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롱런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무난히 할 것 같아요.

전 김해숙을 보며 놀랐던 적이 몇번 있는데, 첫번째가 박쥐에서였어요. 도박에 빠져

반쯤 넋나간 얼굴, 흐리멍덩하던 눈. 며느리를 갈구던 목소리 톤... 모든게 박쥐라는 

기묘한 영화 안에서 잘 어우러져 있어서 전에 그 분에게 갖고 있던 이미지가 한방에 

날아갔어요. 주책맞은 아줌마, 엄마역이 제가 알고 있던 그 분이었거든요.

그리고 카인과 아벨에서 보여줬던 서늘하고 지적인 이미지, 싸늘한 표정. 어느 것 하나

전에 알던 그 배우가 아닌 것 같았죠. 

그 다음이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였구요. 또 다른 모습이었어요. 폭이 굉장히 넓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디에 갖다 놓아도 그 자리에 다 어울려요. 무슨 역을 시켜도 이 사람이 

본디 이런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하고 말예요. 


도둑들을 관람 후, 전 다른 어떤 배우보다 김해숙을 보면서 이 분, 포텐 터졌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달화와 그런 케미가 형성될지 정말 몰랐어요. 대게 그 나이대 여배우에게서

빼앗아버리는 로맨스를 꿀처럼 쳐바르다니. 옛날 홍콩 느와르를 잘 포장해서 조각케잌처럼

커다란 부페상 위에 살짝 올려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본 임달화도 너무

반가웠구요. 끝까지 그녀를 챙기는 모습도, 안타까운 마지막도 그렇고... 그런 최후를 

맞이하고 퇴장시킨 감독이 고마울 정도였어요. 


김혜수가 물 속에서 구해진 다음 벌어진 장면들은 납득이 잘 안갔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저로서는 별로 흠잡을만한 구석은 없었어요. 누가 또 보러가자고 하면 보러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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