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5 10:06
한국 주연배우들 진짜 잘합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가 다양한 인종이 등장해서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시장 자체가 크니까 다양한 체형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공연할 수 있으니 더 다채로운 공연을 볼 수 있지만 뭐 이건 어쩔 수 없으니 좋습니다.
전 앙상블 페이때문에 보고나면 찜찜하고 안보고 싶어지더군요.
앙상블 페이를 떼먹고 미루고 안주는 것때문에 그런게 아니에요.
이건 그냥 범죄행위잖아요?
앙상블 페이를 "계약대로" 주는 것도 쓰래기 같이 주기 때문입니다.
너네 무대 오르는게 꿈 아니야? 꿈을 이루는데 왜 돈을 "많이" 받으려고 해? 이딴 식으로 페이를 주거든요.
주연 페이는 전나 많아요. 회당 3천만언 5천만언 입니다.
주연이 많이 받아서 열받는게 아닙니다. 앙상블한테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주면서 주연 페이는 많이 주는게 열받는다는거죠.
물론 사람들은 주연 보러 뮤지컬을 보러 갑니다.
주연들의 티켓파워가 뮤지컬의 존속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주연들은 앙상블 없이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가요?
가능 하죠. 주연만큼 유명하진 않고, 주연만큼 잘하진 못하지만 뮤지컬 무대에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이런식으로 시장이 형성되면 안되잖아요?
미국 브로드 웨이에선 알파치노, 휴잭맨도 회당 3천만언이에요.
알파치노 휴잭맨이 우리나라 뮤배보다 티켓파워나 이름이나 실력이 떨어지나요?
아니죠.
알파치노 휴잭맨의 페이도 브로드웨이의 앙상블의 수입이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사실 미국 브웨 앙상블 페이는 생각보다 높음) 페이도 책정해주기 때문에 저정도 페이 받고 공연 하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나라 주연 배우들을 욕하는게 아니에요.
그들도 헬조선에서 살고 있는 한사람의 헬조선인일 뿐이잖아요? 개인들에게 혁명가가 되라고 요구할 순 없죠.
근데 보면서 찝찝하고, 보고나서 생각하면 기분이 엿같아지는 건 어쩔수 없는 일이더군요.
그런 주제에 일은 또 전나 시켜요.
앙상블한테 공연 전에 나와서 짐옮기고 무대세팅시키는건 뭐 일상 다반사고,
심지어 연습기간엔 돈도 안줍니다.
연습기간 한~두달은 돈을 안주고, 공연 올라가도 돈 정말 많이주면 한달 150만원정도 받고, 그나마 이것도 미루는데, 이것도 일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럼 두작품 두달 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연습 4달 공연 4달 오디션 4달이에요.
연봉 400~600이죠.
이건 살인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해야할 일이 이런일이라고 생각해요. 최소 표준근로계약서 작성.
앙상블들 그나마 주는 저런 살인적인 페이 받아도, 노동자가 아니고 사업자라서 근로노동부의 구제는 받을 수 없다고 하네요.
보통 뮤지컬 보면 말하자고 하는 바는
불가능과 싸우고
신념을 지키고
정의를 노래하는 거거든요.
근데 그러면서 저런 짓거리들을 하고 있습니다.
2020.02.25 11:01
2020.02.25 13:45
연습페이를 주는데도 있긴 한데, 공연비보단 확실히 적은 페이고, 공연비만 받아서도 생활 불가능하죠.
진짜 기형적이에요
2020.02.25 11:07
아직도 열정페이가 가득하군요. (깊은 한숨)
2020.02.25 11:18
배우 노조가 생겨야...
2020.02.25 13:47
앙상블들이 나서긴 힘든 상황이고, 정부나 주연급배우들이 나서야 하는데, 사시리 주연급배우들한테 혁명을 기대하긴 힘드니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긴 하죠.
2020.02.25 13:19
흥행 하드캐리하는 배우들 많이 받는 건 그러려니 하지만 말씀하신 이런 문제는 전혀 몰랐네요. 엄...;
2020.02.25 13:26
문제는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초하드 캐리하는 월드스타급 헐리우드 배우 출신도 저정도는 안받습니다.
우리나라가 심각하게 기형적이라는 거죠.
2020.02.25 14:01
2020.02.25 14:25
특별 대우같은거 말고, 정상적으로 근로계약서 쓸수 있게 하던가 정부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영화판처럼 조합을 만들던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020.02.25 14:11
https://news.joins.com/article/3960528 10년전 기사인데 아직도 진행형인가 보군요. 당시 반응들이 '그럴 줄 알았다!' 가 아니라 '그래도 *** 회사 (기사가 누굴 대고 저격하는지 너무 뻔하죠 ㅋㅋㅋ) 정도면 잘 쳐주는데...' 였답니다 -_-;
2020.02.25 15:01
2020.02.25 15:12
2020.02.25 16:15
그래서 뮤지컬은 확실히 돈 있는 집 애들이 한다고 하는 게 맞군요.
2020.02.25 17:40
뮤지컬 잘 보고 나와서 편의점 갔다가 거기서 앙상블분들(?)이 삼각김밥에 컵라면 드시는거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하던데 회당 몇만원이라니.. 게다가 연습기간에 페이가 없다니요.
앙상블 페이는 회당 잘주면 8만원 정도인데,연습기간이 보통 1~2달.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연습하는데.
문제는 그 연습기간은 페이를 주지 않는다는거네요. 이건 정상적인 생계를 유지하기 불가능한 구조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