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3 03:19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은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선긋기 했다고 아주 싫어하는 모양이던데
(민주당 공천 못 받은 떨거지들이 모인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ㅎㅎ)
또 비례 후보는 인물들 면면이 있다보니까 괜찮은 대안으로 보이기도 하나봅니다.
아 물론 저야 처음 시작을 정모씨가 했다는 것부터 이미 탐탁치 않았긴 합니다만.
미통당 계열과는 어차피 거리가 먼 본가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항상 마음속 제1당이었다보니까
비교적 젊은 사람들은 좀 새로운 선택에 목말라 하는 경향이 있어요.
민노당 계열(현 정의당, 민중당 기타 등등 다 포함)이 당선은 못 하더라도 지지율 2위 수준에서는 선전할 수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겁니다.
그러다가 국민의당 만들어질 때부터 어르신들의 혼선이 시작되더니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는 기왕 여당이니 민주당에 힘 실어주자는 쪽이 우세한 듯 보였지요.
아주 윗세대는 여전히 민생당으로 가지 않나 싶긴 한데, 대체로는 민주당일 것이고
그런데 아까 말한 것처럼 대세가 지겨운 사람들이 있는 법이거든요. 여러가지 이유로
이 경우에 열린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이 꽤 매력적인 대안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중앙의 정치 판세와 또 다른 지역적 상황들이 있는 거니까요.
뭐 결과는 선거 지나고 뚜껑 열어봐야 알 수 있겠죠.
생전 정치판에 별로 깊은 관심 안 두던 아버지가 사전투표일에 갑자기 전화로 열린민주당 홍보를 하시길래
재밌어서 한번 써봤습니다.
물론 그 전화를 받던 자식들 중 하나는 손바닥만한 소수 정당 당원이고 둘은 여성의당 지지자였지만요.
2020.04.13 08:34
2020.04.13 08:55
저도 개인적으로 봉도사랑 김진애 박사를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본가에서 공천 못 받은 사람들이 따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어서 탐탁치 않네요.
열린민주당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 민주당에 점령군(?)처럼 굴거라는 예감이 있습니다. '니네가 짤랐지? 그런데 살아돌아왔어! 우리 지지층이이렇게 많아!' 라면서.
2020.04.13 10:35
2020.04.13 10:43
저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더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제로섬 게임을 벌인다고 표현을 하는데, 이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시민당외에 열민당, 정의당, 민생당 등으로 얼마간이라도 표를 흘리는 건데.
이전에도 그랬던 것에 열민당이 하나 더 낑긴거니 손해가 이전보다 클 가능성이 생긴거지만,
보수언론들이 볼때에는 차이가 없죠, 그 표가 보수에게 가는 것이 아니니까요.
딱히 보수에게 유리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2020.04.13 11:46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만, 일단 하나의 비례정당이 있었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밴드웨건효과가 안생기고, 열민당은 정의당 민생당과는 다르게 민주당 내부 코어지지층의 분열을 가져와서, 지지층끼리 싸우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로 싸우는 동안, 원래대로면 으쌰으쌰해서 지역구 후보들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시너지를 일으켜야할 시점을 놓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만 키우고 있죠.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층에겐 더 없이 좋은 결과죠. 그러니깐 열린민주당을 놔두는 겁니다. '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당에게 '조국'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발작하던 조선일보와 보수 스피커들이 조용히 침묵하는 건 그걸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ㅎㅎ
2020.04.13 10:47
열린민주당의 비례의석수야 말로 온라인 문빠 표의 현실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겠죠.
개인적으로 열린민주당은 4석정도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6석 넘게 비례를 받게된다면 암울할것 같아요.
미래통합당이 유튜버를 위시한 극우세력에 끌려가는 것처럼 민주당도 문빠들 목소리를 외면하지 못할거거든요. 그러다 망가지는건 순식간이죠.
2020.04.13 11:54
문빠란 표현의 유효기간은 2년여 남았지요..
극우세력이 만들어낸 프레임의 효과가 기레기들의 펜놀림으로 확대재생산되어 이렇게 먹히는 것이지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물됨을 닮았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경험...그 역사....빠단계를 극복했지요...
2020.04.13 11:47
아버지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해삼너구리님의 입장도 이해가 가네요...
정치적으로 서로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는 멋집니다...^^
2020.04.13 12:04
명분이 없는 정당이죠. 민주당이 비례정당 안한다고 했을때 그나마 명분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졌으니까요.
예전 유시민처럼 민주당에선 이룰 서 없다고 판단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 공천 신청했다가 사실상 거부당한 사람이 주도하니 그것도 애매하고요.
창당 후에라도 명확한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합당한다고 했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자기들도 헷갈리는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우회하는 통로일뿐이죠.
개인적으로는 정의당 욕하던 사람들이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정의당이 겪던 설움 비슷한 설움을 겪는 걸 보니 재밌긴 합니다.
음주운전 이력자는 거르고 싶어서, 6순위 주진형 후보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