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식단공개네요.

그간 식단공개도 하고 수다도 떨고 막 그러고 싶었는데 도대체 무얼하며 사는건지! 오늘에서야 글을 쓸 마음을 겨우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듀게에 들어오지 않는건 아닌데 말이죠.)

이사를 하고 청소며 싱크대 리폼이며 벌려 놓은 일이 많아 말끔한 사진을 찍기도 어렵긴 했어요.

제대로 된 상차림으로 인사하고 싶었으나 손이 근질거려 모아둔 사진으로 식단공개 해봅니다.  

 

 

 언제 해먹은건지 기억도 안나는  저녁상.

  

현미밥에 조개 냉이 된장국. 계란말이, 파김치, 깻잎장, 감자채볶음, 닭가슴살 샐러드, 소고기 불고기 입니다.

 

 

 

 이사온 동네가 노량진과 멀지 않아 회 먹으러 갔다가 떨이로 조개를 좀 사왔더랬죠.

봄이라 냉이가 싸길래 된장 풀어 오랜만에 냉이국 끓였어요. 사진은 좀 거무죽죽-_-하게 나와서 별론데..맛있었어요!

냉이향은 알싸하고 조갯살은 달착지근.

 

처음으로 파김치를 무쳐 봤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쪽파에 젓갈 넣고 갖은 양념해서 버무려주면 넉넉한 밑반찬 완성!

 

 

동생 도시락 반찬하고 남은 소고기 불고기.

 

 

엄마 협찬 깻잎장.

 

 

감자채 볶음

 

 

-벌써 떨어진 상차림 사진..-

 

 

다음날은 조개 넣어서 김치 순두부 찌개 끓여 먹었어요.

 

 

마늘이랑 고추 넣어서 멸치볶음도 하구요.

멸치볶음처럼 흔한 반찬(?)은 자주 해먹기도 하고 조리방법이 까다롭지 않으니 별 감흥없이 만드는데 가끔씩 평소보다 훨씬 맛있게 될 때가 있어요.

늘 하던 방법대로 했는데 왠일인지 오늘만큼은 특별히 맛있게 될 때가 있달까-그 말이 그말-..!

마늘과 고추도 딱 적당하게 익었고 멸치도 비린내 없이 바삭하게 볶아진데다 양념비율도 좋고 물엿도 이 정도면 딱이다 싶을때..!!

해서 평범한 반찬이지만 혼자 흥분해서 단독샷 한 번 찍어 봤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아주 마음에 들게 만들어진 닭가슴살 샐러드.

친구들이 놀러오면 술안주로 자주 만드는데 로즈마리를 재워뒀던 올리브유가 딱 좋을만큼 향이 차올라 풍미가 좋았어요.

 

 

 

이건 어느날 밤, 반찬 만들다 적적해서 찍어본 과정샷.

저번에도 여러번 말씀 드렸었지만 아침잠이 많아 식사당번을 자처하고 있지만 아침을 직접 차려주지는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먹을 국과 반찬을 준비해놓고 자면 다음날은 일어나는대로 데워먹고 나가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쭈꾸미가 제철이라  네 마리만 사와 쭈꾸미 볶음을 만들어 봤어요.

대충 양념해서 뚜껑 덯고 팬에 올려 놓으면

 

 

보글보글 익어가는 쭈꾸미. 거의다 익었다 싶을때쯤 팽이버섯과 청양고추를 넣어주면 완성입니다.

 

 

뚜껑덮어 놓고 익히는 동안 쭈꾸미 볶음 재료 썰 때 같이 썰어뒀던 채소 넣고 간단히 오뎅볶음을 만들어 줍니다.

 

 

쪽파는 사와서 미리미리 썰어두면 편해요.

 

 

그리해서 만들어진 반찬. 멸치볶음은 해놓은거 남은거고 부추김치랑 배추김치는 그냥 밑반찬.

젓갈은 동생이 먹고 싶대서 마트에서 사온 거 참기름+다진마늘해서 무쳐뒀구요.

쭈꾸미 볶음은 그대로 후라이팬에 놔두고 나머지 반찬은 냉장실로 직행.

국은 냉동해뒀던 미역국 꺼내 끓여 놓고 자면 됩니다. 보통 이런식으로 아침을 준비 하는 편이예요.

 

 

 

 그리고 다른 날 저녁. 다음날 아침 식사 준비 과정샷.  

보아하니 이 날도 국은 냉동시켜 놨던 국이군요. 보통 국을 한 번 끓이면 두번 먹을만큼 끓여서 한 번 분량은 냉동실에 보관해 두거든요.

그럼 피곤하거나 국 끓이기 싫은 날-반찬하기 싫은 날과는 또 다른 날-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어요.

냉동된 국이 끓는 동안 생선과 두부를 굽습니다.

 

(2구짜리 가스렌지여도 충분하긴 해요.

저도 여태까지 2구짜리 가스렌지만 쓰다가 이 집으로 이사오면서 처음으로 3구짜리 가스렌지로 요리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4구짜리를 쓰면 어떤 세상이 열리는걸까 궁금해질만큼 편하지만 2구짜리로도 가능해요.)

