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임의 같은 계원이에요. 지금의 계에 합류도 늦게 한데 다가 좀 눈치 없는 스타일이고..

썩 다른 사람들과 왁자지껄 어울리는 스타일의 사람은 아닌 정도.. 

정치적으로 조금 스타일이 좀 다르구나.. 이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저번주 토요일 계 모임 자리였습니다. 1차로 물회 먹으러 가서 음식을기다리고 있는데 

대화 주제가 폰으로 옮아지더군요. 마침 그 분이 폰을 두 개를 가지고 있길래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폰을 두 개를 쓰냐면서 폰을 들고 막 이리저리 둘러보드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 사람이 두 폰 중의 한 개의 화면을 켜버렸습니다. 

화면에는 일베의 글이 있더군요.


분위기는 일 순간 그 사람에게로 집중되었습니다.

한 순간에 조롱의 대상이 되었죠.

약속시간 전에 심심해서 인터넷 서핑을 했고 모이기 직전까지 봤던게 일베라는 건데..

정말 뭐라고 해야될까 더 할 말도 나오지 않더군요.


자기는 왜 일베가 욕을 먹는게 뭔 지 모르겠다는 둥...

인터넷 지식에 꽤 해박한 또 다른 인물이 일베의 참모습을 일일이 열거하자 그 제서야 입을 싸물더군요.

그러면서 일베나 00이나, 일베나 xx나 식의 논리를 펼치길래

속으로 진짜 전형적인 물타기 하는 유저의 모습이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메르스의 조짐이 한창 보이던 저번달 계모임에서 박근혜가 왜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며

곰장어 먹으러 걸어가던 중에 얘기하던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습니다. 


저는 일베하는 제 지인 몇 명과의 연을 끊었습니다. 

그 분도 곧 서서히 그 리스트에 오르겠지만..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조롱 당하면서도 끝끝내 그 사이트를 쉴드 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어요. 

저는 그 술 자리에서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보기가 싫드라구요. 


원래 술 대충 먹다가 그냥 집에 아무 말도 없이 쓱 가버리던 사람인데.. 

그날은 노래방 (3차) 까지 남아있더군요. 그때가 새벽 1시반 이었는데두요..

끝까지 자기 이미지를 희석 시키려던게 보여서 쓴 웃음이 났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이 불쾌감을 안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그 불쾌감이 끝내 가시지를 않네요.

저는 이 사람과의 연을 끊어버릴 각오는 충분한데

다른 계원들 때문에 너무 신경쓰여요.

좀 답답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첨가하자면..

자기는 글은 안쓰고, 글만 읽는다는 식의 되도 안한 변명은 제발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자기 합리화가 더 역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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