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44939.html

 

링크 기사는 연세대에 관한 것입니다만, 잊을만하면 서울대에 대해서도 기사가 많이 뜨죠. 수시나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을 무시하는 게 도를 넘었다고. 얼마 전에는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타 학부 출신 대학원생들은 들어올 수 없는, 서울대 학부 출신들만 열람 가능한 게시판을 열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이해는 됩니다. 제가 그 나이일 때를 생각해보면 저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저런 류의 생각이 아예 없진 않았던 것 같아요. 20여년 살면서 인생에서 이룬 업적이라고는 대학 잘간 것 하나밖에 없으니 거기에 최대한 의미부여와 차별화를 하고 싶겠지요.

 

근데 졸업한지도 한참이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이젠 저런 장면을 보면 저 학생들 중 상당수의 미래가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납니다. 제가 경험해본 사회생활은, 지금 현재 본인의 능력은 최대한 남들과 차별화를 해야하는 반면, 배경에 대해서는 최대한 남들과 공통분모를 찾아야 합니다. 특히 영업 관련 직군에 종사하게 되거나 시장이 좁은 직군에 있다면 온갖 인연으로 얽히고 섥힌 환경에서 본인의 끈을 잡아야 하는데, 이땐 같은 학부 출신을 난 정시인데 넌 수시로 들어왔다고 배척하기는 커녕 학부가 다르면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심지어 군대 생활을 어디서 했는지까지라도 뒤지고 뒤져서 나랑 공통점을 찾아내 엉겨붙어야 합니다. 그때가 되면 자기가 20대 초반에 그렇게나 본인의 입시 업적을 자랑스러워하며 차별에 차별을 거듭했다는 걸 기억 할까요?

 

개인적으론 이런 일에 언론이 너무 주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학생이면 성인이긴 하지만 솔직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이입니다. 그때 저렇게 같은 학교 학생도 무시하던 학생이 계속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언론보다는 학교 교수들이 역할을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어쨌건 똑같이 등록금 내서 본인 월급 주고 있는 학생들이니 설마 학교 내 차별을 부추기진 못하겠지만, 다른 대학 학생들을 무시하고 지나친 자부심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진지하게 조언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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