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1 01:53
컬리지에서 IT쪽 공부를 짧게 한 후에 이번에 취업을 했습니다.
회사 분위기가 특별히 좋아서 1지망으로 꿈꿨던 캐나다 내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입니다.
제가 30대 중반에 캐나다에서, 싱글맘으로 아이 키우면서 일하면서 공부해서, 커리어도 전혀 다른 분야로 이렇게 괜찮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 안했습니다.
레주메 스크리닝 인터뷰 백그라운드체크 .. 엄격한 심사를 거쳤지만 단 한번도, 제 나이나 status, 결혼 여부, 자녀에 대해 묻지 않았습니다.
뭘 배웠고, 뭘 할줄 아냐, 프로젝트 뭐 했냐만 묻더군요.
여성이라서 불이익받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저와 같이 졸업한 한인 동기들 중 여자분들은 전원 취업했습니다.
출근해 보니 알겠더라고요.
특별히 왜 여자라는 불이익이 없었는지.
9-5 칼퇴근에 야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주 하루는 재택근무로 대부분 실질적으로 주4일 근무를 해요.
출퇴근도 10-3 코어 업무시간에만 자리에 있으면 되고 알아서 7.5시간 채우고 퇴근하면 됩니다.
회식도 많이 합니다만 모든 회식은 점심에 합니다. 물론 더치페이지만 퇴근 후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팀 분위기 아주 좋습니다. 업무 스트레스 경쟁 전혀 없습니다. 서로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직급에 따른 상하 관계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매니저들이 스탭들 챙겨주고 눈치보고 배려해 주느라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매니저는 아이가 둘인 여성분입니다. 저를 너무 잘 이해해 줍니다. 저뿐 아니라 아이가 아프다, 집에 일이 있다 하면 무조건 재택근무 가능합니다.
디벨로퍼 중에 여남 비율은 약 30:70인데 워낙 BA와 PM들이 많고 이쪽 분야에 여성분들이 많다보니 전체 IT파트에 여성비율이 절반은 됩니다.
매니저 중에 여남 비율은 반반입니다. 60대 이상 현직에 계신 분들이 5%는 되더라고요.
일부는 저희 회사 한정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만 캐나다 IT 분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출근 후에 깨달았습니다.
야근과 회식이 없고 군대 문화가 없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시되다 보니 - 남성을 선호할 이유가 별로 없구나.
특별히 수직적 위계관계가 없다보니 제 나이도 중요하지 않았구나.
어차피 모든 사람이 가정생활을 중시하니 싱글맘이든 뭐든 중요하지 않았구나.
한국에서였다면, 제가 30대 중반에 커리어를 전혀 다른 분야로 바꿔서 싱글맘으로 대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취업할 수 있었을까요.
캐나다에서 살면서 오히려 한국에서 제가 받아온 불이익이 무엇이었는지, 사회구조적 문제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깨달은 느낌입니다.
한편으론 한국 사회에서 남성들이 받고 있는 상대적 혜택과 기득권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요.
그래서인지 이곳에 정착하신 분들 중에 여성분들이 더 빨리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취업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애초에 별 기득권이 없었고 항상 사회적 약자였으니 이곳에서 영어도 못하는 이민자로서 약자의 처지에 놓여도 타격이 적달까요.
물론 좀 다른 맥락들도 있긴 합니다만.
또 하나 제가 느낀 것은.. 뭔가 엄청나게 속고 살았다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취업이 힘들고, 회사에서 상사에게 쪼이고, 야근에 술자리에 개인생활 없고, 무한경쟁 실적에 치이고, 마흔 넘으면 먹고 살 걱정하며 사는 것이
어떤 밥벌이를 위한 숙명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제 주변의 대부분이 회사 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공간을 이동해보니 훨씬 더 여유있게 인간적으로 즐겁게 일하면서도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게다가 60대 현역으로 일하고 계신 디벨로퍼들을 만나니까 뭐랄까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앞으로 20~30년 더 일할 수 있겠구나 희망도 생깁니다.
