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7 12:20
미국과 유럽 그리고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흡사 전세계 사람들이 마트 사재기에 나선 듯한 모습입니다.
어제 트럼프는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네요.
유독 우리나라만 이런 사재기 패닉을 피해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실제 생필품 물량이 부족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기 보다는
혹시 모를 지역 봉쇄 이후 수급량의 불안, 가격 변동 등의 이슈
그리고 팬더믹 이후 증폭된 심리적 불안이 이유가 클 거 같아요.
과거 남북간 긴장감이 심화되었을 당시에 우리나라 사람의
라면이나 생수 등의 사재기는 일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마스크를 제외하고 특별히 사재기 뉴스가 없는 걸 보면
코로나19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불안감이 아직 임계점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관련 기사에서 인용한 내용이지만 미국의 피슈호프라는 심리학자가 이런 이야길 했네요.
"모든 사람들은 당국이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는 한
그들은 머지않아 무언가 추가로 필요할 가능성을 추측하게 된다.
구체적인 지침이나 명백한 보장이 없으면 그러한 가능성을 더 증가시킬 수도 있다"
우리 정부의 강박적인 정보 공개와 투명성이
집단 심리를 그나마 상대적으로 건강하게 유지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0.03.17 12:31
2020.03.17 12:31
2020.03.17 12:39
독일조차 사재기 있다니 말 다했죠.
넘어온 외국인들이 주로 사재기 했다는 국경도시들 뿐 아니라, (진중권 말에 의하면) 베를린 사는 부인이 마트 들렀더니 선반이 텅. 스파게티면, 휴지, 생수 위주로 싹쓸이.
2020.03.17 13:22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지인은 조만간 이 사태가 통제 불능이 될 거라고 예상하더라고요.
아마도 주변 사람들이 그런 분위기로 부채질하니까 살짝 패닉에 빠진 듯.
뒤늦게 한 달치 식량과 식수 비축에 나서고 있다네요.
주정부 권고 사항은 2주였던 거 같은데 분위기가 이러니까 다들 오버해서 사재기하는 거 같아요.
2020.03.17 14:26
몇 주 전에 트윗에서 본 ‘코로나19에 콧방귀 뀐다던 문명국가들이 일제히 빤스를 내리고 있다’ 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2020.03.17 12:49
2020.03.17 13:31
생필품 사재기도 문제긴 한데
미국은 총알 사재기도 있대서..ㅠ 무섭더군요...
2020.03.17 13:52
저도 이거 무서워요
2020.03.17 14:08
사재기 자체는 그럴만하다 싶긴한데 하필 휴지 사재기가 만국공통인게 제일 이해가 안가요....
2020.03.17 14:13
호주에서 시작되었을 때 친구들이 페이스북으로 놀린다고 사진 등을 보내왔고 우리 언니도 걱정하면서 문자 했었어요. 저는 한국식 비데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하하..한국인은 화장지 사재기는 안 해도 될거예요.
2020.03.17 14:24
서양애들도 비데 쓰고, 동남아는 특히 살수기 방식 비데가 공공 화장실에도 다 설치되어 있는걸 봤거든요; 본인들도 왜 휴지 사재기를 하는건지 아는 것일까? 정말 궁금해 미치겠어요 =_=
2020.03.19 19:09
2020.03.17 14:52
한국 제외하면 대부분 생필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마트에서 사는 경향이고, 한국은 온라인 구매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요. 아마 밖에 나가는 대신 온라인에서 사재기를 많이 했을 듯. 그래서 쿠팡의 로켓배송(익일새벽배송) 하던 40대 남성분이 과로로 사망했죠. 심각한 문제입니다. 게다가 무게든 양이든 상관 없이 로켓배송이 겨우 월 3천원예요. 기사에게 얼마가 떨어지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말이나 되는 가격인가요
2020.03.17 20:48
일리가 있네요.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배달 시간이 밀리고 있어요.
2020.03.17 15:46
사재기도 사재기이지만, 스스로 잘났다고 믿는 백인 사회가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지며 속살을 보여주는 거 보니 참... 머라고 할 말이....
2020.03.18 01:28
한국에서 사재기가 없는 것은 온라인 판매 탓이 아닙니다.
온라인 구매, 배달이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전혀 못할거 없던 중국에서도 사재기가 난리도 아니었는걸요.
게다가 일주일 가량 온라인 쇼핑몰들의 물류가 거의 맛이 갈정도로 주문 폭주가 병행되기도 했어요.
바로 중국에서 우한 봉쇄의 명령이 떨어지고 모든 대도시에서 모든 개인의 이동중지 혹은 제한을 명령했다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에 있었던 일이에요.
지금은 태연한 척 하지만 그 당시 중국 전역의 인민들은 패닉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답은 간단해요. 한국에선 그런 ‘패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왜 한국에서 ‘패닉’이 없었는지 생각해보면 ‘질병관리본부’의 방역대처가 얼마나 정교했는지 알 수가 있어요.
일단 특정 지역이던 전국적인 전면적인 지역봉쇄가 없었어요. 심지어 단기간의 이동금지 조치도 없었습니다. 해외입국도 전혀 막지 않았어요.
패닉이 일어난 나라들의 모든 정부가 했던 바로 그 일을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하지 않았어요.
신천지라는 전혀 통제 되지 않고 방역에 적대적이기까지한 미치광이집단에 의한 폭발적인 확진자 출현의 상황에서도 말이죠.
그 덕분에 패닉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고 사재기가 없었던 것입니다.
온라인 소비문화 탓도 아니고 국민성 탓도 아닙니다. 인정하기 싫은 분들도 많겠지만 그냥 정부가 잘해서에요.
시민들의 일상성을 최대한 건들지 않으면서 공포를 자극하지 않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끄는 그런 방식과 태도는 백번 칭찬을 해도 과함이 없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