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3 13:18
- 첨부된 영상들은 모두 화질이 최악이며 한글 자막은 없고 그나마도 오리지널의 축약 편집판입니다.
1. 할머니
원작은 스티븐 킹에 각색은 할란 엘리슨입니다. 우왕 쩌네요. ㅋㅋㅋ
아픈 할머니랑 둘이 집을 보던 소년이 겪는 일... 인데 별 내용 없는데도 참 무섭게 봤어요. 아마 제가 저 또래였을 때 봤기 때문에 더 무서웠을지도. ㅋㅋ
2. 시험 보는 날
가까운 미래. 모든 어린이들은 씩씩하게 자라나서 특정 나이가 되면 국가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보고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어린이는 아주 영특해서 부모가 아무 걱정이 없죠. 그래서 우리 어린이는 씩씩하게 시험을 보러 가는데...
결말이 되게 충격적이었죠. 80년대 기준으로도 그렇고 사실 요즘 기준으로 봐도 만만한 설정은 아닌 것 같아요.
하물며 80년대 학교를 열심히 다니던 모범(?) 국딩의 멘탈에는 정말로... ㅋㅋㅋ
3. 그림자 사나이
그 유명한 '부기맨' 괴담을 살짝 변형하고 마지막에 반전을 넣은 정도의 스토리인데.
따지고 보면 대단할 거 없는 내용인데 그렇게 인상적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역시 이런 건 어려서 봐야 제맛인가 봅니다. ㅋㅋ
그러고보니 세 편을 적으면서 우연히도 죄다 어린 남자애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골랐네요. 무의식이란 게 이렇게 무섭...;;
+ 그리고 이 에피소드의 감독은 조 단테랍니다. 이미지와 어울리네요.
4. Dreams for sale... 이라고 적혀 있는데 한국 방영 당시 제목은 '피크닉'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저 영어 제목은 요즘 사람들에겐 자체 스포일러 같은 느낌이라 별로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내용은 남자 친구랑 행복한 피크닉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이 문득... 뭐... 그런 얘깁니다. ㅋㅋ
역시 지금와서 보면 되게 필립 K 딕을 사랑한 작가의 평범한 단편 같은 느낌이지만, 어려서 볼 땐 진짜 충격적이었다구요!!!!!!!
5. '파멸의 날' 쯤 되는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 이 쪽은 원제인 'Shatter Day'쪽이 낫네요. 하지만 원제의 말장난을 살리기가 힘들었을테니 뭐.
암튼 브루스 윌리스가 나와서 자신의 도플갱어를 만나게 되고 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이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 건 브루스 윌리스 때문이었죠.
국딩 때 처음 볼 때는 이 에피소드를 본 기억이 없고 좀 커서 본 기억인데 지금 검색해보니 제가 기억하는 옛날 환상특급의 같은 시즌 1번(!) 에피소드로 되어 있네요.
나중에 재방송을 했던 걸까요. 그러고 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왜냐면
6. 채리티가 남긴 말
제가 이 에피소드를 분명히 좀 커서 봤거든요. 근데 지금 찾아보니 이것도 1985년 버전 에피소드네요.
환상특급에 가끔 끼어있는 낭만적인 에피소드였죠.
나중에 '동감'이니 '프리퀀시'니, 또는 '시월애' 같은 영화들 나올 때마다 회자되던 전설의 에피소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7. 버튼, 버튼
뭐 리처드 매드슨의 원작도 있고, 나중에 독립된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유명한 이야기죠.
사는 게 구차한 젊은 부부에게 어느 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가 나타나고. 아무 것도 없이 버튼 하나만 달린 상자를 들이밀며 '이 버튼을 누르면 이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 한 명이 죽는다. 대신 니들에겐 아주아주 많은 돈이 생긴단다. 시간을 줄 테니 고민해보고 누를지 말지 결정해라' 는 이야기요.
인상 깊게 본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화판은 아직도 안 봤습니다. 도무지 이 이야기로 어떻게 두 시간을 채울지 상상이 안 가서요.
8. 등대
혼자 여행하던 아저씨가 어쩌다 어쩔 수 없이 굴러들어간 시골 마을에서 '등대'를 신으로 모시는 이상한 마을 사람들과 엮이게 된다... 는 이야기였는데요.
이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 건 그저 마지막 장면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딱 그것 밖에 기억이 안 나요. ㅋㅋ
이성적인 인물이 비합리적인 광신도들과 마주쳐서 고생하는 이야기라는 면에서 '미스트' 생각도 나고 그렇네요.
9. 방영판 제목이 기억이 안 나지만 뭐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의 에피소드죠.
이 글 클릭하실 분들이면 처음부터 다 생각하셨을 바로 그!! "제발 조용히 좀 해요!!!" 에피소드요. ㅋㅋㅋㅋㅋ
초반에 가벼운 코미디 분위기로 흘러가기 때문에 결말이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암튼 설명이 필요 없으니 여기까지만.
