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오늘 감자별 잡담

2014.03.05 22:23

로이배티 조회 수:1383

- 어제는 화내는 준혁 & 봉춤 배우는 보영. 오늘은 수영-장율의 결혼 & 준혁-진아 연애질... 이렇게 대략 네 가지 에피소드였습니다만.


1. 화내는 준혁 에피소드는 그냥 부담 없이 웃기는 이야기라서 좋았습니다. 여진구가 웃기는 연기는 잘 못 하는 것 같다... 는 얘기도 있었고 저도 좀 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이 시트콤에서 준혁이 초장부터 중반까지 워낙 웃음기가 없는 캐릭터였다 보니 여진구가 더 고생을 하고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 듯한 생각도 들고. 이 분이 눈을 크켜뜨고 허당스럽게 개그 연기를 하는 걸 보면 뭔가 동글동글 커다란 곰돌이 보는 것 같아서 귀엽지 않나요.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자꾸 오지명 할아버지 생각이(...)

 암튼 요즘들어 부쩍 준혁이 노씨 가족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걸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많네요. 허허. 훈훈한 느낌이 드는 동시에 나중에 어떻게 또 고생시키려고... 라는 걱정을 합니다. ㅋㅋ


2. 보영이 봉춤 배우는 에피소드는 뭐 그냥 그랬어요. 아무리 봐도 '아담하게 귀여운' 인상보단 차라리 섹시함 쪽에 가까운 외모인 분을 자꾸 '섹시하지 않고 귀엽다'라고 몰아가니 이 사람들이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ㅋㅋ 그런데 키는 정말 작긴 하더군요 최송현. 아나운서 출신이라서 당연히 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봉춤 장면은 정말 오그라들고 민망하게... 웃겼습니다(!?) 아악 유치해 왜 이래~~ 라고 온 몸을 비비꼬면서 웃었네요;; 김정민의 민망한 심정이 와닿기도 하고. 또 그 와중에 진지하게 연기하는 최송현의 모습에서 웃음이 나기도 했구요.


3. 오늘은 모두가 원치 않는(?) 준혁과 진아의 연애질 에피소드가 예고되었던 터라 마음을 비우고 봤습니다.

 뭐 예상대로 두 사람 이야기는 별로 재미 없고 별로 안 웃겼는데. 둘이 동물 옷 입고 술 취해서 깔깔대는 장면은 그냥 두 배우들이 귀여워서 흐뭇한 맘으로 봤네요.

 그리고 그 듀엣이 그냥 갸들 연애질 소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영의 축가로 활용된다는 아이디어는 좋았어요. (사실 그 노래의 용도가 공연 한 번으로 끝났으면 작가들 욕 했을 겁니...;)

 노래는 아마도 여진구와 하연수가 직접 불러서 (기술자님들께서 열심히 소리를 깎고 다듬고 재가공한 후에) 만든 곡으로 립씽크를 한 것 같은데. 둘 다 목소리가 좋아서 그런지 아님 기술자분들의 능력이 워낙 탁월해서 그런지 의외로 들을만 해서 좀 놀랐구요. ㅋ

 준혁과 진아가 밥 먹으며 노래 연습하는 장면에선 에반게리온 신지와 아스카가 떠올라서 흐뭇했습니다. <-


4. 그리고 오늘의 하일라이트였던 장율과 수영의 결혼식 에피소드는... 정말 괴상했지요. 아주 괴상했습니다. 정말 잠시 내가 지금 무슨 작품을 보고 있는 것인가 고민을;; 

 아니 어떻게 그 사람들, 노씨 가족들이 그렇게 군말 없이 모두 결혼식에 달려와서 해맑은 표정으로 축하를 해줄 수 있습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김병욱PD 괜찮으신가요? <-

 아무리 그래도 왕유정만은 끝까지 안 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에 왕유정까지 오고, 그 앞에서 수동과 수영이 춤까지 추는 걸 보니 진정 당황스럽더라구요. -_-

 그런데 그 와중에 장율은 한 달 미국행이라니. 장기하 무슨 일정 생겨서 감자별 못 찍나?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 계속 보다보면 소소하게 재밌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긴 한데, 카메라 촛점 바깥에 있는 배우들이 늘 각자의 역할 따라 꽤 성실하게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준혁과 진아가 노래하는 장면에선 화면에 잘 잡히지도 않는 민혁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앉아서 영혼 없는 박수를 치고 있었죠. ㅋㅋ 늘 그렇더라구요. 예를 들어 수동이 커다랗게 클로즈업되며 진상을 부리고 있을 때 뒷 배경에 준혁과 민혁이 잡히는 상황이라면 준혁은 좀 걱정스런 표정으로 수동 쪽을 쳐다보고 있고 민혁은 별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밥만 먹고 있구요.

 네. 실은 어떻게든 이 시트콤을 재밌게 보려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 새로 추가된 주제가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3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35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645
778 북한과 통일을 해야할 이유.jpg [11] 킴스클럽 2013.07.26 3548
777 [바낭] 마스다미리 시즌 2 [5] a.앨리스 2013.07.26 1291
776 일본 해병대 갖겠다. [6] 룽게 2013.07.27 2404
775 모두의 마블 하시는 분 계신가요? [1] 닥호 2013.07.28 1588
774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27] 로이배티 2013.07.28 5690
773 어제 국정원걱정 촛불집회 다녀왔어요. [7] 헐렁 2013.07.28 3609
772 <더울버린> 최악이었습니다 (리뷰 차원의 약 스포) [2] 고구미 2013.07.29 2666
771 [바낭] 민족 고유의 명절(?)이 또 100일 앞으로 다가왔군요 [5] 로이배티 2013.07.30 2806
770 비스트, 크리스탈 라이트, 술버릇 [4] 칼리토 2013.07.30 2349
769 결혼'식'은 안한다는 이효리 [45] 헐렁 2013.07.31 6245
768 식 안하는 이효리 글을 보면서..여자란 일반적으로 그러한가요? [57] 103호 2013.07.31 6948
767 아이스치킨을 기억하시나요? [7] 자두맛사탕 2013.07.31 3068
766 [바낭] 이제 한 번만 더 보면 됩니다(?) - 오늘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잡담 [17] 로이배티 2013.07.31 2875
765 [또바낭;] 듀스 20주년 헌정 앨범이 나온답니다. [12] 로이배티 2013.08.02 2097
764 기욤네리 프리다이빙 영상.검은 물에 대한 생각.그랑블루. [4] 무도 2013.08.02 2059
763 설국열차 봤는데 재미없네요 [4] 나나당당 2013.08.03 3019
762 이번 주말은 악성코드가 안 심어졌나봐요.. [6] 루아™ 2013.08.03 1508
761 [잡담] 영어글 쓰기 발악상태, [울버린] 과 부천에서 본 영화들, [설국열차] 와 [더 테러 라이브] 대결구도? [2] Q 2013.08.05 2162
760 [라곱순님께] 떼인돈을 받아내는 방법에 대해서 [32] 떼인돈받아드림 2013.08.05 7457
759 (초바낭) 찜질방에서 귀요미 청소년들 본 이야기 [2] 어쭈 2013.08.05 18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