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0 22:21
버스를 타고 가는데 어떤 커플이 제 앞에 섰습니다. 남자가 여자분에게 자기가 읽은 소설 얘기를 시작합니다.
저는 제목을 "고령 ... " 이렇게 들었거든요.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이겠거니 생각했죠.
하필이면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던 책. 남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스포가 되갑니다. 이어폰도 없어서 귀를 막아도 무용지물.
그냥 혼자 궁시렁거리면서 짜증내고 말았어요.
그리고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을 다 읽었습니다. 근데 어라? 그 내용이 아니잖아?
대체 남자가 말한 책은 뭐였을까요?
제가 기억하는 남자의 말은 현 사회에 대한 풍자가 가득한 책이라는 평과 함께
어떤 사회에 젊은 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젊은 층이 사라진 사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이 쓰여졌다는 것.
임신 가능한 여성이 드물어서 일어나는 해프닝도 말했구요.
이정도 단서만으로 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
< 노인의 전쟁 >일 확률도 높아 보이는군요.
책읽는 재미가 최고 수준인 스페이스 오페라이고,
이번에 속편인 < 유령여단 >이 나와 화제지요. ^^
< 시녀 이야기 >는 오랫동안 절판이었다가
요즘 총판에 한 두 권씩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