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6 15:47
'오빠가' 시리즈 두 번째를 릴레이 해 봅니다.
아몰랑은 잘 알려졌다시피, 기원은 어느 여성의 페이스북에서 현 정권의 정치 체제를 비판하면서 제대로 근거나 이유를 대지 않고 '아몰랑'이라고 회피하는 댓글에서 시작한 것이며, 인터넷 커뮤니티인 '여성시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비난/비판하기 위하여 사용된 이래 폭발적으로 퍼져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그 어원 자체는 '여성의 비합리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를 여성스런 말투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용례는 조금 달라졌는데 초기에 '여성시대'의 문제 회원들 혹은 '여성시대' 그 자체를 여성형으로 인지하여 쓰던 것에서 전이되어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대상'들에 대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통 저 용어를 즐겨 쓰는 남성들은 여성 != 여성시대 이기 때문에 저 단어는 여혐이라고 볼 수 없고, 여성에게만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혐/여성비하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언듯 맞는 말처럼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몰랑'이라는 말이 갖고 있는 함의 자체가 '여성의 무책임한 태도를 묘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최초로 사용이 캡처되어 알려진 사람도 여성시대 회원이 아니라 그냥 페이스북의 어떤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시대를 특정한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아몰랑'이라는 말 자체는 성을 구분하는 면이 없다고 하는데, 이미 저 말투에서도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여성스럽게 변경된 발음이고 들으면 바로 여성의 목소리가 연상될 정도로 저 말은 '여성형'입니다. 그래서 저 단어를 사용하거나 듣는 순간 저 말을 남발하는 여성이라는 관념을 떠 올리게 되고 여성은 무책임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편견을 강화하게 됩니다. 여기서 용례는 단지 그런 관념을 대상에 한꺼플 씌우는 것입니다. 즉, 부정적인 관념을 형성한 다음 그걸 대상에 투사하는 거죠.
가령 '돼지'란 말을 생각 해 봅시다. 여기서 돼지란 '돼지처럼 많이 먹어 뚱뚱하고 둔한 누군가'를 의미하는 데 쓰이는 바로 그 '돼지'입니다. 누군가에게 '돼지'란 말을 사용하면, 그냥 그 사용된 대상이 '많이 먹고 뚱뚱해서 둔해 보이기 때문에 사용했다' 라는 사실만 남을까요? 아닙니다. '돼지는 많이 먹으며 뚱뚱하고 둔하다'는 편견도 다시 강화됩니다. (실제로 돼지는 체중에 비해 그리 많이 먹지도, 뚱뚱해서 둔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돼지는 명확한 대상을 특정하는 명사이기 떄문에 '아몰랑'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말투로 판단했을 때 '아몰랑'이 여성 발화자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은 누구나 '특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오빠들이 사용하는 '아몰랑'은 여성혐오나 비하가 아니라 여시에 대한 비하가 기원이고 남녀 구분 없이 쓰인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고 '아몰랑'에는 분명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혐 용어가 맞습니다.
2015.07.06 15:50
2015.07.06 15:50
돼지가 몸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서 날쌔고, 지능도 높으며, 가축화된 지 얼마 안 돼서 야생으로 돌아가면 쉽게 야성을 되찾는다고 하죠. 은근히 멋있는 동물...
2015.07.06 15:57
2015.07.06 16:02
여성시대 회원들이 여혐유저인지 어떤지는 본인이 생각 해 보세요. 저는 단지 '아몰랑'이 여혐 용어라고 얘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2015.07.06 17:01
2015.07.06 16:02
이건 좀 핀트가 어긋난 거 같지 않나요? 호남 거주인들이 호남 방언을 쓰는 거랑 일베 사용자들이 호남 방언을 조롱의 의도로 쓰는 거랑 같나요?
2015.07.06 16:04
이런 논의가 끝이 없는 것은 원 소스가 된 글을 쓴 이에게 '여성'의 프레임을 씌우느냐, '무지와 무책임'의 프레임을 씌우느냐의 문제이니만큼 하나로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여혐 프레임이 만들어지기 이전엔 여초커뮤니티에서도 사용했다는 증언이 여럿 있고, 전제하신 '여성의 비합리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를 여성스런 말투로 표현한 것'이라는 말에 동의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사람들 입장에선 남녀 이전에 한 개인의 문제일텐데 이걸 여혐으로 환원시키니 기가 찬다고 여길 수 있겠지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어떤 의미에서 전제하신 저 여성 운운하는 말씀 자체가 또 하나의 '여혐'을 생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2015.07.06 16:07
'아몰랑'이라는 말투에서 '여성'이라는 요소를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원작자의 의도에 상관 없이 최초에는 그냥 가볍게 본이이 직접 사용하던 것과 달리, 현재 '무책임한 태도 비판'으로 사용되는 이 용어는 '여성형 말투'라는 외적 요소와 '무책임한 태도'라는 내적 요소를 더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15.07.06 16:12
2015.07.06 16:16
기원과 어원 자체가 차별적입니다. 순수하게 '아몰랑'이라는 말에서 여성형을 전혀 느끼지 않는 청자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다수에게 이 말투를 듣고 남성/여성 화자 중 어느 쪽이 떠오르냐고 했을 때 절대 다수는 '여성'을 선택할 것이라 봅니다.