 

 

두부는 낮은 불에서 비교적 오랜시간 동안 구워야 하니까 그 동안 채소와 소스를 준비해서 부어 주고 약불에 졸여 줍니다.

 

 대충 국이 끓고 생선이 익었으니 물을 올려 브로컬리를 데쳐내고 양상추를 씻어서 반찬을 만들어요.

브로컬리는 참기름과 소금, 깨소금에 무쳤어요.

 

 

그러는 동안 완성된 두부조림.

경상도식 소고기 국에 조기구이, 두부조림, 브로컬리 무침, 김치, 소고기 장조림, 과일 샐러드, 창란 젓이 이 날의 아침메뉴였겠군요.

 

 

 

 과정샷 따위 남아있지 않은 반찬통 사진들.

연근조림에 애호박 버섯조림, 갓김치, 연두부, 토마토 샐러드.

 

 

파김치, 시금치 나물, 딴생각 하다 태워 먹은 진미채볶음,아삭이 고추, 토마토 샐러드.

이 날은 아마 제육볶음 하고 상추쌈을 준비해뒀었나봐요.

 

 

역시 파김치, 미나리&콩나물 무침, 소고기 장조림,고춧잎 된장 무침, 김치, 창란 젓입니다.

 

 

김치찌개도 끓여 먹구요.

 

 

요건 저번 짧은 식단공개 때 써먹었던 사진이지만 왠지 마음에 들어서 또.

명란 크림 파스타와 연어구이.

 

 

여기서 부턴 핸드폰 카메라 사진.

 

 친구랑 회 사먹고 남은 회 싸와서 다음날 점심 때 해먹었던 회덮밥. 친구네 집에서 만든거라 뭔가 엉성. 하지만 푸짐합니다.

 

 

회 덮밥 먹고 티비보며 친구네 집에서 김밥 싸기.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 주니 마음이 다 뿌듯합니다.

 

 

하루종일 주워 먹고 놀고도 남아서 다음날 점심때까지 먹었다는 친구의 후문.

 

 

간 김에 밑반찬 하나 만들어 주고 왔어요. 꽁치 시래기찜.

 

 

 

그리고 며칠 뒤 친한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와서 간만에 야식.  

 

오징어랑 쪽파 넣어 만든 파전. 급히 만드느라 생각보다 간이 좀 짰어요. 술안주라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지만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이 왔는데 이런 실패를...흑흑

아까 말씀드렸던것처럼 늘 해먹던 멸치볶음이 그 어떤 날 보다 맛있게 되는 날이 있는 반면

전이라면 중학생때부터 명절 때 질리도록 부쳤는데...허무하게 실패하는 날도 있어요. 언제쯤이면 엄마처럼 그 어떤 날 어떤 요리를 해도 실패를 맛보지 않을 수 있을런지.

전은 얇게 부쳐야 제맛인데 좋아하는 두께보다 두껍게 부쳐져서 울적했던 날. 술은 막걸리였습니다만 사진이 없네요.

 

 

시간은 흘러 막걸리에서 맥주로 넘어 간 시점.

안주 만들기 귀찮아서 대충 치즈 뿌리고 시판 아일랜드 드레싱 뿌려서 내놓은 토마토 샐러드.

심지어 토마토 꼭지도 안땄어..ㅋㅋ

사진 찍기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의 손.

 

 그리고 다음 날 아직 집에 안간 친구들과 다른데서 술을 먹는데 치즈 계란말이가 먹고 싶대서 시키려고 보니 하나에 1만 4천원?!

내가 만들어줄테니 차라리 다른걸 먹자고 설득시키고 집에와서 뚝딱뚝딱 만들어 줬습니다.

치즈는 물론 듬뿍듬뿍.

사진 찍기 전에 집어 먹다가 사진 찍는 소리에 놀라서 계란말이 떨어트린 친구..ㅋㅋ

계란을 여섯개나 넣었더니 크기가 엄청납니다. 사먹는것보다 싸고 맛있었어요. 케챱이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리고 다음날 아침. 된장찌개가 먹고 싶대서 콩나물 밥 하고 된장찌개 끓였어요.

반찬은 달래장과 부추김치, 갓김치. 파김치, 토마토 샐러드, 오이무침, 시금치 나물입니다.

 

 밥먹고 나서 봄나들이를 가기 위한 김밥 싸기.

 

 

셋이서 열심히 쌌어요.

 

 

과일도 준비하고

 

 간만에 한강 고수부지 나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밖에서 도시락 먹으려던 계획은 실패. 

실내 편의점 옆에서 자리를 폈습니다. 포장은 저번 가을 나들이 도시락과 같은 것.

 

 

 

편의점 자리를 이용하기 위한 왕뚜껑.

 

 

라면 국물과 함께 먹는 김밥은 꿀맛이었어요.

 

 

제대로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며 식단공개를 미루고 있었는데 올리고 보니 사진이...엄청 나네요

본의 아닌 스크롤 압박에 미리 사과를.

이제 싱크대 리폼도 슬슬 끝나가고 집정리도 마쳐가니 다음번엔 좀 더 정갈한 식단으로 돌아 오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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