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가 2020년 (숫자 자체가 뭔가 변화된 시점 같은) 을 계기로, 봉준호가 꼬집었던 local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탈 인종차별, 다양성 중시 등을 더 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외국어영화상'을 '국제영화상'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그 동안 미국영화보다 훌륭하기도 했던 국제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보는데


1. 봉준호와 '기생충'을 좋아하지만, 국제영화상과 작품상 2개를 모두 탄 것은,

아무것도 못 탄 훌륭한 역대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과잉대접(이라고 쓰지만, 전 자국민으로서 기쁩니다)은 아닐까.

어찌보면 한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2개를 탄 건데 말이죠.

그럼 차라리, 명확하게 국제상 부문과 로컬상 부문 (어찌됐든 미국 시상식이니 로컬도 존중해주는 의미) 을 명확히 나누는 것은 어떨까.

골든글로브가 tv와 영화를 명확히 나누듯이 말이죠.

대신, 국제 영화는 일반 작품상 카테고리에는 넣지 않기로 하구요.


2. 그렇다면 작품상만 국제/로컬로 나누지 말고, 이 참에 국제 영화들의 주조연상도 카테고리에 넣어주면 좋겠는데.

사실 로라 던보다 이정은의 연기를 훨씬 사랑하는 입장에선 말이죠.

남녀 주조연 4개부문까진 아니더라도, 남녀 주연, 남녀 조연 2부문으로만 나눠도 좋구요.


3. 내친김에 저예산 영화부문 작품상, 연기상도 넣어주면, 전반적인 영화계를 다루는 PC한 시상식이 되지 않을까.


4. 그럼 시상식이 엄청 더 길어질텐데, 사실 그 지루하고 (그닥 감동적이지 않은) 음악공연만 확 줄여도 될 거 같아요.

주제가상 음악들을 그냥 짤막하게 크라이막스만 모아서 하나의 메들리 공연으로 퉁쳐도 되지 않을까..


5. 다양성을 '의식'적으로 보여주려는 탓에, 오스카에 나오리라고 생각지도 못 한 에미넴이 랩을 불렀고,

폴란드, 일본 여성이 나와 자국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네요.


6. 엘렌 드제너러스가 엘렌 쇼에서 농담으로 '봉준호에게도 문자를 보냈는데, 통역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그녀가

봉준호에게 보내고, 봉준호가 그녀에게 보내고, 다시 그녀가 나에게 보냈다' 라고 하며, 힘든 소통을 언급했는데,

관중은 웃음으로 편집됐지만, 해당 유튜브의 댓글은 엘렌에 대한 비판 댓글로 얼룩졌죠.

사실 이런 반응이 한국인이 보인 것보다 오히려 더 미국인(+기타 외국인)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좀 놀랐어요.

댓글을 보지 않고 그 영상을 보면, 사실 그냥 저도 좀 웃기도 했고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거든요.

그 외 어느 리포터가 '난 자막으로 영활 보는 걸 싫어한다, 근데 기생충은 좋았다' 라고 했는데,

이것 역시 비판을 받는 댓글들이 베플이더라구요.


7. 그간 미국영화보다 더 훌륭하곤 했던, 타 국가 영화들이 새삼 재조명 받았으면 싶어요.

시대를 잘못 탄지라, 외면당한 영화들이 줄곧 있지 않았나요. 이니오 모리코니가 오스카를 못 탔다는 게 말이 되냐구요.

타란티노 덕에 80대 노인이 돼서야 골든글로브를 탔죠.


8. 실존인물을 연기하면 주연상을 타는 흐름은 올해도 어김없이. 물론 영화를 봐야겠고 젤위거가 연기를 잘 해보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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