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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7 14:55

예정수 조회 수:320

부모님 집에서 독립을 위해 방을 치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고 반성 좀 했습니다. 지난 날의 과오와 집착과 멍청한 짓을 언제쯤 안 하게 될련지는 모르겠으나 옛날보다 나아진 것도 사실이라 그나마 다행인데... 저에게 남겨진 로스타임이 그렇게 많게 느껴지진 않네요.

종합하자면 너무 늦게 깨달았다! 뭐 그런 상황인데... 열정도 의욕도 생기지 않아서 실업급여만 받아도 괜찮은 거 아냐? 이대로 목표나 꿈은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막상 현실에 만족하고 그냥 게을러지자니 그건 싫은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간혹 미국 유명인들의 대학 졸업 축사를 봅니다.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프린스턴 대학에서 한 축사를 떠올려 봅니다. 우리는 현실을 꿈의 가난한 사촌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을 쫓으라고요.

그래서인가 예전에 꿈꿨던 대의적인 걸 볼 여유는 점점 없네요. 그냥 먹고사니즘이나 잘 하는 게 더 중요한 건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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