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6 11:59
아래 글 보니 생각났어요.
전에 저랑 친구들도 이런거 했었거든요.
그때 대충 나오는 선물들이 다 뻔할 뻔돌이였어요.
시디, 책, 머그컵, 다이어리 등등.
그러다가 한 친구의 선물이 나왔는데,
자작 티셔츠를 선물해줬더군요.
흰 티셔츠에 앞면엔 'go 우즈벡'
뒷면엔 '우리도 한가인, 김태희 만나보자.'
(당시에 유행했던 말이 우즈벡에 가면 한가인, 김태희가 밭간다 이런거여써.)
마침 선물 받은 친구가 모태솔로여서...
모임 장소는 웃음 바다가 됐죠.
근데 이 글을 아래 글 댓글로 안 쓴 이유는...
이런류의 선물이나 장난은 몇가지 조건이 붙기 때문에 쉽게 권할수가 없죠.
1.이런 장난을 당했어도 웃고 넘어갈 정도의 친분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2.이런 장난은 선물하는 사람의 '담력'이 요구된다.
- 전 장난이나 농담은 '센스 싸움'이 아니라 '담력 싸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농담 쳤을 때, 분위기 싸해지면 어쩌지.
이 장난 쳤을 때, 기분 나빠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들을 이겨내고 해야되니까요.
물론 '기분나쁨'과 '유쾌한 장난'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은 장난치는 사람의 센스에 달려있겠죠.
결론은 저는 '장난치기'가 가장 센스 있는 만원이하 선물이였습니다.
어차피 6-7명 모임이라면, 대부분 정상적인 선물로 끝날테니 한명정도는 이런 장난으로 분위기 업 시키는게 재밌더라고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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