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6 12:38
스무살 파릇파릇 꼬꼬마 시절에요, 마음에 두던 아이가 있었어요.
어찌하면 이 아이에게 잘 보일까 고민하던 때였죠.
어느 날 몇몇이 모여 친구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었어요.
저는 술을 마시면 더워서 벌게지고 얼굴에 유전이 터지는 체질이거든요.
평소같으면 개기름 흘리면서 계속 마셨겠지만 그 아이에게 예뻐보이고 싶어..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신경이 쓰여서 결국 세수를 하게 되었거든요.
근데 세수하고 보니 제가 너무 이뻐 보이는 겁니다.
술도 취했고 화장실 조명에...
그래서 이 모습을 그 아이에게 보여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대로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저를 계속 보는 것 같아요. 후후후 역시.. 이러고 있는데
그 아이가 제게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더군요.
'누나, 눈썹이 없어졌어요.'
컥. 급한 마음에 눈썹 안그리고 나갔던거죠. 앙 얼마나 부끄럽던지...
아주 오래전 일이고 그 아이에게는 이후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떴었지만
이 일은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이 나서 이불 속 하이킥을 부르곤 한답니다.
밑에 토끼님 글에 댓글달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글구 혹 여러분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면 같이 하이킥해보고 싶어요. 호호호.
2010.12.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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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16:43
정해진 시간이라 매번 마주치는 남학생이 있었지요.
좋아하거나 잘보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어느날 유독 저를 유심히 쳐다보고 가더군요.
인사라도 할까?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매일 보잖아?
....
그러다가 그냥 지나쳐갔고 저는 봉고차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니... 치마 후크가 앞에 있었어요. (본래 뒤로 가게 입는 치마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