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크릿가든 11회를 보고나니 이제서야 이남자 주원의 마음을 알겠어요. 주원은 그냥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남자예요.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은데 현실은 너무나 차갑게 그의 욕망을 부정하죠. 근데 그 현실은 자신도 인정하는 현실이예요. 그러니 딜레마가 생기고 그 속에서 즉물적으로 반응하게 되는거죠.
돌아서는 라임을 잡고싶은 주원의 키스는 단순한 욕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예요. 인어공주 역할 바꾸기를 제안하며 본격 매달리기에 돌입하는 주원의 모습 역시 라임을 갖고싶은 욕망의 변주일 뿐이고요.
자 이제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그의 사랑은 시시해요. 길에서 만나는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사랑과 닮았네요. 진심은 어딘가에 버려두고 집착을 사랑이라 믿는 어리석은 사랑말예요.
전 벌써 중반에 접어드는 이 드라마가 왜 아직도 주원의 사랑을 이렇게 유아기적 형태로 정체시키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덕분에 라임은 갈팡질팡이고 설마 이걸 이야기의 묘미라고 작가는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시청자는 이토록 빠른 속도로 지루해지고 있는데 말이죠.
워낙 널어놓은 키들도 많고 다시한번의 체인지라는 장치도 있으니 성급하게 말할수 없다는걸 알아요. 그러나 주원의 사랑이 단순한 소유욕이 아닌 성숙한 사랑으로 진화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 드라마는 6회가 끝날때 우려했던대로 쌈싸먹는 이야기가 될 공산이 커요. 아름다운 캐릭터 조합은 추억으로 남을거고요.
근데도 참 이상한건 실망하면서 기대를 거듭하게 되는 이 구질구질한 마음은 뭐랍니까. 뭐예요,이건 길라임의 지문이자나요.끙.
자야겠어요 글이 길어지니 헛소리가.. 모두들 굳나잇!
각종 대사가 이젠 너무 반복적인 김주원의 땡깡 상황이라 이젠 변화가 오긴 와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요.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상황아닐까요. 저 정도로 초등포스 폭발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성숙모드는 거의 끝판에나 가야 작가가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몸 바뀌면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로 갈거란 생각은 좀 했었는데 그닥 그런거 같지도 않고
몸이 바뀌는 이유가 모호하죠.
어떤 이들은 주원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는 말을 죽음처럼 해석하기도 하던데 어떤 이유로든
끝이 속시원하지 않으리라는건 각오해야겠어요. 요즘엔 밝고 해피한거 아니면 잘 안보는데 이 드라마는
마음의 작정을 해야죠. '파리의 연인'정도로 안드로메다만 안나와라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