늘 말씀드리는데.. 여성 분들 많이 많이 나오세요....
2016.08.01 02:28
2016.08.01 05:04
네, 공감합니다. 이런 사회, 조직, 기업 문화가 업무 효율성이나 성과와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이 나라가 훌륭해서라기 보다는 여러 조건들이 한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런 귀결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단적으로 한국은 좁은 땅에 많은 인구, 땅값은 비싸고 인건비는 싸죠. 땅은 넓고 자원은 많은데 인구는 적은 캐나다와는 정 반대죠. 단시간에 캐나다와 같은 근무여건을 보편적으로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구조와 문화, 교육 언론 사회적 인식이 모두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 논의를 보면 15년전 군가산점 논쟁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고. 한국에서 노력하시는 분들 기운 빼고 싶진 않지만... 한편으론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2016.08.01 04:59
글 내용에 적극 동감합니다만, 그냥 남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상대적 기득권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그 기득권이라는 것에 비해서 실제 생활이 너무 팍팍하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 하는 것 아닐까 싶네요. 용암에 빠져 죽는 사람의 고통이나 끓는 기름에 빠져 죽는 사람이나, 물론 용암의 온도가 높겠지만 둘 다 너무 고통스러운 건 마찬가지겠지요. 이 상황에서 용암에 빠져 죽는 사람이 끓는 기름에 빠져 죽는 사람에게 넌 나보다 덜 고통스러우니 소리지르지도 말고 나에 대해서 애도를 표해. 이렇게 말한다면 끓는 기름에 빠져 죽는 사람입장에선 억울한 마음이 들고 공감 못 하게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물론 어떤 분들은 이 둘이 각각 불 타 죽어야 했던 이유가 끓는 기름에 죽은 사람때문이였다라고 가정하겠지요. 하지만 지금 죽기 직전인 상황에서 그것이 중요하다라고 느껴지나요? 같이 살 방안을 모색하는 게 우선 아닌가요?
2016.08.01 05:08
비유가 너무나도 괴상하네요. 여성들이 지금 말 하는 게 우리가 더 힘드니까 소리 지르지도 말고 애도를 표해라로 들리신다면, 상황에 대한 이해력 또한 굉장히 낮으신 것 같고요.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 하는 것처럼 페미니즘이 같이 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 첫번째 단계가 기득권자들이 자신이 가진 기득권에 대해서 인지하는 것이고요. 근데 그 상황에서 내가 기득권을 갖긴 했지만 그래도 나도 힘들어. 이건 뭐 어쩌라고요.
2016.08.01 05:21
여성들이 말하는 게 소리 지르지도 말라고 느낀 건 아랫글에서 힘들다고 토로하신 남성분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그 분이 설사 그 기득권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 했다 할지라도 그에 대한 반응은 항상 너무 날카롭다라고 느껴요. 듀게에서 항상 느끼는 겁니다. 물론 여성분들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설득하고 싸우면서 지친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무지함에 대한 날카로운 반응의 변명이 되지는 않습니다.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해서 백인만 보면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동양인들은, 이란 말만 나오면 뒷말은 듣지도 않고 싸우자는 태도가 적합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2016.08.01 07:48
2016.08.01 05:24
그리고 기득권을 갖고 있지만 나도 힘들어 라는 건 한국사회에서 말이 되지 않나요? 상위 1프로가 모든 걸 독차지하고 있는 곳에서 평범한 남성이라고 힘들지 않다 혹은 덜 힘들다고 해도 여성들과 별 다를 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상위 1프로가 가진 걸 내려놓게 하고 그 분배과정에서 불공정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토대작업과 같은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 제가 느끼는 건, 뭔가 무차별적 공격이라고 느껴집니다. 일단 한국남성이라고 하면 모두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시거든요.
