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020.02.12 18:43

Kaffesaurus 조회 수:954

아마 빨간머리 앤과 함께 세계 많은 여성의 공통의 어린 시절 추억이 되는 책, 작은 아씨들을 보러 친구 헬레나와 갔습니다.

저희는 굉장히 좋게 봤어요. 결말이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아마 책과 작가의 삶을 어른의 눈으로 보는 나이가 되어서 이겠지요. 마치 작가의 책을 선물을 생각한 감독이 작가에게 보답으로 엔딩을 선물한 것 같았어요.

배우들이 다 자기 역을 잘 하지만 이렇게 예뻤나 싶은 시얼샤 로넌 그리고 플로렌스 푸. 푸는 제가 레이디 엠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된 배우지만, 어린 에이미역에 잘 어울릴까 했는데 어른 에이미도 잘했지만 어린 에이미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더군요. 제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에이미가 화실에서 타인의 상황 전혀 모르고 고치려하는 로리에게 결혼이 여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장면 입니다. 푸의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음성이 아주 잘 이용된 장면이죠. 에이미가 조에 구속된 케릭터가 아닌 독립적인 객체로 보여지는 장면이었고요.

가만히 생각하면 로리는 어렸을 때 제가 읽었을 때도 참 색깔이 없었는데, 자기를 이끌어 주는 여자를 좋아하는 군요.

제일 받아들이기 힘든 건 베스였어요. 엘리자 스캔런의 얼굴에서 가끔 sharp object의 암마가 보여져서. 이 아가씨가 암마처럼  맑은 어린 얼굴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가만히 보면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이라 불리는 어린 시절에서 어른이 되기 전, 그 짧은 시기는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시기군요.


갑자기 생각난 것, 책에서 조는 두 아들을 낳는 데 한명의 이름은 테오도르입니다. 조가 로리를 테디라고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죠. 루이자 메이 올콧이 유일하게 성적으로 끌렸던 남성이 로리의 모델이란 걸 생각하면 조의 사랑만 아니라 올콧의 사랑의 의미도 느껴지는군요.


영화보면서 울었는 데 왜 인지는 모르겠어요. 기쁨이었는 지, 슬픔이었는 지, 아쉬움이었는 지, 그리움이었는 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73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0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491
111741 딸랑 사진 한장 테스트 [16] 보이저1호 2010.12.17 2556
111740 박원순, “대한민국 정부가 버린 아이들, 우리가 먹입시다” [6] amenic 2010.12.17 2648
111739 여성언어 번역기, 그리고 남자들도 사실 어지간히 알고 있다는 것. [18] nobody 2010.12.17 4122
111738 <듀9> 커플링 맞추려는데 어디가 좋을까요? [15] 죄송합니다. 2010.12.17 2451
111737 방금전에 고아성 자매 봤어요 ㅜㅜ [8] 토이™ 2010.12.17 3234
111736 며칠전에 먹고 마신것.하지만... [6] 말린해삼 2010.12.17 2437
111735 주류(main stream)를 벗어나는 두려움에 관하여 [5] bap 2010.12.17 1833
111734 고문전문가 이근안씨가 X소리를 했습니다 [16] amenic 2010.12.17 3870
111733 황우석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 [1] Wolverine 2010.12.17 1933
111732 강제규 감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5] 수지니야 2010.12.17 2724
111731 엄마 나 졸려, 나 좀 재워주...(큼직한 아기사진 有) [5] 라면포퐈 2010.12.17 3073
111730 [단독] 美조기유학 영화배우 아들, 주먹다툼 끝에 사망(기사펌) [2] 토토랑 2010.12.17 4600
111729 이제는 클리세가 되어버린 듯.. 음악하던 사람들 [8] 마르타. 2010.12.17 2861
111728 [ Djuna In] 영화제목좀 알려주세요. [6] breathless 2010.12.17 1233
111727 정말 싫어하는 광고가 있으신가요? ㅠ.ㅠ 전 있어요 [23] 한여름밤의 동화 2010.12.17 3824
111726 빅뱅이론에서 궁금했던 점 질문인데요~ [7] 한여름밤의 동화 2010.12.17 2796
111725 쌈디는 어머니께서도 속사포 랩을 하시는군요 (자동재생) [2] fan 2010.12.17 2376
111724 지금 배철수의 음캠에서 임수정 나와요. [19] 마루코 2010.12.17 2942
111723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보고 왔습니다. (내용 약간) [5] Apfel 2010.12.17 2165
111722 이브의 시간[애니] [2] catgotmy 2010.12.17 158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