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3 13:45
어제 모 유저(욜라세다씨)의 트윗을 보고 저격글(저격글 아니라고 해도 저격글이라고 불릴테니.)을 쓸 때, 말했다시피 전 트윗을 할줄 몰랐습니다. 클릭하면 짧은 클립으로 몇 가지 정도의 문장만 뜨고 딴걸 보려해도 그림파일처럼 떠서 더이상 볼 수 없는건가 하고 그대로 글을 썼습니다. 그때만 해도 모 유저가 절 두고 말한 '똘끼'는 뭐 천방지축하다거나 맘에 안드는 짓을 하는 사람을 두고 지칭하는 용어인 줄 알고, 그건 뭐 엄청 심한 욕도 아닌 거 같으니 저도 욜라세다씨의 기분을 최대한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썼습니다. 나름대로요.
오늘 아침에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트윗글을 다 보려면 더 많은 트윗 보기를 누르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앞뒤 대화를 보고서야 똘끼란 말이 무슨 뜻으로 쓴건지 알았네요. 저의 강박증 불안증 같은 걸 두고 말이 오갔던 거였습니다. 그걸 봤을 땐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남의 병을 가지고 비공개 글도 아니고 그렇게 떠드냐고 반말글로 쓰려다가...뭐 됐습니다. 듀게게시판에 쌍욕 같은 걸로 마지막 글 써봐야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생각해보니 내잘못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듀게게시판은 좋은 뻘글 게시판이었습니다. 축구 게시판도 아니고 만화 게시판도 아니고 음식 게시판도 아니니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글을 쓰면서..몽크나 빅뱅 이론에서 자학개그 하는 것처럼 내 약점을 노출하면서 희화화하고 사람들도 그걸 보고 적당히 웃고 하는걸 하고 싶었는데 바보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저의 병을 가지고 잡담 해대고 트위팅 하는 걸 보니 그런 정보들을 노출하는 게 애초에 잘못이었던 거 같습니다. 늘 제가 하는 생각 처럼 '너무대놓고 보여주는 꼬투리는 잡을 필요가 없다'는 건 제생각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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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저에 대해서 엄청 걱정하셨던 분들을 위해 쓰자면..정말 심각한 거 아닙니다; 몇몇 결벽적인 게 있을 뿐이지 뭐 그렇게 고통스럽진 않아요. 혹시 제글을 보고 심각한 댓글을 다셨던 분들은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욜라세다씨와 지인들께선 가능하다면 저와 저의 병에 대해 언급한 것들은 좀 지워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병에 관한 걸로 잡담한 것들이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다니 좀 많이 기분이 안좋습니다. 아깐 내 병에 대해 말하는 거 보고 매우 빡쳤었는데..지금은 헛웃음이 나요. '왜 인간들이 최저한의 것들을 지키길 기대한거지?'란 생각이 들면서요. 애초에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필요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걸 욜라세다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다 가라앉았습니다. "남의 병에 대해 그렇게 떠들어대다니 당신은 정말 어쩌고 저쩌고" 할 필요 있나요...
그래서..뭐 어쨌든 저 자신을 게시판에서 드러내기가 싫어졌으니 안녕히 계십쇼. 혹시라도 더 트라이포드 트릴로지가 1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3부작으로 제작된다면 돌아오겠습니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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