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2 19:58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부터 계속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영화를 보고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쯤에 제 머릿 속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자면
-_-?????
...제가 종교인이 아니라서 공감하지 못하는 정서가 있었던 걸까요.
경건하고 소탈한 추기경들과 교황의 모습들은 참 보기 좋았고
이미 줄거리에도 있었던 교황으로 발탁된 한 인간의 숨막히는 중압감도 잘 느껴졌지만,
엔딩부근에서 교황이
나는 선택받은 자입니다. 블라블라~
그러나 나는 지도자가 아닙니다 .
라고 했을 때 그때부터 배경음악이 긴장감으로 흘러넘치고
교황청 앞에 모여있던 신자들은 갑자기 몹시 슬퍼하고
교황을 찬미하던 추기경들은 절망하는데... 그리고 엔딩.
저는 그걸 보면서...
-_-?
뭐, 뭐지? 교황께서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말한건가? 그래서 다들 슬퍼하는 건가, 근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슬퍼하는데...
...뭘까요. 아시는 분 계신가요?
다른 이야기이지만, 제가 가장 보고 싶어했고 가장 원했던 장면을 봐서 기뻐요.
교황님은 중압감에 휩쓸려서 그 자신은 도통 그런 기분을 즐겨볼 새도 없었을 테지만,
가출하셨던 교황님이 타의로 귀환하며 탄 차량의 창문으로
새로운 교황을 마치 아이돌을 만난 팬클럽들처럼 기뻐하며
기쁜 얼굴을 차창에 들이민다던가, 차창을 쓰다듬어본다던가, 또는 차와 함께 즐겁게 뛰어가는 신자들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가 아니면 나오기도 어려운 추기경 배구가 나옵니다.
세계 추기경 배구 대회라니! 그래봤자 다 늙은 할아버지들의 가장 느리고 경건한 배구시합
2013.05.22 20:16
2013.05.22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