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의 간세척 사기에 대해...

2014.02.19 18:19

egoist 조회 수:3893

요즘 따로 나가 사시는 가족 한분이 간세척이라는걸 하더니 좋다며 저한테도 추천을 해 주더군요.

얼마간 단식을 한 후 식용유 한컴에 레몬/자몽즙에 황산마그네슘을 먹으면 다음날 변으로 담석이 수십개 배출된다는 뭐 그런;;;

대체의학을 신뢰하지 않는 저는 이게 뭔가 말이 안된다 싶어서 웹을 뒤져봤는데, 너무나도 쉽게 "간세척"이 왜 사기인지를 설명해주는 글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Gallbladder and liver "flushes" are widely advocated as a way of treating gallstones and helping with medical conditions ranging from allergies to cancer [1-4]. In the usual “flush,” half a cup or more of a vegetable oil is consumed together with citrus juice and Epsom salts (magnesium sulphate), usually after a brief fast. Many green, brown, yellow or black blobs of various sizes may later appear in the bowel movements. Some bear a slight resemblance to gallstones, but they are not stones. They are merely bile-stained "soaps" produced by partial saponification (soap formation) of the oil. A recent demonstration found that mixing equal volumes of oleic acid (the major component of olive oil) and lemon juice produced several semi-solid white balls after a small volume of potassium hydroxide solution was added. After air-drying at room temperature, these balls became quite solid and hard. When formed in the intestine, these objects absorb bile and become green.

 

http://www.quackwatch.org/01QuackeryRelatedTopics/flushes.html


영어 약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시다시피 비누를 만들때 오일이 사용되잖아요? 그래서 어디서는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기도 하고...

같은 원리로 올리브유/식용유에 레몬즙, 황산마그네슘(magnesium sulphate, 혹은 Epsom salt)를 섞어 두면 경화되어 비누같은 덩어리들이 생긴다는 겁니다.


실재로 그렇게 배출된 "담석" 성분 분석을 해보니 올리브유였다고 하는데 이게 비쥬얼만 보면 뭔가 돌덩이 같은 것들이 배설되니까,

레몬즙과 올리브유라는 액체만 먹고서 "돌덩이"를 배설한 사람들은 이게 올리브유 비누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담석이 배출된 것으로 착각하는 상황.


그리고 그런 비쥬얼에 속은 사람들에 의해 이런 엉터리 요법이 "그대로 했더니 정말 담석이 배출됐어!!!!" 하는 경험담과 함께 퍼져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이야기를 가족분에게 해 드리고 싶은데 워낙 양의학 한의학 다 불신하고 대체의학쪽에 빠져있는 분이라서,

전에 효소요법 한다고 거진 한주간 단식을 하시며 와인병 하나 정도 크기에 몇십만원 하는 "효소"만을 드시던 때에 효소를 먹으면 그게 소화기에 머물지 몸 각지의 세포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효소 빼고는 효소 먹어서 아무 소용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더니 정색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데 어머니와 저에게까지 권하실 모양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이랍시고 이상한 것들을 권하며 비싼 돈 쳐받아 먹는 작자들에게 분노가 일 뿐...물론 이런거 권하는 사람들 태반은 정말로 효과 있다고 믿고 있어서 더 골치 아프지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5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88
111627 시드니 지역 감염, 회사 정책, 사재기 [12] 양자고양이 2020.03.06 931
111626 "국가재난 상황에 모든 것을 정파화.. 전문가에게 모욕적" [27] 왜냐하면 2020.03.06 1168
111625 ㅈㅅ일보가 왜 일본에만 화내냐고 했군요. [28] 가라 2020.03.06 1639
111624 톰 행크스가 또 2차 대전 영화에 나오네요 <그레이하운드> [4] 부기우기 2020.03.06 567
111623 허경영 전화를 받았어요. [7] 왜냐하면 2020.03.06 961
111622 오늘의 80년대 스티커와 코로나 시대의 생활 수칙 [5] 스누피커피 2020.03.06 654
111621 망상 - 인구조절용 바이러스 코로나 19 [7] 도야지 2020.03.06 1388
111620 (바낭) 2015년생의 기대수명 142세 [2] 보들이 2020.03.05 2302
111619 이란과 코로나19 [3] 어제부터익명 2020.03.05 885
111618 신천지와 120억 [5] 어제부터익명 2020.03.05 957
111617 애플워치 시리즈 5 사용기 [2] 예정수 2020.03.05 589
111616 안철수는 코로나사태가 진정되면 민주당으로 복귀해야 할 것 같네요 [4] 예정수 2020.03.05 1103
111615 이런저런 일기...(일, 놀이, 평가) [2] 안유미 2020.03.05 535
111614 게시판 머저리들과 기레기들의 공통점 [6] 도야지 2020.03.05 809
111613 천관율의 시사인 기사, '중국 봉쇄 카드는 애초부터 답이 아니었다' [12] 타락씨 2020.03.05 1435
111612 오늘도 한 기레기하고 있는 중앙일보 [7] 왜냐하면 2020.03.05 1135
111611 신천지는 여러모로 참 사회에 해악이네요 [6] 크림카라멜 2020.03.05 1163
111610 총선 이후 대한민국 [21] 가라 2020.03.05 1236
111609 바낭) 향수 수집 하시는 분 계신가요? [12] 하워드휴즈 2020.03.05 1031
111608 검찰은 왜 신천지를 두려워 할까? [26] 칼리토 2020.03.05 158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