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때입니다. 약속도 없고 외출도 자제해야 하니 집에 가만히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습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듀나님의 구부전을 발견한 건 아직 도서관이 휴관을 하기 직전이었어요. 원래 2주인 대출 기간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구부전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부전 : 조선 말기, 불사의 몸으로 성리학 뱀파이어 집단과 싸우는 여전사 이야기
추억충 : 기억을 가지고 숙주를 바꿔가며 살아남는 기생충 이야기
왕의 넋 : 바티칸의 신성 과학이 세계를 지배하면서 역설적으로 종교가 사라지는 이야기
가말록의 탈출 : 외계 생물의 공놀이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 현재를 산다는 것과 기억을 보존한다는 것의 충돌
겨자씨 : 외계 행성에서의 생태계 구축 실험
안개와 더러운 공기 속에서 : 과학과 판타지가 만나고 충돌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이야기
완성되지 않을 이야기들에 관하여 : 듀나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
이야기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조선시대의 뱀파이어 이야기부터 외계 행성과 꿈이 이어지는 판타지까지.
시침 뚝떼고 이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테니 모여봐.. 하고 썰을 풉니다.
표제작인 구부전은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 이미 조선 시대 좀비를 다룬 킹덤이 있기는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지금 여기와는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긴 시간동안 발표된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이라 예전에 읽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꼭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PS : 아침에 뉴스공장에서 윤소하 원내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꼬장꼬장한 선비 느낌이 나더군요.
이 판국에 너무 나이브한 거 아닌가 좀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의와 명분 중요하지만..
실리도 좀 챙겨서 판세를 좀 바꿨으면 싶습니다.
어느 분 말마따나 '지극히 민주당 중심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번 총선에 미한당이 의석수 많이 얻어 범보수가 과반 넘기면 정의당은 민주당 지지층의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탓 하는게 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