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3,4회 보고 잡담

2014.03.26 09:10

가라 조회 수:3909


3회에서 예고편을 보고 포풍진도나가는구나 했는데 4회에서는 예고편대로 진행되지 않더군요. 낚였어요...


이선재는 확실히 젊다는 느낌을 풍겨요. '강교수님에게 죄송해서 어쩌죠. 저 원래 남의 여자 안건드리는데..' 라는 말은 '당신도 나를 좋아한다' 라는 걸 전제로 깔고 하는 말이죠. 그 순간 오혜원은 선을 긋습니다. 키스 한번 한걸로 착각하지 말아라.


이선재가 오혜원에게 갖는 감정은 이해가 갑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준 사람이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게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사람이고, 거기다가 이쁘니까...(....) 


오혜원이 이선재에게 갖는 감정은 뭘까요?

오혜원은 기댈 사람,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서회장, 한성숙 이사장, 서영우 대표 모두 업무적으로 자신에게 부하를 주는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부하직원들은 자신을 완벽한 상사로서 우러러보고 있고요. 게다가 오혜원은 직장에서도 부하직원은 물론 말단 경비원에게도 깍듯하죠. 미용실 머리 감겨주는 시다에게도 먼저 인사를 하고 이름을 기억할 정도입니다.  남편인 강교수도 '당신이 품평 좀 해봐줘', '당신이 이야기 좀 잘 해줘', '당신이 나보다 낫잖아' 라면서 찡찡대기만 하는 사람이니까요.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질 수 있는 심리상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면에서 이선재는 오혜원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존재였는데... 이 꼬마가 자길 사랑한다고 덤빕니다..?

오혜원도 바보가 아니니까, 이선재와 불륜에 빠지는건 안할것 같아요. 하더라도 극 후반에 저지르겠죠.. 

운명적인 사랑 같은건 없고, 설사 있더라도 그게 이선재는 아닐거라고 생각 할것 같아요.

윤리, 도덕 따지는 오혜원이 기댈 수 있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도리어 오혜원의 삶을 위기로 몰아 넣는 다는게 아이러니 합니다.


강교수는, 음대 교수가 '내눈보다 당신이 더 정확하잖아' 라고 할 정도로 실력이 없는데 교수는 어떻게 된거냐 생각했는데, 4회를 보니 나름 능력도 있고 인맥도 있는 인물이구나 싶었습니다. 음악적 실력으로는 조인서 교수한테 안되고, 정치적 실력으로는 민학장, 한성숙, 오혜원 같은 능구렁이들한테 밀리고, 오혜원처럼 서영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지도 못하니까 능력 없고 찌질해 보였는데... 이건 그냥 강교수 주변에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있다보니 그렇게 보인 것이지 사실 이 사람도 엘리트 였던 것입니다. 하긴 아무리 서영우 빽이라고 해도 실력 없는데 교수는 무리겠죠. 아트센터나 예술재단 팀장정도면 모를까...

(어, 그럼 어제 독일어로 욕하던 서영우의 시누이는..?)



이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는 서필원 회장, 한성숙 이사장, 서영우 대표간의 투쟁입니다. 그리고 그 투쟁의 키를 오혜원이 쥐고 있죠. 셋 모두 오혜원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고 노력중인데, 완벽했던 오혜원에게 이선재라는 약점이 나타났습니다. 이 셋은 이선재를 어떻게 이용해서 오혜원을 움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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