2016.08.01 05:25
넵, 동감해 주셔서 반갑네요. 전 젠더 인식이 부족한 일반 남자들 탓을 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게 교육받았고 여자들 놀리고 적당히 좀 만지고 힘으로 누르고 욕하고 해도 별탈없었던 사회가 그렇게 만든거겠죠. 다만 그런 문화 속에 공기와도 같은 기득권이 있다는 것조차 인식을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네요. 듀게에만해도 기득권이 존재하기나 하냐는 글을 여럿 보아서요. 네, 남성들도 힘들고 그것은 제도와 시스템 때문입니다. 여성들 때문이 아니라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지만, 지금 여성 혐오의 전선이 잘못됐다는 거예요. 같이 살 방도는 법과 제도, 자본을 가진 쪽에서 모색해야겠죠.
2016.08.01 05:29
네, 법과 제도 ,자본을 가진 쪽이 남성이긴 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 법, 제도, 자본을 가지지 못 한 일반남성들을 계몽해서 연대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흘러간다면 그 일반남성들은 페미니즘쪽에 연대해 줄 것 같지 않아요.
2016.08.01 09:30
2016.08.01 11:45
2016.08.01 14:41
2016.08.05 02:27
2016.08.01 05:43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에서 비정규직 차별해서 정규직 우대하는게 아님에도 자꾸 정규직 특권때문에 비정규직 월급 못올려준다고 하죠.
그거 주장하는 주체가 바로 그 문제에서 득 보는 존재들이지요.
야근, 회식, 군대식 상명하복, 불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수직적 위계에 남성이 특화되어 있나? 아니거든요.
지배계급이 원하는 질서일뿐이지요.
요즘엔 젠더로서의 '남성'과 권력관계로서의 '남성성'이 너무 혼재되어 사용되는거 같아요.
2016.08.01 07:35
지배 계급이 원하는 질서가 맞고 그 질서 속에서 남성들이 이득을 보는 동시에 잃는 것도 많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비지배계급인 남성들조차 그런 구조와 질서를 옹호하거든요. 불필요한 야근과 회식, 군대식 상명하복, 불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비판하다가도 야근과 회식 참여를 성실성의 척도로 보거나 여자 직원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고 푸념하거나 할 말 하는 직원을 싸가지 없다고 비난하는 남자들을 자주 봅니다. 지배계급과 싸우기 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수용하고 수호하면서 여성들로부터 자기 밥그릇을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남성 중에서 능력 있고 운 좋은 일부는 끝까지 밥그릇을 지켜내겠지만 기업 문화는 영원히 바뀌지 않겠죠.
2016.08.01 08:06
2016.08.01 08:36
글쎄요. 야근과 잦은 회식,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경영진의 합리적인 판단도 아닌 것 같은데요. 설마 임원급 이상은 되어야 이런 문화를 만들고 지속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조직에서 수직적으로는 남성에게도 실이 많지만 남녀 구도로 보면 분명히 여성을 배제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있습니다.
skelington님의 말씀대로 정규직 근로자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전체의 이해와 다른 근로자들의 연대 의식은 제도적 개선의 뒷받침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힘을 보태주기는 커녕 정규직 근로자가 비정규직 근로자를 비난하고 남성 근로자가 여성 근로자를 비난하면서 차별적인 기업 문화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상황입니다. 촉촉한 젠더 감수성이요? 저도 그렇게 감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6.08.01 08:57
2016.08.01 09:26
그러니까 그 이익이 누구의 몫인지 자각하라고 남성들에게 외치는 겁니다.
연대 의식을 고취해야 현실적인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죠... 여성의 힘만으로 제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정의당을 메갈당이라고 비난하는 남자들의 집단 탈당 사태와 그에 맞춰 눈치나 보는 정의당을 보십시오.
진보정당이라는 곳이 이럴진대, 제1,2 정당에서 여성들 목소리에 귀기울여줄까요.