남성적 언어로 남성의 스테레오 타입화 된 어떤 것을 묘사한다면 남성 혐오가 될 수 있죠. 그래서 '아 됐고'라는 '아몰랑'의 남성형 짝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5.07.06 16:25
2015.07.06 16:27
'여성의 무책임한 태도를 나타내는 말투를 발췌' 하는 것이 차별적이 아니라구요..? 뭐,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평행선이 맞겠군요.
2015.07.06 16:11
돼지는 1차적인 의미로 동물인 돼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몰랑은 여성만 쓰는 언어라는 의미가 없어요. 여성이 주로 할만한 말투일수는 있겠지만 아예 붙어있지는 않죠.
귀여운 말투라면 모두들 인정할겁니다. 남성 웹툰 작가 레바가 "시작해양" 같은 말투를 쓰기도 하는데 이걸 여자말투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귀여운 말투라고 할수도 있어요. 오히려 이걸 여자말투니까 여성혐오라고 단정하는 것에서 거부감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원소스와의 밀착이 너무 심하다면 여성혐오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쓰이는걸 보면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더군요. 아몰랑의 여혐용례는 분명히 있습니다만 말하신 근거들은 부족합니다.
2015.07.06 16:12
다른걸 떠나서 말투만 가지고 여성형이다 남성형이다를 판단하는건 시대착오적이죠. 아몰랑 정도의 말투는 남자가 써도 그닥 이상한 말투가 아닙니다. '어머'라는 감탄사를 쓰는 남자들도 많은데요.
2015.07.06 16:19
'어머'라는 감탄사를 쓰는 남자도 많지만, 단어의 남성형/여성형을 구분한다고 했을 때는 '어머' 같은 경우도 압도적으로 '여성형'으로 분류된다는 의견이 많을 거라 봅니다.
'아몰랑'이라는 용어의 조어나 쓰임 자체가 차별적입니다. 이게 차별적이니 여혐용어라고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걸 여혐으로 보는 게 차별적이라고 하시면.. 대부분의 차별 용어는 비판할 이유를 잃게 되겠죠. 원래는 '여성의 무책임함을 묘사하는 용어'를 들어도 여성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정상이잖아요. 그러면 사용해도 된다는 소리 밖에 안됩니다.
2015.07.06 16:24
다시 말하지만 '편견이 강화되는 대중'은 절대 pc하지 않습니다. '아몰랑'에서 여성형을 읽어내는 게 차별적인 시선이라는 건 청자는 pc해야 한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죠. 이미 사회적으로 성별에 따른 사회적 역할이나 강요되는 이미지, 말투 등이 거의 고정되어 있고 근래에나 조금씩 바뀌는 시점에 '아몰랑'은 성별을 특정하는 요소가 없다고 하는 건 분석 당사자에게나 통용되는 말입니다.
2015.07.06 16:25
'여성스럽다' 라는 표현
이것도 문제 아닙니까?
2015.07.06 16:26
윗 댓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편견이 강화되는 대중은 pc하지 않습니다.'
2015.07.06 16:33
이 글을 보니 박그네를 조롱하는 기사의 제목도 여러가지 부정적인 문제를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정 공감하게 되네요.
박그네를 비판하고 조롱하면서 여성대통령, 여성이라는 측면을 도드라지게 부각할 경우 여성 일반 혹은 여성정치인 일반에 대한 폄하의 이미지가 구축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본다면 아몰랑이 여혐 비속어라는 혐의가 강해지긴 합니다.
논란의 경과와 별개로 앞으로 사용하기는 꺼려질거 같군요
2015.07.06 16:37
2015.07.06 17:10
2015.07.06 16:40
2015.07.06 16:48
2015.07.06 16:56
2015.07.06 17:11
2015.07.06 17:13
['편견이 강화되는 대중'은 절대 pc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편견이 강화되는 대중'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편견이 강화된]의 진행형이라는 건지, [대중은 편견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건지.
전자라면, 지속적으로 편견을 쌓는 대중들은(모든 대중이 아니라, 이러한 경향의 대중만을 지칭하는) PC하지 않다는 의미가 될 테고, 후자라면, 전체 대중이 이러한 경향을 가진다는 의미가 될 테죠.
