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6 14:40
앞에 쓴 이야기랑 어느정도 이어집니다.
1.
일단 민주당내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서게된 이낙연의 부드럽고 진중한 리더십을 보았을때, 민주당이 강대강으로 진행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80석으로 패트를 태우든, 필리버스터를 막든 민주당외 정당의 협조를 받아 대의를 확보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위성정당 1호, 2호인 더시민당, 열민당으로는 불가능하고요. 그렇다고 국민의당이 협조를 해줄리가 없죠.
오로지 정의당 뿐입니다.
정의당마저 반대한다? 언론과 미통당이 민주당을 쓰레기로 묘사할텐데 그거 버틸 수 있겠어요.
심상정 대표는 조금 전 해단식에서 '10%가 지지해줬는데 의석수는 2% 밖에 안된다. 원칙을 지기키로 결정하면서 각오한 바이다. 수퍼여당의 시대에 진보야당으로서 제역활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우리 자랑스러운 정의당 후보들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당대표 사퇴 이야기는 없었죠. 지난번에도 6석, 이번에도 6석이니까 사퇴할 정도의 패배는 아니라고 생각한걸지도요.
안타깝게도, 양 정당 일부 지지층의 바람과는 다르게 민주당-정의당은 계속 협조체제로 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대의가 필요하고, 정의당은 실리가 필요합니다. 소수정당으로서 민주당과 '대등하게' 협조하는 모습으로 포지션을 잡지 않으면 다음 선거도 지금과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요?
심상정이 계속 당대표직을 유지할지, 또는 내부적으로 당권 정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캬~ 사이다~' 라고 할 정도의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 기세 싸움은 하겠지만, 등 돌릴 수는 없어요.
정의당은 이번 '의석 도둑질'을 또 당하지 않으려면 선거법 개정을 어떻게든 이뤄내야 하는데, 미통당이 '야, 이거 위성정당하면 십여석은 꽁으로 들어오네?' 라는 것을 알아 버렸기 때문에 미통당이 제대로 방해할겁니다.
2020.04.16 14:53
2020.04.16 15:28
저도 향후 정의당의 포지션은 궁금하네요?
정의당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실리는 잃은 듯 싶지만 명분은 살린 것 같네요.
그리고, 명분을 살린 것 치고는 잃은 실리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지지자나 정의당 당원들의 개취일 수도 있겠네요.
개정된 선거법으로의 기대감이 있었다면, 그 크기에 따른 실망감이 있었을 것이고,
비례연합에 불참하면서 명분(가오일지도)을 지키자의 취지였다면, 선전한 결과이죠.(6석 유지)
그러나, 이것도 애매한게,
패배하더라도 순수 정의당 지지자만 보고 가겠다였다면, 이정도의 의석을 가지지는 못하는 거죠.
심상정은 이제 무소속으로 가든 민주당으로 가든 은퇴를 하든 선택의 기로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원내 정당으로 가기엔 그 순수함(?)을 유지하기 위해 대중성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 선택의 유연성이 슆지 않은 당인 것 같아요.
2020.04.17 00:26
글쎄요. 미통당이 계속 방해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22년의 대선과 지선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대로 가면 미통당은 영남당이 됩니다. 전체의 절반인 수도권 기반의 미통당 정치인들이 버틸수가 없어요. 아마 거기서도 선거제도를 두고 내부갈등이 심각해 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