어쩌면 님 말씀대로 연대 따위 포기하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2016.08.01 09:54
'그러니까 그 이익이 누구의 몫인지 자각하라고 남성들에게 외치는 겁니다.'
누가요? 메갈리아가요? '왕자님은 필요없어' 티셔츠가요?
지금 인터넷 싸움판과 듀게에서 그런 논의가 몇퍼센트 있나요?
메갈리아 기준으로 양쪽 줄세우기하는 지금 형국이 '연대의식 고취되고 있는 중'인가요?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요?
2016.08.01 06:21
2016.08.01 11:33
앗, 선배님이셨군요 ㅎ 감사합니다.. 매일 퇴근 길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살고 있답니다. 너무 감사할 일이 많고 즐거운데..
한국 이슈에만 눈 감으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거의 없네요 ㅜ
2016.08.01 09:00
2016.08.01 11:35
감사합니다~ 기뻐해 주셔서요. 영주권 받을 때까진 조금 더 씩씩해야겠죠 ㅎ
봄의 속삭임님도 행복하시고 즐거운 일 많으시기를 바라요 :)
2016.08.01 09:33
2016.08.01 11:37
네.. 저는 정부 기업 정치권의 윗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꽤 가까이에서 관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사회가 변하기가 참 어렵겠구나 하는 일종의 포기를 하고 재빨리 나왔고 지금 만족합니다.
아주 옛날부터 자기 나라를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미국과 캐나다도 이민자들의 나라구요.
스스로 자기와 맞는 사회를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2016.08.01 09:53
취업 축하합니다. 맞벌이 가사분담 이야기가 나와도 우리나라 남자들이 너무 일하는 시간이 길어서 시간이 없다더라고요? 그런데 맞벌이라면서요? 맞벌이 하는데 누구는 야근하고 회식하고 가사분담할 시간이 없는데 누구는 왜 맞벌이 하면서 가사를 더 많이 할 수 있을까요? 여자 외벌이 가장이면서 살림까지 같이 하는 경우도 있으니 정말 우습지도 않더군요.
2016.08.01 11:47
감사합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통계를 봐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고 불공평한데 끝까지 이유와 해석을 갖다 붙이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운전시간까지 끌어들이면서.. 후후훗 운전은 남자만 하나요.
2016.08.01 11:07
한남충도 김치녀도 헬조선 탈출이 답인 겁니다!
2016.08.01 12:09
아.. 아닐꺼예요.. 여자분들은 대부분 잘 적응하시는데..
한국에서의 수직적 위계문화 남녀차별에 젖어있는 '일부' 남자분들은 아마 나오셔도..
(아마 사회 전체가 꼴페미잖아! 하고 충격받을지도요 ㅎ)
2016.08.01 13:34
한남충 살기에는 우리나라가 젤 좋지요 :D
2016.08.01 11:14
취업 축하드립니다. 저도 한국에서는 성평등하기로 손에 꼽히는 회사에 다니고있는데 말그대로 다른세계네요. 부러워요.
2016.08.01 12:11
아. 그러시군요. 저는 한국에서 대기업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사실 한국에서 좋은 직장 다니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어요.
외국계 기업이나 좀 문화가 앞선 공사같은 곳이요. 기회되면 회사 분위기 좀 들려주세요..
2016.08.01 13:51
공기업/외국기업(아시아에 있는)/토종한국기업 다 다녀보았는데 의외로 공기업이 가장 보수적이었어요. 당연히 외국기업이 가장 평등지수가 높았고요.
지금 다니는 토종한국기업은 복지수준은 일반적인 대기업이다보니 출산후 여사원들의 복귀율은 50%정도...(체감)이네요.
단지 분위기가 자유롭고 수평적이다보니 아저씨들이 함부로 입털다가는 진짜 왕따 당합니다.
