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6 20:56
엇갈리는 평 중에서도 호평이 많아서.. (강우석 답지 않다는 말은 호평 맞죠?) 은근히 기대하고 봤는데...
전반부에서 쌓아올린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후반부 (극중 유해진이 죽은 이후)에 급격히 와르르 무너지면서 말 그대로 후반부엔 시계만 들여다보는 상황이...
강우석은 아마도 원작의 결말을 그대로 따라가기 싫다는 감독의 자존심이 있었겠으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지못해 결국 잘라버린 알렉산드로스처럼...
전반부에 묶어놓은 매듭을 어떻게 할 줄 몰라 그냥 잘라버린 그런...느낌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결말은 재미도 없고.. 결정적으로 원작의 주제의식 마저 놓쳐버린 결과가... (기도원 몰살사건은 류목형의 범죄여야 했는데...)
박검사와 류해국의 로맨스 분위기도 영 이상한 관계에다가... 강우석의 검찰사랑은 언제까지 계속될건지...
저의 결론은 지극히 강우석 다운 영화였고. 지금의 호평일색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입니다.
제가 느낀 영화의 장점이 원작의 매력에 상당부분 빚진 거더라구요. 오히려 어떤생각이 들었냐면..
4시간짜리 필름을 2시간으로 만들면서 '어떤 재편집없이' 필름만 절반을 뭉텅 들어낸거 같더군요. 그러니 연결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고.
원작도 비약과 생략이 좀 많은편인데 여기서 더 생각없이 덜어냈으니 영화가 너무 이상해진거죠.
덜어내는거 자체는 어쩔수 없는데 그에 따른 대비도 없었고, 바꾼부분도 어색하고 암튼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