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바낭] 불맛. 이라는 것

2020.03.11 11:44

로이배티 조회 수:814

언제부턴가 다들 자연스럽게 쓰는 표현이죠. 불향이라고도 하는데 대체로 불맛을 더 많이 쓰는 것 같구요.


결론적으로 이게 사실은 그냥 탄맛, 혹은 탄내잖아요? 실외에서 바베큐 같은 거 해먹을 때 자연스럽게 숯불 연기로 살짝 훈연이되면서 나는 맛 내지는 냄새... 그런 건데.


뭐 사실 고기류에 이런 향이 적절하게 얹히면 더 맛있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그러니 이게 인기 있는 이유도 알겠고, 또 그래서 목초액 같은 걸 써서 인공적으로 향을 첨가하고 그러는 거겠죠.


근데 어제 저녁 겸 야식(?)으로 배달을 시켜 먹었는데, 배달앱에 적힌 가게 홍보글에 '목초액을 절대 쓰지 않은 자연스런 불맛!'을 강조해서 적어 놓았고 후기들을 봐도 다들 불맛불맛거리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평소 좋아하지도 않는 막창을 시켜봤지요. 그런데...


아니 무슨 비닐 포장을 뜯기도 전부터 집안에 그 '불맛'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겁니다. ㅋㅋㅋ 뜯고 몇 점 먹어보니 맛은 괜찮은데, 그리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입 안에서 탄내가 진동을 하는 느낌. 좀 있으니 역한 기분까지 들어서 먹다가 남겼죠. 아쉬웠던 건 그 '불맛'을 빼고 보면 맛도 괜찮고 양도 적절했거든요. 흠.


암튼 본인 주장대로 목초액을 전혀 쓰지 않았다면 희한할 정도로 강력한 '불맛'이었는데, 웃기는 건 음식에 탄 부분은 전혀 없었다는 거에요. 그러니 아마도 목초액 말고 다른 꼼수를 동원해서 그 향을 만들어낸 것 같은데... 저는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뭐 배달앱 최고 랭킹에 주문 수는 물론 리뷰 수도 압도적으로 많고 그 중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극찬이었으니 이 또한 제가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거겠죠. ㅋㅋ


이쯤에서 일본인 먹방 유튜버가 남긴 명언, "한국인들은 정도껏을 모르나" 짤을 넣어주고 싶지만 폰으로 적는 글이라 스킵합니다. ㅋㅋㅋ


암튼 앞으로 '불맛' 강조하는 업체는 배달시 피하자는 교훈을 얻게 된 야식 체험이었네요.
아까워요. 위에도 적었지만 사실 음식 맛은 괜찮았거든요. 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6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1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30
111870 서지현검사 "N번방 가담자 전원 엄벌! (feat. 김어준의 뉴스공장) [15] 사막여우 2020.03.26 1331
111869 오늘의 개그 2 : 민현주가 무슨 죄.... [3] 가라 2020.03.26 1264
111868 모 시장님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12] 튜즈데이 2020.03.26 1443
111867 프랑스 코로나 확진자 2만5천명 사망자 1천3백명 [12] 크림카라멜 2020.03.26 1918
111866 티모시 샬라메 - 우디 앨런 [3] mindystclaire 2020.03.26 1515
111865 [2020총선기획조사]① 비례대표, 더불어시민 21.2%- 미래한국 19.0% [11] 분홍돼지 2020.03.26 749
111864 [OCN Movies]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 [16] underground 2020.03.26 614
111863 [코로나19]의 뜻하지 않은 순기능 feat.서지현 검사 [9] ssoboo 2020.03.26 1041
111862 오늘의 개그 : 사퇴요정 이은재 기독자유당 의원 공천 배재 [7] 가라 2020.03.26 781
111861 오늘 창경궁 춘당지에 가면 벚꽃을 볼 수 있을까요? [4] 산호초2010 2020.03.26 600
111860 아래 글은 펑했어요 산호초2010 2020.03.26 396
111859 [듀9] 영화 제목을 찾습니다 [2] 부기우기 2020.03.26 345
111858 락다운 일기...(주식과 비유) [1] 안유미 2020.03.26 582
111857 [넷플릭스바낭] 오랜만에 신작, 치어리더 스릴러 '데어 미'를 봤습니다 로이배티 2020.03.26 1307
111856 2020 총선, 나와 딱 맞는 정당 찾기 [4] 왜냐하면 2020.03.25 762
111855 정의당의 반성 [3] 사팍 2020.03.25 780
111854 증인 진술을 멋대로 고친 검찰과 조국을 물고 늘어지는 정의당 [5] 도야지 2020.03.25 789
111853 쉽고 간단한 기쁨 [10] 은밀한 생 2020.03.25 870
111852 [단상] 다큐멘타리 모던코리아. [2] 잔인한오후 2020.03.25 498
111851 그 범죄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봤습니다 [2] 예정수 2020.03.25 8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