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 23:40
이번 신천지 사태를 계기로 더욱더 궁금해지네요.
어떻게 하면 교주 자신을 메시아로 주장하는 종교를 믿을 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종교를 이용해서 어떤 이득을 보려는 무리들 말고
순수하게 저런 교리에 넘어가서 몸과 마음, 돈까지 바치는 사람들이요 -_- 사람의 이성이 마비가 되기라도 하는건가요? 그런 사람들은 전부 심신미약 상태인건가요?
제가 잘났다고 하는게 아니라 저도 뭐 길가다 붙잡혀서 설교 들어보고 이상한 프린트물 받아서 열심히 읽어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이들 논리에 납득이 안가서 말입니다.
2020.02.29 23:56
2020.03.01 00:00
이 댓글 보니.... 이슬람 테러조직에서 ‘자살폭탄테러 유닛’ 뽑아 관리하는 패턴과 베이직이 너무 유사한데요?
2020.03.01 00:08
사이비도 그렇고 다단계도 그렇고 조폭도 비슷하려나요. 포섭 상대가 직장인의 겨우, 네 직장 찾아가서 깽판치겠다, 이것도 아마 매뉴얼에 있을겁니다. 이 세상은 저를 포함해서 억울한 일 당하고도 되려 벌벌떠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그 놈 찾아서 어떻게 XX하지...이건 진짜 말만 그렇지 차라리 자살 선택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것만 봐도 그래요
2020.03.01 00:04
2020.03.01 00:10
아, 하나 더 생각났어요. 너는 특별한 사람이야 너는 기회를 받은 사람이야. 그리고 이건 너와 나만의 특별한 비밀인거 알지?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마! 이 귀한 복음는 너만 알고 있어....
2020.03.01 00:21
신천지 포섭 과정에서 심리검사하고 이거 진행 중인 프로젝트니까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nxvim이나 힐송도 자기계발 식으로 대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 꼬셨죠. 사이언톨로지도 단계를 올라갈수록 수강료가 엄청나대요. <인비저블맨 > 의 엘리자베스 모스가 사이언톨로지스트
2020.03.01 02:34
2020.03.01 01:26
사이비종교가 아니라 종교 자체가 이성이 마비되어야 믿을수있는거죠
예수도 생전에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나요?
예수제자들은 이해 가세요?
2020.03.01 02:39
2020.03.01 03:28
오래전 탈퇴자와 알고 지냈었는데, 세뇌도 세뇌지만 (이 세뇌라는 단어가 참, 나는 절대 당할 일 없는 무언가라고 생각하게 되는 단어에요) 사람들이 좋아서 빠지게 된다고 하더군요. 코어에 뭐가 있든 물심양면으로 정말 도를 넘어서 잘해주는 사람들 투성이인 곳에 있다본다면 연애(의 일정 상황) 이 외에 그다지 그런게 존재하지 않는 일반 세계에서 떠나버리게 될 수도 있겠죠.
2020.03.01 06:21
현실이 아마도 우리 사회가 그 만큼 힘든 곳이니까 빠지게 되는 거겠죠.
한국 사이비의 태동기로 알려진 1910년대를 떠올리면 험난한 일제 강점기였잖아요.
예수 생전 당시에도 현실이 녹록진 않았고요.
2020.03.01 08:46
2020.03.01 09:03
사이비종교 전문가가 그 질문에 답하길 역설적이게도 신도들이 교리를 덜 믿기때문에 사이비 종교 시설에 계속 다닐 수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교리의 모순이나 교회의 부정과 부조리를 느끼면서도 외면하는 거라구요. 이런 현상은 정통 교단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거죠. 인간관계와 그 동안 교회 내에서 힘들게 쌓아온 지위(권사, 장로..)를 포기할 수 없어서 세습과 비리에 눈감고 그 교회를 계속 다닌다든가..
대부분의 종교가 그렇지만 한국의 종교는 기복신앙과 커뮤니티 성격이 강해요. 그런 성격을 빼고 나면, 물리적인 공간에 모여서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권위자의 말을 듣고 있을 이유가 없어지겠죠. 힘든 일 있을 때 기도하면 어려움이 해결될 것 같아서,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제가 좋아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어서 교회에 다니는 거죠. 진지하게 교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신천지 같은 사이비 종교는 초반에 사람들이 아주 따뜻하게 대해주고 인간관계가 끈끈하다고 하니 더 빠지기 쉽겠죠.