10. 역시 방영판 제목이 기억이 안 나요. 어른 동물원이었든가 어린이 동물원이었든가 그냥 동물원이었든가.
80년대 국딩의 멘탈로 소화하기엔 너무 불건전한 엔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뭐 그래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고 그런 거겠죠.
+ 글 적고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보니 이 에피소드의 연출자가 아이언맨 아빠라는군요. 옛날 드라마들 보다 보면 이런 정보들이 많아서 재밌죠. ㅋㅋ
11.... 은 없구요.
사실 환상특급에는 가벼운 코미디들도 꽤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갑자기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뒤죽박죽이 되어 벌어지는 난장판 이야기도 있었고, 술의 신이 강림해서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어느 음주 운전자의 최후'였든가요. 아주 건전하기 짝이 없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 하나도 결말 때문에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영어 제목을 모르겠네요.
대충 훑어보며 기억을 돌이켜보니 제가 이 시리즈에 그렇게 열광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아요.
보니깐 결국 온갖 스릴러, 호러, SF의 기본 설정과 반전 트릭들을 담은 종합 선물 같은 시리즈였어요. ㅋㅋ
단편이다 보니 어린 나이에 집중하기도 좋았고. 또 당시 제 멘탈 기준으로 파격적인 (지금 보기엔 그냥 평범한) 주제 의식들을 많이 다뤄서 더 기억에 남고 그랬겠죠.
검색하다 보니 이게 넷플릭스에 있긴 있다네요. 미국 넷플릭스에 있어서 그 동네 살거나 뭐 어찌저찌하면 볼 수 있다는데 전 잘 모르겠습니다.
걍 미국에도 있는 거 한글 자막 좀 만들어서 서비스 해주지... 라는 생각만 하염없이 해 봅니다.
여기 혹시 넷플릭스 임직원 없으십니까... ㅋㅋㅋㅋㅋ
2020.03.23 13:30
2020.03.23 14:27
저랑 비슷한 또래(?)시라면 몇 개도 안 보셨을 리가 없을 만큼 인기였죠. ㅋㅋ
2020.03.23 13:38
6번 참 아련했죠.
제가 기억나는 에피는 범죄 처벌이 사회적 투명인간이 되는 거였는데요. 사람들이 다 모르는척 하는거죠. 어느 정도냐 하면 남자가 여탕을 들어가도 여자들이 꾹 참아요. 주인공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개과천선을 하는데.....벌 다받고 사회복귀해서 나가다가 똑같은 벌을 받는 여자가 필사적으로 말을 걸어오니 잠시 피하다가 (아마 이런 식의 징벌은 없어져야해!) 뭐 이런 마인드로 여자를 꼭 끌어안아주며 끝났던 거 같습니다.
흑백 환상특급이 자막까지 달려 잘 올라오다가 (저작권 만료라고 공식적으로 올리던거였는데) 갑자기 저작권에 걸려서 중단된게 아쉽네요
2020.03.23 14:28
채리티가 남긴 말... 저건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땐 뭐야, 왜 안 무서워, 왜 안 살벌해? 이러다가 엔딩 보고는 아련 폭발해서 심야에 일기장에 소감문 쓰던 추억이... (쿨럭;)
말씀하신 이야기는 '블랙미러'의 한 에피소드랑 되게 비슷하네요. 환상특급에도 그게 있었다면 블랙미러 쪽이 표절이 아닐까 싶을 정돈데요. ㄷㄷ
2020.03.23 14:38
2020.03.23 14:47
2020.03.23 15:38
이거네요.
결말이 섬찟했죠. 지금 다시 보니 좀 싱겁기도 합니다만. 저도 어렸을 땐 꽤 무섭게 봤던 에피소드에요. ㅋㅋ
2020.03.23 15:46
아 찾았습니다. 이거네요.
말씀하신 줄거리가 다 맞는데 마지막에 살짝 빠진 디테일 때문에 결말의 의미가 엄... ㅋㅋㅋ
2020.03.23 13:50
2020.03.23 14:30
옛날엔 매일매일 신문에 실린 티비 편성표를 봐야 뭐가 하고 안 하는지 파악이 가능했으니까요. ㅋㅋ
'할머니' 정말 무서웠죠.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두근두근 벌렁벌렁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요.
말씀하신 이야기는 본 것 같은데 디테일이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ㅜ
2020.03.23 15:31
이거였나 봅니다. ㅋㅋㅋ
2020.03.23 15:52
2020.03.23 13:56
혹시 에피중에 벽장에 해골모형 있는 에피가 있었나요?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서...
2020.03.23 14:31
벽장의 해골 모형... 이라고만 하시면 그 시절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워낙 흔한 장면이라 기억이... ㅠㅜ
예전에 환상특급 스토리를 몽땅 모아 놓은 블로그들 몇 개를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거나 보기가 불편하게 되어서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곽재식님 블로그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가보니 없고... 흠.
