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삭막한 아파트에 낑겨 살지만

어릴때는 주택에 살았습니다.


우리가 어렸던 시절엔, 지금보다 눈이 더 왔었나요?

항상 기억에는 눈이 오면 일단 집 앞과 계단을 쓸어서 어른들의 칭찬을 받고,

오빠와 함께 못생긴 눈사람(안에 다 태운 연탄재를 꼭 넣었어요. 왜 그랬을까요?)을 만들고

눈싸움도 신나게 했던 것 같아요.



그 장갑 생각나세요?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비닐소재로 외부가 되어있고 만화 캐릭터 같은게 손등에 그려져

방수효과가 탁월했던 장갑. 그걸 끼고 눈놀이를 했었어요.


저희 집은 밖에서는 담이 높아 보이지만

안에서는 제가 빼꼼히 내다볼 수 있는 높이에 장독대가 있어서

오빠와 눈을 똘똘 뭉쳐놓고 행인이 지나가면 뒷통수를 공략해 눈을 던지곤 담밑으로 숨어버리는 놀이를 많이 했어요.

대부분 어디서 던지는지 몰라서 소리만 지르고 가거나 했는데

저희집에서 던진걸 눈치채곤 집에 벨을 마구 누르던 무서운 어른들도 있었지요 ㅎㅎ


눈오면 출근이며, 언덕길 내려가서 장 볼 걱정하는 아줌마가 된 요즘은

그냥 창밖으로 내리는 눈만 예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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