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더 더 실버레이크를 보았습니다. 음모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첫눈에 반했던 이웃집 여자의 갑작스런 실종, 그리고 거물 정치인의 실종이 맞물려, 주인공의 편집증적 망상(?)과 함께 실마리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인 색감이나 음악이 과거 유행했던 어드벤처 게임을 떠올리게 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정말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합니다. 증거를 모으고, 주변 인물들을 만나고,

결말에 한 발짝씩 다가가게 되는 주요 뼈대라든지, 내용이라든지가요. 주인공인 앤드류 가필드가 무력한 백수를 연기하는 것도 재밌었고요.

 실마리를 찾으면서 훑게 되는, 현대 대중문화에 대한 감독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게.. 머라고 해야하지.. 좀 극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게임에 하나씩 있는 숨겨진 요소라고 생각하니 넘어가졌습니다. 그 시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만 내용이 내용이라서 그런지 영화는 불친절합니다. 캐릭터의 배경이 거의 드러나있지 않고, 몇몇 인물들은 이야기를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납니다. 그것조차 의도한 거겠지만요.


2. 윤희에게도 재미있었습니다. 위의 언더 더 실버레이크랑 같이 봤는데 여운은.. 더 크네요.

준과 윤희의 과거에 대해서는 추측이 가능한 정도로 제시 되는데 이 정도가 딱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감정이 절제되어 있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도는 맞는 거 같습니다. 특히 시계탑? 앞에서 둘이 만나 애틋하게 서로를 보는 장면은 정말이지...

듀나님이 리뷰하면서 남겼던 이야기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는 클로짓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아주 꼼꼼하게 보여줍니다. 윤희와 쥰은 그냥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20년에 걸친 세월 동안 쌓여가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픈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고통은 부당하지요.


새봄의 남자친구는 왜 있는지 모르겠고...(아니 정말 왜 있는지 모르곘어요? 극중에서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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