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9 21:21
"터미널"(2004)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공항에 갇히게 된 한 남자에 대한 일화를
매우 유머 + 로맨틱하게 만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에요.
실화는 이 영화의 모티브만 따왔을 뿐 훨씬 비극적이라서, 과연 이런 상황을
이렇게 드라마화한게 맞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인간적인 따스함과 연민이
소중하게 느껴지는군요.
공항에서 일하는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 여기서 악역을 하는 스탠리 투치의 역할까지도
애정을 가지고 보게 하네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관심을 가지다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고 "스파이 브릿지"도 보고,,,,
"스파이 브릿지"도 보신 분이 많겠지만 역시 강추!!! 미국측에 너무 기울어진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던 50년대의 동독 베를린을 보고, 그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던
90년대 초반의 멀리 묻혀버린 기억들도 되살아나고,,,, 요즘 냉전 시대 배경인 영화들을 은근히
보게 되네요.
원래 톰 행크스 좋아하지만 볼 영화도 다 떨어진 지금 옛날에 봤든 안봤든
톰 행크스 출연작만 찾아보면 후회하지 않고 빠져들만한 수작들을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톰 행크스에게 무척이나 고마운 심정이에요.
톰 행크스의 출연작을 찾아서 보려다 보니 정말 한 배우가 이렇게 꾸준히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뛰어난 영화들에 몇 십년동안 꾸준히 출연을 했다는게 대단하다는걸 새삼스럽게 느껴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출연작 리스트에서 이렇게 많은 영화를 고를 수 있다니!
작년에도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 "캐치 미 이프 유 캔" "그들만의 리그" 은 봤는데
"필라델피아" "유브 갓 메일" "시애틀에서 생긴 일", "로드 투 퍼디션" " 더 포스트"
"세이빙 . Mr. Banks"는 다시 보고 싶고
그리고 보지 못했던 "캐스트 어웨이" "캡틴 필립스" "아폴로 13" (이 영화들은 왜 안본건지?)
찾아서 보고 싶네요.
-2019년에 나온 "그레이하운드"는 어떤 영화인지 보고 싶네요.
"뷰티풀 데이 인 네이버후드"는 왠일인지 국내에 개봉이 안되는 것 같아 무척 아쉽구요.
2020.03.09 22:11
2020.03.10 10:01
"더 포스트"는 강력한 추천작이죠.
이 영화에서의 상황도 이 사람의 생존과 적응을 유머감각을 발휘해서 묘사했기 때문이지
상당히 심각한 비극이긴 하죠.
2020.03.09 22:19
그레이하운드는 아직 개봉안한 영화이긴 합니다. 올해 6월 (미국에서) 개봉.. 이차대전 유보트 피해서 군수물자 수송하는 이야기라는데 소재가 흥미로워서 저도 기대하는 영화이긴 입니다.
2020.03.10 10:03
올해 6월에 미국개봉이군요. 알아보면서 6월 개봉이야! 하면서 기뻐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개봉 안하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겠군요;;;;; 아~
2020.03.09 22:53
2003년경 DVD로 봤어요. 외국 생활 초반기였는지라 주인공에 많이 공감하면서 봤어요.
몇일전 25시간 동안 3개국 4곳의 공항을 겪으면서 많이 생각났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실제 4개 공항중 3개 공항은 한국으로 무사히 귀환 직후 모두 입국금지 혹은 입국제한이 걸렸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죠.
도중에 한공항은 언어 소통이 거의 되지 않는 나라였는데 너무 긴장을 해서인지 체류시간 4시간 반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더군요;
에 또 옆길로 -_-;
영화속에서 중후반부는 휴면 코미디 드라마 분위기로 즐겁게 본 기억인데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순간은 주인공이
국가간 경계선에서 자신을 증명할 그무엇도 상실한 순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여권을 발급해준 조국이 전쟁인지 구테타인지로 없어져 버렸거든요.
외국에 살면서 99.9%의 시간은 나의 국적을 잊고 삽니다.
교민사회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사업적으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보니....그런데 아주 가끔, 하지만 엄청난 무게감으로 나의 국적이 나의 삶에 작동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 순간마다 국가는 나의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심각하게 발목을 잡는 위협이 될 수도 있는데
전자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지만 후자의 경우는 한 개인의 무력감을 절감합니다.
그런 입장이 되어보면 저절로 전쟁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정권 혹은 정치세력을 지지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아 또 옆길로;;
2020.03.10 11:50
요새같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에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톰 행크스 영화는...며칠 전에 티비에서 <더 포스트>를 하길래 봤는데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