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게시물의 '여자는 왜 화났을까?'라는 문제를 읽고, 생강쿠키님의 댓글 해석까지 읽고 나니

어느정도 그 문제속의 여자가 이해되었어요. 저도 그럴때가 있었거든요.

 

 

 

저는 귀엽게 말하자면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이고, 솔직히 말하자면 애정결핍이 좀 있는 사람입니다.

 

연애를 할때에는 상대방이 저에게 많이 신경써주기를 바라고, 되도록 자주 만나기를 바라고, 여가시간의 많은 부분을 저에게 투자해주길 바라지요.

 

다른사람이 했다면 허허, 웃고 넘길 일도 남자친구가 했을 때는  '니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수가!!'하고 오버해서 기분이 상해버리기도 하구요.

 

  

 

한편 제 주변에는 밀당을 잘 하는 친구가 있는데, 볼때마다 신비롭습니다.

 

그 친구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느낌이고, 연애관계에서도 한발짝 물러나서 생각할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조바심을 내지 않기 때문에 미묘~하게 감정이 팽팽해진 상황에서도 여유로울수 있고

 상대방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사뿐사뿐 돌아설줄 알더라구요.

 

그럼 그 상대방은 친구가 남긴 말이 무슨 의미일까를 곰씹기 시작하는겁니다.  우왕!

 

 

  

예전엔 이 친구가 너무 부러워서 어떻게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어느순간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설프게 저런걸 흉내냈다가는  '독심술 화법을 구사하는 이상한 여자'가 되어버리거든요.

 

 

 

 

만나자고, 신경써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밀당이랍시고 빙빙 돌려 말하거나 말 안하고 있다가

 

분출되지 못한 욕구가 쌓여서 빠앙~ 하고 터지는 거지요!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렇지만 참고 기다리고 기다려보고 나름대로 슬쩍 찔러보고 절망하다 이내 분노하는 

이 모든 과정이 오로지 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니까, 상대방 입장에서는 황당한 노릇일겁니다.

 

 

 

 

여러가지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이제 밀당따위 안하는 것으로 노선을 굳혔습니다/

 

 

저의 무기는 직구! 그것도 돌직구! 무조건 당기기만 해요!

 

당기고 당기서 상대방이 옆에 바짝 붙어있다는 확신이 든 이후에도 혹시 더 당길수 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끔 한번씩 당겨봅니다.

 

 

 

 

 

쿨하지 못해 미안한 모든 분들께, 어설픈 밀당보다는 돌직구의 길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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