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8 16:39
의료진을 포함한 방역당국이 아닌 건강한 일반인 한정해서 말하자면
‘코로나19’가 아니라 ‘미세먼지’ 때문에요.
귀국후 계속 뻗어 있다가 컨디션이 조금 좋아지고
(실은 호주 국내선 연결편에 문제가 생겨서 꼬이는 바람에 한국 도착까지 총 25시간이 걸리는 개고생 끝에 탈진)
오늘 엄청난 새떼소리에 놀라 깼는데 햇볕이 너무 좋아 천변으로 산책을 나갔어요.
봄 나들이 인파가 엄청 나더군요.
휴일을 감안해도 이른봄 开花 이전 치고는 정말 많은 인파였어요.
아무래도 평상시라면 쇼핑몰이나 놀이공원에 갈 사람들까지 딱히 안심하고 갈만한데는 없고
요즘 집 밖에서는 가장 안전 장소인 샘이라 그런듯 싶었어요.
한 달째 빨고 소독해가며 잘 쓰고 있는 연예인 마스크 하나와 역시 한달째 포장 안뜯은 비상용 KF94 마스크 하나 챙겨 나왔는데
처음에는 둘 다 안 쓰고 걷다가 곧 미세먼지 때문에 불쾌감이 느껴져 (제가 좀 공기에 민감한 편이에요)
연예인 마스크를 썼어요. 먼지가 너무 독해서 중간에 KF94 를 쓸까 말까 한참 갈등하다 좀 참고 한시간 반 정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쌩담배 한갑 핀 거처럼 목이 아프네요 -_-;
본격 초미세먼지 시즌이 오면 어쩌려나 걱정입니다.
사실 상해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항상 늘 집에 KF94 이나 N95마스크를 박스째 사놓고 쓰고 있었어요.
상해 집과 studio에 한달 반 넘게 썩고 있는 마스크들이 정말 아깝 -_-;
외출시 항상 공기 지수 체크하고 나쁨 이상이면 꼭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이제는 ‘사치’가 되버렸네요;
이런 상황에서 호흡기 질환이 있는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분들 다 어쩌나 싶습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빨라도 4월 중순에나 정상을 찾을거라는데 문제는 이제 본격 팬데믹이 시작되고 있는 나라들이 있는한
세계적인 마스크 수요 폭증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것이고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희생자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 미세먼지 지도를 보니 다행히? 수도권 서부와 서해안 중북부 지역만 미세먼지 상태가 안좋군요.
어차피 재택근무 할바에야 (대구경북만 빼고) 공기 좋은 지역으로 가서 할까 고민 중
2020.03.08 20:21
2020.03.08 20:42
산업용 방진마스크도 큰 문제에요. 제가 지난주에 이미 현장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었는데 5일전에야 그 실상이 뉴스에 나오더군요.
산업용 방진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으면 일 자체도 할 수 없고 비착용시 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거든요;
게다가 날 숨을 내보내는 배기 밸브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에 도움도 안됩니다.
여하간 건강한 일반인들은 마스크 착용하지 안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면마스크 정도에 그치는게 전체 방역과 꼭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마스크 공장 24시간 풀로 돌려도 경제 생산인구와 학생들이 1일 1회 착용은 절대 불가능하고 1주일 1장도 한국이니 가능한거라....;
2020.03.08 22:37
원래 미세먼지 방역용으로 나온 마스크인데.. 정말 필요한 사람이나 상황에 못쓰는 경우가 많이 생길것 같아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