2020.04.21 17:13
2020.04.21 17:25
2020.04.21 23:38
2020.04.21 19:36
2020.04.21 23:36
2020.04.22 09:58
동생이 어릴때는 울고, 성인이 되서는 자기의 마음을 치유하는 많은 노력을 하더군요. 하나 해서 진도 나가고 막히면 또 다른것을 시도해 보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심 동생이 약하다고 경멸의 마음까지도 가졌던거 같습니다. 전 잘 놀고 과거는 돌아보지 않고 무심하게 세월을 보냈거든요.
20년이 지난 지금은 동생은 단단해졌고 전 속이 삭은 물건이 된거 같아요.
단단해져서 부드러울수 있는 동생이 절 많이 도와줍니다. 늦게나마 과거를 떠나보낼 수 있도록요.
2020.04.22 14:18
2020.04.21 21:34
저도 그런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저 어렸을때.." 로 시작하는 얘기하기가 지긋지긋해서 안가고있습니다.
2020.04.21 23:40
2020.04.22 09:45
힘든 세월이어서 그랬는가, 다 잊으려고 노력을 해서 기억이 거의 없네요.
문제는 그때의 기분인 분노와 증오만 남아 있고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기억이 없고 다 까맣습니다.
이제는 과거를 털어버리고 싶은데 거슬러 올라갈 길이 끊긴거 같아요.
2020.04.22 14:42
2020.04.22 14:14
지금보다 더 젊었던 한 때는,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오늘은 꼭 말할 거야, 라고 날마다 다짐을 하고 누군가를 만났던 기억도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래본 적은 없었습니다. 안 했다기보다 끝내 못했다는 게 맞을 거에요. 심지어 피를 나눈 친자매조차 n십년 만에 저에게서 처음 듣고, 처음 아는 얘기들에 놀랄 정도로. 그때마다 느낀 것은 부모자식 포함한 평범하고 선량한 가족이라도 결국 자기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원한다, 라는 결론이었어요. 한 때는 살아온 모든 삶을, 불치의 아픈 지점을 여과없이 맥락없이 다 털어놓고 싶은 때가 많았죠. 그게 사랑하는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아니면 번호만 알고 일면식 없는 아무 누군가에게 공중전화를 걸어서라도. 하지만 그럴 수 없었고 그러지 못했고, 결국 그러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걸 이제와서 느껴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외로움까지 견디고 나니 더 이상의 고독도 세상 두려울 것도 없고, 그래서 사람이 나 아닌 타인에게 사랑받고 이해받아야 한다는 기대를 다 버리고 나서 오히려 홀가분하고 가뿐해졌어요. 놀랍도록 평화가 찾아온 순간이었죠. 돈을 들여 전문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겠지만, 영원히 다친 내 생장점과 치명에 대해 너무 어렵게 꺼내 놓으면서 지불까지 해야하는 그 비싼 비용을 다른데 아낌없이 써버리는 것이 저에겐 오히려 더 좋았던 결과라고 생각해요. 물론 나도 나약한 사람이니까 아직도 완성형은 아닐 것이고 어떤 순간 악! 소리 나지만... 죽는 거 아니면 다 별 거 아닌 것 같아요...
2020.04.22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