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10시에 OCN movies채널 (이전 채널CGV)에서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플란다스의 개>를 방송하네요. 


사실 저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별 감흥은 없었어요. 


아마 제가 영화의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할 능력이 없고, 영화의 각본과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 등을 중심으로 영화를 평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저의 관점에서 가장 훌륭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기생충>과 <플란다스의 개>입니다. 


<플란다스의 개>는 봉준호 감독이 2000년에 만든 영화인데 31살의 초짜 감독이 이 정도의 각본을 쓰다니 하고 놀랐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봉준호 감독은 지금보다는 좀 더 예술영화 감독스럽게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어요. 


이 영화의 실패로 봉준호 감독은 좀 더 관객을 몰입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영화적 기술을 습득하는 데 매진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깔려있는 감독의 문제 의식이 약 20년 후 감독의 기술적 성취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가 <기생충>이 아닐까 싶네요.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그 감독의 첫 작품을 보라고 하죠. 


첫 작품에는 그 감독에게 소중한 것, 그 감독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들이 미숙한 방식으로나마 반드시 포함되니까요. 


봉 감독이 흥행에 실패한 유일한 영화, 첫 장편영화가 봉 감독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 <기생충>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듀게분들은 아마 대부분 이 영화를 보셨겠지만 혹시 안 보신 분들, 그리고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분들 계시면 오늘 밤에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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