해석에 따라 지칭하는 범위가 달라질 텐데, 집단을 하나의 경향으로 묶는 건 또 다른 형태의 위험을 수반하게 될 테고요.
제가 잘못 해석했나요? 올바른 해석이 궁금합니다.
역시 대답을 조를 수야 없으니, 혼자만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2015.07.06 17:32
2015.07.06 17:34
2015.07.06 17:41
아, 이미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편견을 더욱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이거네요. 네 잘 알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2015.07.06 17:52
2015.07.07 14:57
2015.07.06 18:03
아몰랑 단순히 어감이 귀엽고 장난스러워서 즐겨 사용하는데요? 굳이 여혐이라고 외치고 싶은거라면 뭐 어쩌겠어요ㅋ 내가 아니면 그만이지
2015.07.06 18:07
그렇죠. 쓰겠다는데야 어쩔 도리 없지요. 언어는 비트겐슈타인의 것이 아니라 언중의 것 아니겠습니까.
2015.07.06 18:19
아몰랑이 여성형 단어? 그래서 부정적인 함의를 담고 있는 아몰랑를 사용하는 것은 여성 혐오?
나 참, 이것도 논리라고 -__-
차라리 남쪽 나라는 북한식 용어이므로 남쪽 나라를 쓰는 인간들은 빨갱이라는
수꼴들의 흑색 선전이 더 논리적이네
2015.07.06 18:47
저도 한국 언어의 사용자인데요, 너무 혼자만의 언어 세계에 집착하시는 것은 아닌가 사료됩니다.
2015.07.06 21:39
했던 얘기 또 하게 되는데,성별이 특정되지 않은 단어지만 '특정 여성의 무지,잘못으로 유행처럼 퍼졌기 때문에' 그 단어를 사용하는건 여혐이라고 해버리면 논리의 구멍이 송송 생길수 밖에 없어요. 먼저 님은 성별이 특정되어 있다고 주장해야 하죠. 왜냐면 여혐단어가 되려면 여성을 특정해야하니까. 그거에 대해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했네요. '아몰랑'이 '여성을 특정한다는걸 제대로 증명해보라잖아요. 님의 대답이 참 안타까운게, '여성 화자를 떠올리도록 bias되어 있다는 가정'? 순간 내 눈을 의심했지 뭡니까. 그래도 고민한 흔적은 보입니다만, 님의 그런 '가정'같은걸 전제로 주장을 던지면,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님의 가정을 그냥 '믿어주는' 사람 밖에 동의안해요. 님이 뭔 얘길 하든 언제 어디서나 자기 편을 들어주는 '가족같은 우리편'을 솎아내고 싶은거면 뭐 의미가 있겠지만, 논쟁에 그런거 끌고 들어오면 그냥 좀 안타깝게 보일뿐입니다.
2015.07.06 22:14
흠, 글쎄요. '아몰랑'이 여성 화자의 어투에서 따온 것이 분명하다는 초기 사실이 존재하고 그것이 확장되어 가는 일종의 transition point 마다 '여성시대'나 '여성 대통령'등의 여성이라는 요소로도 조롱당하는 - 주된 조롱의 이유는 그게 아니라고 하겠지만 - 대상들이 하필 있었다는 간단한 추론 만으로도 아몰랑에서 사회적 편견으로서의 '여성성'을 읽을 수 있다는 가설은 공감할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굳이 '통계적 검증'을 해야한다면.. 그건 정밀하게 설계된 설문 조사 등의 방법 밖엔 없는데 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긴 합니다. 뭐, 그게 이 글의 한계겠죠.
2015.07.06 23:14
또 했던 얘기입니다만, 여혐에 자주 사용되니 여혐단어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쓰면 안된다고 주장해버리면, 일베의 혐오/조롱표현들인 '홍어', '민주화' 이런 단어들 다 쓰지 말아야 하죠. 하지만 사람들이 '홍어', '민주화'란 단어 다 씁니다. 원래의 정상적인 의미로 쓰죠. 우리가 '홍어', '민주화'가 들어간 문장에서 혐오/조롱을 읽을땐, 사실 그 단어 자체가 나와서가 아니라, 그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등장했는가가 절대적인 척도입니다. 같은 이유에서, '아몰랑'이 쓰였다면, 그건 아몰랑을 어떤 의미로 썼냐가 절대적인 척도가 되어야지, 앞뒤안따지고 여혐 딱지 붙이면 안되죠. 여혐으로 많이 쓰임 -> 여혐단어로 점프하면 안된다는겁니다. '여성스런' 단어라서 여성을 특정한다면, '안알랴줌'은 어때요? 그것도 여성스러운 투의 조롱조 유행어니 쓰지 말까요?
님이 빠져나갈(?) 구멍은 제 관점에선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홍어', '민주화'는 '고유명사'라 안쓸수가 없어요. '홍어'를 얘기해야 하는데 '홍어'란 단어를 안쓸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그 단어를 사용한 목적을 엄격하게 따질수밖에 없죠.