세상에 이유 없이 잘해주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만 항상 마음 속에 새기고 있으면 사기 당할 일이 없는데 마음 약해져 있을 때, 욕심이 있을 때 그런 생각이 약해지는 거죠.
가장 흔한 사례 중 하나가 본인이나 가족이 중병에 걸렸을 때 종교에 빠지는 건데요. 이해도 가고 저도 막상 그런 일이 닥치면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질지 모르지만 병으로 일찍 죽고 싶지 않다는 것도 욕심은 욕심이에요. 나쁜 욕심은 아니지만 헛된 욕심이죠.
이런 점은 사이비 종교나 정통 개신교나 큰 차이가 없어요. 교회에서도 헌금을 성의껏(..) 내야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말은 흔히 하니까요. 정도의 차이가 크긴 하죠. 완전히 다 벗겨먹냐.. 적당히 뜯어가냐의 차이일 뿐, 본질은 같죠.
2020.03.01 09:19
사이비 종교는 아니지만 아주 예전에 1-2년 정도 암웨이 다단계(그 당시엔 그들은 네크워크 마케팅이란 용어를 더 선호했죠)에 몸을 담궜던? 적이 있는데요. 사이비 종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당시에 그 안에서 자기 라인 밑에 사업자로 들어가게 되면 엄청 챙겨줍니다. 멘탈적으로 자기 자신이 무슨 대단한 가능성을 가진 사장님인양 맨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그야말로 스폰서인 거죠. 왜냐하면 나한테 돈을 벌어줄 밥줄이니까요. 집안에선 맨날 구박받고 무시 당하고(제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요. 저 같은 경우는 돈이 파이프라인처럼 대대손손 들어온다는 이론에 혹해서 그만) 그랬던 사람들이 그렇게 인정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니까 그냥 빠져드는 겁니다. 교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일단 빠지고 나면 뭐든 다 믿게 돼있는 거죠, 하나의 큰 무언가의 일원이 됐고 무언가 중요한 어떤 사명감을 부여받았다는 착각에 빠지는 겁니다. 그래서 가까운 가족들한테 평소에 잘 하고 서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줘야 하는 겁니다. 나중에 가족들이 그렇게 떨어져나간 다음에 뒤늦게 그럴려고 해도 왜 진작에 안 그래냐는 식으로 돌아서기가 쉽지 않은 거죠. 다들 외롭고 불쌍한 사람들인 맞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 먹고 나 몰라라하는 것들이 죽일 놈들인 거죠.
2020.03.01 12:00
2020.03.01 13:40
그리고 위 댓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어떤 믿음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그 믿음을 의심하고 혼자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주변 사람 몇명만 다른 이야기를 해도 자기 믿음을 의심하게 된다잖아요. 신천지든 다단계든 그 속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이 믿고 따르는 것만 보이니 이상한 곳이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건 종교 외의 다른 믿음에도 해당되는 얘기죠. 순응하고 사는 쪽이 편하니까요.
2020.03.01 15:44
2020.03.01 16:41
2020.03.01 18:53
일단 기독교 계통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경제적 도움 보다는 대부분 마음이 허한 사람들이 걸려들지요. 그 다음은 쓸 수 있는 방법은 다 씁니다. 니가 이제와서 그럴 수 있냐는 위협에서 눈물과 인정으로 호소하는 사람들이 사방을 틀어막고 전방위적으로 공략해 들어옵니다. 그리고 걸려든 사람 입장에서는 문득 본전 생각이 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여기 들어와 지금까지 돈하고 시간 들어간게 얼마인데 지금 털고 나가기는 아깝다. 뭐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요. 학폭에 당하는 애들이나 자살하는 애들보고 왜 당했느냐 안타까워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집단의 힘은 생각보다 무섭고, 사람 바보 되는 것도 한 순간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영화 <코난>보면 사이비 교주가 뛰어내리라고 하니 여자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던데, 신천지 못가게 하니 2층에서 뛰어내려 다친 여대생이 아는 사람에 아는 사람에 아는 사람 건너 있었죠. 문득 그 여학생, 집보다 신천지에 가면 더 따뜻하고 좋았나봐,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