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맛집 넷플릭스에서 제목에 쓴 두 개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했습니다.

아, 사실 판데믹은 5화 중 3화까지 감상했으니 감상'중'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일단 두 다큐 모두 추천합니다.

"체념증후군.."은 이번 아카데미 단편다큐멘터리상 후보이고 판데믹은 현재 시국과 밀접하게 맞물린 내용이라..

두 작품 모두 관심을 가질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체념증후군은 구구절절 해설을 붙이기보다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변화를 병렬적으로 교차해서 보여주는 구조인데,

종종 보여주는 스웨덴의 아름다운 풍광과 대비되는 그 끔찍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긴말하지 않아도 오롯이 전해지고,

러닝타임이 길지 않음에도(40분) 끝난 뒤 남는 여운은 상당합니다...


관련해서 무척 개인적인 감상내용이긴 하지만,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킬링 디어"를 볼 때 밑도끝도 없는 이상한 증상과 진행과정의 괴질(?)이 좀 신경쓰였었고

그냥 그 때는 영화 성격을 감안해서 순전히 은유적이고 우화적인 표현이려니 생각했는데..

이 다큐를 보면서 이 특이한 증후군에 영향을 받아 묘사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닐 겁니다ㅎㅎㅎ)

암튼 세상은 넓고 알수 없는 병들은 많군요.. (..라고 은근 닥터 샌더스 Diagnosis 추천..껄껄)


판데믹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통 시끄러운 이 시국에 바이러스 유행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잘 보여줍니다.

특히 2화에는 미국판 아나키스러운 어머님이 한분 나오시는데, 전체 맥락으로 보면 비판적이지만 그래도 나름 온건하게 묘사하고 그쪽 입장도 충분하게 담아내려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여러 장소에서 감염병과 싸우는 의사들 과학자들....에 대해 차례로 보여주면서 나아가서 박쥐나 조류 등등 동물 연구하시는 분들..(!!) 까지 이야기가 확대되는데,

물론 바이러스 유행과 관련된 근본적인 부분을 다루려면 필수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겠지만서도.. 그런 분야에까지 돌아가는 연구비가 있다니 참 부럽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판데믹에 대한 WHO, CDC의 분투를 그린 "컨테이젼"과 더불어서,

이 시국에 주위사람들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덧1..

판데믹에 에볼라 바이러스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이전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했던 아웃브레이크라는 영화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이참에 그 영화도 한번 다시 보고 싶네요.. 전염병 이야기로 꽉 채우는 주말...허허허


덧2..

다큐 판데믹의 오프닝 제목이 뜨는 장면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자글자글 여러 사람들의 인파가 판데믹이라는 글자를 만드는 모양인데 조금 징그럽고 신기한...


덧3..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보면 항상 조감(鳥瞰) 시선으로 4K 풍경을 중간중간 넣는데..

....이거 너무 좋습니다ㅠ 눈호강하는 기분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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