근데 '아몰랑'은 그냥 의미가 함축된 유행어에 불과해요. 그거 안써도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재미가 없다는거 빼곤) 별 다른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몰랑'이 쓰이는 꼴이 보기 싫다면, '아몰랑'의 여혐 혐의를 만드는데 주력하시기 보다 '여성혐오자들이 유행어인 아몰랑을 너무 여혐으로 써대고 있다. 근데 우리는 어차피 그 유행어 없어도 잘 살수 있으니 쓸때없는 감정싸움하지말고 대승적으로다가 '아몰랑'을 한번 끊어보자!'라고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쪽이 더 논리적일겁니다.
2015.07.06 23:32
글쎄요, 님은 마치 제가 '아몰랑'을 먼저 여혐 단어로 점 찍고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서 이유를 찾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별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몰랑'이라는 용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추론했고 거기서 결론을 지었을 뿐이에요. 그 다음에 무슨 행동 강령을 전파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무리 비어이고 속어이고 나쁜 말이라도 쓰는 사람이 쓰겠다면 뭐 어쩔 수 없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보통 언어라는 것은 전파되고 전이되는 과정에서 용례가 확장되고 뜻이 모호해지거나 뒤집히거나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유독 아몰랑과 여혐을 연결 짓는 의견에는 불같이 반대 의견이 일어나 여혐 단어라는 철저하고도 완결성 있는 근거를 들이대기 전에는 인정할 수 없다는 비슷비슷한 의견들만 반복되는 건 묘하긴 하군요. 보통 어떤 일상적인 용어의 의미 해석이나 가치관 형성에 그렇게 철저한 통계 검증 과정들을 거쳤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아무튼, 제 추론 과정에서 통계적 검증이 없으니 불완전한 가설일 뿐이라고 해두죠.
2015.07.07 00:02
madmatter // 글쎄요. 이게 지금 '아몰랑' - 여혐문제와 연관되어 있어서 불같이 반대 의견이 일어나는걸로 보인다면 참 삐뚤어지게 보신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냥 님 주장이 무리수에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지적을 할만큼 논리가 빈약하다는걸로 한번 시야을 돌려보세요.
제가 님의 빠져나갈 구멍을 언급한건, 사실상 님 주장중에 단단한 부분은 오직 하나, '아몰랑'을 여혐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는 점 하나밖에 없어서, 나머지는 다 버리시고 그걸 기반으로 논리를 쌓으시라는거였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저라면 어떤 표현이 혐오표현이라고 판단이 선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당연히 쓰지 말자는 함의를 담아서 얘기할거 같은데, 그건 제가 너무 제 입장에서만 읽은거 같네요. 님의 그 입장은 존중하겠습니다.
2015.07.06 23:04
2015.07.06 23:06
특정 아이디 작성글 차단 기능이 생긴 후 회원 정보 수정을 사용하면 닉네임에 스페이스를 허용하지 않도록 되는 것 같습니다.
2015.07.06 23:10
2015.07.07 01:18
아몰랑의 어원을 모르고 쓰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가령 저요. 그냥 그 단어가 귀엽고, 에잉 모르겠어!라고 손을 들고 승복하는 순간을 적절하게 묘사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쓰는 거죠. 심지어 상대방도 그런 의미임을 알고 수용해요. 그런데 느닷없이 누군가 나타나 '너희 그 단어의 연원을 아니?'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해요. 과연 그 기원이란게 정말 진짜 처음이고 이것이 하늘아래 갑자기 발생한 창작어일까요? 누군가 구글링 끝에 한 10년쯤 전에 누군가 딱 위에 제가 쓴 뜻으로 '아몰랑~'이라고 인터넷에 남긴 쪽지를 찾아서 내민다면? 충분히 있을만 해요. 애초에 아몰랑이란 단어는 떠올리거나 조어하기 어렵지도 않고 그 자체로 나쁜뜻을 품지도 않았어요. 단어만 두고 짐작하기조차 어렵죠. 처음에야 나쁜 뜻으로 쓰였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널리 사용되면서 그런 함의는 흐려지다못해 사라졌어요. 이런 시점에선 차라리 모른 척 일상의 은어 속에 가치중립적으로 수용하는 게 맞지 않나? 궁금증이 들어요. 적어도 저에게 아몰라은 전라디언이니 보X아치니 하는 척 봐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쉽게 짐작가능한 단어들과는 다른 카테고리에 속하거든요.
2015.07.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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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비판 용도로 쓰이기 전부터 몇몇 과격한 커뮤니티에서 일부 '여성'들을 조롱하기 위해서 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좀 더 광범위하게 쓰인다고 하지만 일단 시작부터가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