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0 23:56
설 당일날, 큰댁을 다녀온 다음 오후엔 동네 카페로 탈출했습니다.
놋북 서핑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이어폰을 빼보니 음료가 하늘을 날고 있더군요.;;
40대 부부 중 남편 쪽이 아내 머리채를 잡고, "너랑 못 산다. 아오 ㅈ 같아서." 하고 소리치고 있었고,
아내 쪽은 경찰 부르라고 악쓰고요.
폰을 꺼내들고 어 어쩌지?; 하고 있는 사이, 옆 테이블의 젊은 커플 중 남자가 일어나서 말로 하시라 만류하더군요.
부부싸움중인 남편은 키도 덩치도 꽤 큰 편이고, 끼어든 젊은 남자는 보통키에 슬림해서... 저러다 괜히 얻어맞는거 아닌가 제가 다 조마조마.
옆의 여친도 같은 생각인듯 발동동.
남편 쪽은 너는 뭔 참견이냐, 그래 경찰 불러라 그러고, 아내 쪽은 진짜로 경찰에 전화를 하는지 암튼 폰을 들고 말대꾸하고.
한바탕 하고 나니 둘다 좀 그랬는지 그러면서 카페를 나가더군요.
그리고 명절 근무하다 별꼴 본 셈인 직원들이 대걸레 들고 올라와서 청소.
말리던 젊은 남자의 여친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으흐헝헝 이런 느낌으로 웃으며 눈물 찍어내고요.
그 난리판을 보고 집에 들어와 명절 가족 폭력 증가 기사를 보니, 참으로... 씁쓸하게 실감나더라고요...
2015.02.21 00:18
2015.02.21 01:08
2015.02.21 01:10
2015.02.21 01:14
저도 스타벅스에서 주위 눈치 따위는 밥말아먹고 심하게 싸우는 커플을 본 적 있는데 공공장소에서 그러는 부부,커플들을 볼 때마다 남 신경 안 써서 참 좋겠단(?) 생각도 한편; 듭니다.
근데 첫 문단에 음료가 하늘을 날고 있다는 말 너무 웃겨요. ㅋㅋ
2015.02.21 11:04
2015.02.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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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도 놀랐겠습니다.
사실 처음 든 생각은 노트북 무사하신가 하는 거였어요; 집 사무실 다음으로 카페에서 많이 쓸 텐데 물이 넘쳐나는 위험한 환경이네요, 그러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