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링관련... (길고 지루해요...)

2010.12.10 01:41

칭칭 조회 수:3582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4&document_srl=1338655

 

댓글로 쓰려다 너무 길어져서 역시나 글로 대체..

 

많은 댓글들 감사해용. 결혼반지와는 별도로 하자고 한거 맞구요.. (그건 그때가서 할테니까)

 

 

 

사랑이 식었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그런 생각은 안들어서 그런 댓글들로 감정의 동요가 생기진 않았어요.


매우 주관적인 거긴 하지만

 

제 일이나 생활, 소소한 일상사에 대한 이해나 관심, 대화 등에서 늘 마음이 느껴지니까요.

 

평소에도 무언가가 쌓였다면 더욱 섭섭했겠지만

최근에 고맙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한 일들이 몇차례 있어서 저도 이 일에 대해선 그냥 삐진 정도..였죠.

 

 

그런 일들은 사소한건데...

 

늘 그렇듯 대화를 관심있게 듣고 반응하는것..  자기가 모르는 재미없는 일 얘기와 사람관계 얘기도요.

 

잘 들을뿐 아니라 반응과 질문, 대화의 유도같은것도요.

 

그리고, 얼마전 저희 팀원들과의 회식비를 말없이 계산하고 간것. 그 사람은 합석하지 않고 계산만. - -; (저 너무 물질적인가요 - -;;;)

 

 

그리고 지난 주말..  제게 갑자기 오더가 떨어져서

 

원래 잡은 데이트 약속도 취소하고 경기도권으로 뭔갈 전달해주러 가야 했을 때.. 

 

거리가 멀고, 차편도 없었는데도 버스를 타고 같이 가준 거라든지.. (제가 먼저 부탁한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것들이 너무 고맙고 달콤했죠.

 

그런 일을 하고나서도 생색내지 않고 그냥 조용조용히 반응하구요.

 

 

 

 

사실은 그런것이 좋아서 더욱 반지같은거 하고싶다는 생각 하게된건데.

 

섭섭했죠...

 

 

 

남자친구의 좋은 점은, 항상 믿음을 주고 성실하다는 것? 개인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성실해요.

완전 초반 1-2달을 빼면 지금과 늘 비슷하게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는 편이구요.

초반엔 좀 싸우기도 했지만, 결혼하기로 한 후에 오히려 더 잘해줘서 좋아하고 있었죠. (당연한건가요)

 

막 미치도록 다정하거나 이벤트를 한다거나 막 챙겨준다는 느낌은 원래 없구요

 

연락같은것도 주로 제가 먼저 하고 남자친구는 잘 받아주는 편입니다.

 

저야 문자보내는걸 좋아해서 마구마구 보내고, 그쪽의 답이 좀 늦거나 적어도 별로 신경 안쓰는 편이구요.

 

(다른걸로 충족이 되니까요. 예컨대 만나서의 대화같은것)


 

 

 

 

전화를 먼저 자주 걸진 않지만 늘 전화를 잘 받고 , 화날때도 전화를 안받거나 하지 않구요.

 

회의중에도 전화를 짧게 받거나 문자로 답합니다.

 

 

 

이런 모든게 믿음을 주고 그 사람을 더 좋아하게 하는 요소들이죠....

 

 

 

근데 늘 걸리는 건 그거에요.

 

심성 자체가 뜨거운 편이 아니고, 자기가 싫으면서도 남의 기분을 헤아려서 희생하지는 않는다는것?

저의 기분이나 심리 파악도 잘 하고 반응도 적절히 하는데

고집불통은 아니지만, 먼저 사과를 한다거나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난 이렇게 생각하고 어쩌고 저쩌구..." 그러는 대신 그냥 침묵하고 넘어간다는것?

 

왠지 시간이 지나면 좀더 무미건조해질것만 같은 느낌?

(이런건 겪어봐야 알것 같아서 판단이 어려워요..)

 

그런면이 저의 발랄한 성격과 오히려 좀 맞는것 같아서 별 문제는 없었고

장점이 단점보다 크다고 늘 느끼기에 여기까지 왔지만

왠지 이번 일은 좀 많이 섭섭하긴 해요.

 

 

 

최근에 잘해주지 않았다면 저도 굳이 반지 얘긴 꺼내지 않았을텐데

 

실컷 잘해줘서 사람 엎시켜놓고, 그래서 반지 얘기도 살갑게 꺼냈더니 저런식이고............

 

 

일단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왠지 결혼까지 생각하는데 갑자기 이 사람을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갑자기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 해야하는지가 헷갈려졌어요.

 

 

 

 

특히 윗글의 일이 있고나서 밤에... 대화를 시도하는게 아니라

 

딱잘라서, 피곤하니 먼저 잔다고 문자가 왓길래... 열받았죠.

 

전혀 제 감정이나, 왜 반지를 하자고 했는지에 대한 감정적인 언급이나 배려가 없는것 같아서요.

 

 

그래서 솔직히 답했죠.

 

(댓글들을 매우 참조해서 ^^;;) 필요라는게 물질적인게 아니라 마음의 필요도 있는거다.

 

감정적인 배려나 대화의 시도같은것이 느껴지지 않는데

 

결혼해서도 상대방 기분이나 감정에 관한것들, 무미건조하게 반응하거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 만나긴 싫다구.

 

나를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혼할 생각이 없다구요..

 

그러니 시기나 필요보다 더 근본적인걸 생각해보자.. 라고 했어요.

 

 

 

이건 협박도 아니고

 

화나서도 아니고

 

더이상 반지의 문제도 아니고,

 

결혼이라는 문제 앞에서 장기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봐야 할것 같아서 던진 말이에요.

 

 

더 늦기전에 생각해보라고 했구, 그 사람도 알았다고 했어요.

 

 

원래 바로바로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란건 알고 있었고 이 얘기할땐, 그 사람이 일에 지쳐 자다 깬 상태였거든요 --;

 

 

 

지금 마음은 평온하구요.

 

극단적인 생각은 안하지만

 

만약 설령 헤어지게 된다 하더라도, 담담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제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에선

 

가장 편하고 좋고, 남편감으로도 훌륭해요..

 

그런데 갑자기 생각해보니 결혼의 근거를 모르게 되었네용.

 

 

 

나중에 또 진지한 상담글을 올리게 될것 같아요. 결혼에 대한? ^^

 

그때 많이 도와주실거죠~~~?

 

 

또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또 댓글 달아주세요.. 모든 의견들이 궁금해서요 ^^;;;

 

모두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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