외국에서 일할때는 아무리 팀장이 일시키고 있어도 여섯시 땡 하면 말끊고 집에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근데 더 웃긴건 팀장도 아무 반응 없이 "아 진짜 여섯시네? 나도 가야지." 했다는..
2016.08.03 09:52
댓글 감사합니다. 대기업도 여전히 출산 후 체감 복귀율 50% 군요
전 작은 기업에서 일했는데 입사 후 얼마 안되어 임신한 여직원이 대놓고 욕먹는 장면까지 목도한 적이 있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2016.08.01 11:19
skelington/ 제가 skelington 님과 크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껏 계속해서 지배계급이 조장하는 분열에 동참한 쪽은 메갈리아와 여성주의자들이 아니라 남성들, 그리고 문제 의식을 갖지 못하는 여성들이라고 보는 편이 옳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성주의자의 전략을 문제 삼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전략에 도움이 되는 채찍질과 조언은 언제든지 환영할 것입니다. 여성 노동자의 문제는 노동자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남성들을 일깨우려 할 때에만 여성주의자들의 방법을 문제 삼는 것이 답답할 노릇입니다.
노동자들의 다소 과격한 집회를 보면서 "우리 땐 훨씬 힘들었는데 요즘 젊은 것들은 고생을 안해봐서 뭐가 힘든지 몰라.. 다 때려잡아서 콩밥 먹여야 하는데.."라는 어르신들(사실 어르신들만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만)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을 설득하고 끌어오는 것이 민주주의의 목표겠죠.
2016.08.01 11:34
2016.08.01 14:23
2016.08.01 13:44
취업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세요
2016.08.02 10:44
감사합니다. 공룡님도 선물이와 몸도 마음도 건강하세요.
2016.08.02 04:23
취업 축하드려요!! 저도 올해 초 캐나다로 이주를 했습니다. 운이 좋게 잠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었는데, 다른 환경적인 것 보다도 근무할때 내 일을 백업해주고,
대체해줄수 있는 인원이 항상있고 그게 자연스럽다는게 너무 좋았어요. 나를 서포트해줄 수 사람이 있다는게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퇴근한 후에도
일에 대한 압박감이 덜하달까요...물론 애초에 각자 처리할수 있는 만큼의 분량의 일이 주어지니 부담되지도 않고요.
그래도 타지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은거 같아요 저는 저 혼자 챙기며 사는거도 너무 힘들다 생각하는데, 차이라떼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힘내시고 새 직장생활 즐겁게 하세요!!
2016.08.02 10:50
앗, 캐나다로 오셨군요. 웰컴파티도 못해드리고 ㅎ
오자마자 취업하시다니 멋진부록님이야말로 대단한 능력자이신걸요?
전 아직 영어도 서툴고 회의 들어가면 긴장하고 두세 문장 말하려고 몇번이나 속으로 연습하고 그래요 ㅎㅎ
그래도 말씀하신대로 서로 백업이 되어 주고 무리없이 할만큼 일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한국에서 맞벌이에 살림 육아를 거의 제가 했기 때문에 싱글맘 생활이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편하네요.
즐거운 캐나다 생활 되세요^^
2016.08.02 12:45
다른 것보다도 축하한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정말 축하합니다.
2016.08.03 09:50
보리님 기억하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보리님도 행복하시길!!
'야근과 회식이 없고 군대 문화가 없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시되다 보니' ...... '업무진행이 효율적이고 창의적이며 높은 성과를 내게 되더군요'도 됩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더 먼저 더 많이 축적된 나라이고 그를 보장할 법과 제도가 잘 갖추어져서 그런 직장문화가 정착된 것일 수도 있지만 기업들은 결국 효율성과 더 높은 이윤을 추구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한국경제의 활력? 혹은 활로를 위해서도 여성차별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이죠. 즉, 한국사회에서 여성문제는 단지 젠더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메갈을 죽이니 살리니 따위에나 환장하는 한국남자들이라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