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파릇파릇 꼬꼬마 시절에요, 마음에 두던 아이가 있었어요.

어찌하면 이 아이에게 잘 보일까 고민하던 때였죠.

어느 날 몇몇이 모여 친구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었어요.

저는 술을 마시면 더워서 벌게지고 얼굴에 유전이 터지는 체질이거든요.

평소같으면 개기름 흘리면서 계속 마셨겠지만 그 아이에게 예뻐보이고 싶어..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신경이 쓰여서 결국 세수를 하게 되었거든요.

근데 세수하고 보니 제가 너무 이뻐 보이는 겁니다.

술도 취했고 화장실 조명에...

그래서 이 모습을 그 아이에게 보여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대로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저를 계속 보는 것 같아요. 후후후 역시.. 이러고 있는데

그 아이가 제게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더군요.

 

'누나, 눈썹이 없어졌어요.'

 

컥. 급한 마음에 눈썹 안그리고 나갔던거죠. 앙 얼마나 부끄럽던지...

 

아주 오래전 일이고 그 아이에게는 이후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떴었지만

이 일은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이 나서 이불 속 하이킥을 부르곤 한답니다.

 

밑에 토끼님 글에 댓글달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글구 혹 여러분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면 같이 하이킥해보고 싶어요. 호호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1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040
111793 너는 펫...뭐 이런.. [13] 감자쥬스 2011.11.12 3889
111792 빠심충만) 너무 예뻐 보여서 올리는 신세경 사진과 어릴적 짧은 영상 [8] 발광머리 2012.09.27 3889
111791 [스포일러] 나는 가수다, 저는 괜찮았습니다. [23] 로이배티 2011.05.29 3889
111790 우리는 이명박이를 포용해야 하는가? [41] 그리스인죠스바 2011.01.08 3889
111789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4] 귀장 2019.12.18 3888
111788 응답하라 1988에 대한 생각 [19] tempsdepigeon 2015.12.10 3888
111787 종로 도서관이 철거 예정이라네요 [10] 터너 2015.01.31 3888
111786 축복해 주고 싶지 않은 결혼식(바낭)-스압주의 [11] 엘메라 2013.04.15 3888
111785 영어로 대화 되려면 [16] 유니스 2012.04.25 3888
111784 내친김에 꼽아보는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로맨틱한 순간들. (스포일러?) [17] 룽게 2010.11.29 3888
111783 여러 가지... [14] DJUNA 2010.08.16 3888
111782 이끼를 보고...(약간의 스포일러) [9] taijae 2010.06.30 3888
111781 지금 하고 있는 피디수첩.. [17] 혼자생각 2010.06.29 3888
111780 보고 있기 힘든 영화 - 윤종빈, 비스티 보이즈 [10] cc 2010.06.16 3888
111779 사생활 노출했으니 이런 댓글을 예상못할 리가 있냐 라니.. [8] maxi 2011.01.27 3888
111778 길거리 흡연자들 처벌했으면 좋겠습니다 [46] 다펑다펑 2015.12.26 3887
111777 톱밴드 시즌 2 출연했던 "시베리안 허스키"의 보컬 유수연 님 사망 소식 [8] espiritu 2014.06.22 3887
111776 [기사] 진드기 시체와 알까지…영화관 의자 위생 엉망 [9] 빠삐용 2013.10.12 3887
111775 젠틀맨이 KBS 방송불가 되었네요. [13] 쥬디 2013.04.18 3887
111774 오늘 아침 시선집중 듣다가... 어이가 없어서.. (이정현 박근혜캠프 공보단장, 송호창 안철수 선대본부장) [11] 가라 2012.11.01 38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