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올드만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 그의 출연작을 훓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던게 이 영화였다는 것을 알고

 

봤지만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베네딕트 컴퍼비치, 존 허트, 톰 하디,시아란 힌즈(“Rome”에서 카이사르역)... 배우들이 너무 후덜덜하다고 밖에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순간순간의 그들의 눈빛, 표정, 분위기... 그 존재감 자체에 빠져서 봤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네요. 특히 게리 올드만이 이렇게 절제되고 과묵한 역할을 하는건 낯설면서도 넘치지 않는 절제된 연기력은 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는 충분한 가치가 있군요.

 

거의 완전히 홀려서 보긴 했지만 감독이 이렇게 불친절하게 편집을 한 이유는 절대로 관객들에게 영화 내용을 알려주지 않으려는 목적이 있는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더군요. 스파이에 관한 영화인줄은 알지만 관객들한테 이렇게 끝까지 철저하게 비밀스러운 내용으로 일관할 줄은 ㅠ.ㅠ 

 

 

 

나무위키에서 건너건너 시간대 순서로 배열된 사건 기록을 보고나서도 결국은 다시 몇 번을 봐야 알겠다 싶네요. 2011년에 나온 영화인데 냉전 시대 배경이라고 해도 너무나 70~80년대 스러운 창백하고 암울한 영상이 마치 그 당시에 촬영한 분위기에요.

 

냉전 시대였던 80년대는 너무나 까마득하게 잊혀진 과거라서 그 시절에 성장기를 보냈다는걸 이렇게 잊고 살았다는걸 실감하게 하는군요.

 

-제목 때문에 굉장히 밝고 유머가 넘치는 SF 영화나 마블 히어로류의 영화로 생각하고 있었네요. 포스터만 봤어도 이 영화가 게리 올드만이 나오는 스파이 영화인줄 알았을 것을 어이없이 놓친 영화구나 싶어요. (SF와 마블 히어로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줄 알지만 그저 제 취향은 아닐 뿐입니다. 비하라고 생각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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