2020.03.23 16:32
해골이 우와아악!!!하면서 놀래키는 장면이었어요 ㅋㅋ 이상하게 기억에 남네요...
2020.03.23 14:37
2020.03.23 15:58
보니깐 85년 버전도 시즌 1과 2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또 검색 결과를 보면 채리티나 섀터데이나 다 초반 에피소들이라 아리송하네요. 그냥 재방송했구나... 라고 짐작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2020.03.23 14:46
2020.03.23 15:59
으으음... 뭔가 기억이 날듯 말듯 하면서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이것도 검색을...
2020.03.23 16:15
2020.03.23 15:33
어릴때 어떤 나이가 되면 아이큐 검사를 하는데, 어떤 기준 이상이면 어떤 기관에 의해 끌려가고 부모는 슬퍼했던 장면이 기억에 있습니다.
권력의 통제가 있는 건데, 그 권력이 독재자의 권력인지, 아니면 지능화된 컴퓨터들의 권력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환상특급인지, 아니면 우주배경의 드라마중의 한 에피소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행성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사는 데, 가면을 벗겨보니 모두 똑같이 생긴거죠.
이게 복제인간을 의미하는 것인지, 열성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화된 결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020.03.23 15:35
앗,,,첫번재 내용은 본문의 2일것 같네요...
2020.03.23 15:59
네 맞아요 시험 보는 날.
요즘 같으면 음 그렇구나... 하겠지만 당시 나이에 보기엔 정말 쇼킹한 결말이었죠. ㅋㅋ
2020.03.23 15:42
멋진 시리즈였죠 정말.
1번 할머니, 2번 시험 이야기 정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채리티가 남긴 말>은 어느 SF단편집에서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나저나 작가진이 정말 휘황찬란해요...
제가 상세하게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데요... 11번에서 한 줄로 언급하신 얘기입니다.
주인공을 제외한 모두가 쓰는 언어가 갑자기 다 맥락도 없이 바뀌어서 주인공만 대혼란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아내가 '자기 공룡 먹었어?'하고 묻는 걸로 시작하죠. '점심'이라는 말이 그렇게 공룡으로 바뀐 걸로 시작해서 오후에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말로 다들 떠들고 주인공이 소외당하는데,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로 가서 손짓발짓으로 해결하고 한숨 돌리며 낱말카드를 보는데 강아지 그림에 떡하니 Wednesday라고 적혀 있던게 기억에 또렷하게 남았어요. 아무튼 말이 안 통해도 진심은 통하는 병원 씬과 마지막 Wednesday, 공룡 등이 참 기억에 남아 있군요.
2020.03.23 16:00
방금 찾았어요.
멍멍이 그림에 웬즈데이. 기억력이 되게 정확하시네요!! ㅋㅋ
2020.03.23 21:44
아마 wednesday 스펠링을 결코 잊지 않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ㅎㅎㅎㅎ
2020.03.23 16:50
음주 운전자 이야기는 이것 같네요.
몇가지 에피는 내용이 다 기억이 나는군요..
2020.03.23 23:26
맞아요! ㅋㅋㅋ
참 지금 보면 시작하고 5분 내에 결말 예측하고 허허거리며 봤을 텐데 말이죠. 역시 재밌는 건 어려서 봐둬야 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2020.03.23 17:06
크리스마스 특집이었던 [동방의 별]이 생각나네요.
2020.03.23 23:30
아마 이게 맞을 것 같은데요.
이제 보니 아서 C 클라크 원작이었네요. ㅋㅋ
워낙 장르 작가들이 쌓아놓은 게 많은 나라라 이런 게 좋군요.
2020.03.24 12:55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에 함께 방송했던 백화점 선물을 무단으로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노인이 진짜 산타클로스가 되는 이야기도 기억나네요.
환상특급에 참여한 작가, 감독, 배우 들의 면면이 정말 화려하죠.
2020.03.23 17:45
미국 넷플릭스에는 있군요. 이거 보려고 애플TV를 통해서 CBS 가입을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당연하게도 자막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기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게 있긴 하군요. 자막 있는거 찾아서 좀 봐야겠네요.
2020.03.23 23:32
저도 찾아보니 전부는 아니어도 꽤 많은 에피소드에 한글 자막본이 유튜브에 있네요. 저도 글 적은 김에 나중에 몇 편 봐야겠습니다. ㅋㅋ
2020.03.24 21:34
제가 기억하는 에피소드들과 많이 겹치네요 :-)
근데 2.번의 경우 아이가 영특해서, 부모가 걱정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미묘하게 불안해 했어요. 보면서 부모가 왜 저럴까 의아해 하다가 충격적인 결말을 보고서 왜 그랬는지 이해했었죠.
2020.03.25 09:55
엊그제 글 올리는 김에 대충 돌려보니 말씀대로 불안해하더라구요. 부모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복선이었는데 어릴 땐 그걸 캐치를 못했었나 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