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30 23:38
1. 요즘 표현으로 '1세대 아이돌'의 팬질 좀 해 보신 분들.
2. 누구 팬질을 하든 10대 시절 부모님께 구박 받고 친구들과 작전(?)짜가며 아이돌 팬질 해 보신 분들.
3. 서인국이나 에이핑크 정은지 팬분들.
4. 90년대 후반 추억 팔이(...)가 땡기시는 분.
+ 추가로, 좀 덜 자극적이고 순진 얼빵한 10대들 연애담을 보고 싶으신 분들도.
한 가지라도 해당되시는 분들은 어지간하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생각 외로 신경 써서 만든 드라마입니다.
아이돌들이 떼로 나온다길래 그냥 가수들 보는 재미로 보는 시트콤 정도일줄 알았는데. 97년 당시 재연한다고 돈도 많이 쓰고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 같더라구요.
조연급 역할들도 꽤 안정감있는 배우들로 잘 쓰고 있구요. 연기 초짜 가수들도 캐릭터를 잘 생각해서 뽑아 놓아서 딱히 거슬리지 않습니다.
시나리오도 뭐... 지금 2화까지만 본 걸로는 나쁘지 않구요. 노골적인 추억 팔이 씬이 좀 많고 가끔 오류도 눈에 띄고 하긴 하지만 캐릭터들이 잘 살아 있어요.
일단 [아이돌 덕질에 빠진 10대 소녀의 연애담]에서 '아이돌 덕질' 부분의 디테일이 괜찮고 (가족분께서 자꾸만 '저거 나야!', '저거 우리 엄마야!!' 라고 고함을 지르시며...;)
'연애담' 부분도 깜찍한 캐릭터들 덕에 알콩달콩 볼만 하네요.
그리고 뭣보다도 서인국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슈퍼스타K의 인기 없던 시즌 우승자로서 애매한 노래들을 들고 나와 애매하게 솔로 활동하던, 곧 망할 가수(죄송합니다;)로만 보였던 이 분이...
왜 이리 연기를 잘 합니까!? '사랑비' 몇 회를 보면서 생각보다 잘 한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여기선 연기를 그냥 꽤 잘 합니다. 게다가 심지어 좀 잘 생겨 보이기까지해요. (또 죄송합니다;;) 이러다가 배우 겸업 가수가 아니라 노래도 잘 하는 연기자로 자리 잡겠단 생각이 드네요.
정은지도 훌륭합니다. 사실 놀라긴 이 분을 보고 더 놀랐어요. 완전히 연기 초짜라고 알고 있는데 꽤 잘 해요; 고향 말투를 맘껏 발사할 수 있는 역할 덕을 보고 있긴 해도 대체로 연기가 준수하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며 심지어 예뻐 보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ㅁ;)
게다가 이 둘이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구요. 흠. (뭐 이 정돈 스포일러는 아니리라 믿습니다;)
뭔가 더 적고 싶지만 8회짜리 드라마의 2회까지만 본 상황인지라 이 정도에서 끝.
tvN 드라마인데. 채널 돌리다 걸리면 부담 없이 한 번 보세요. 너무 열심히 찾아 보셨다가 실망하신 분들에겐 책임지지 않습니다(...)
+ 작가가 H2 덕후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자꾸만 작품 배경이랑 시기도 안 맞는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bgm으로 까는 데다가 전반적인 작품 분위기나 정서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고. 결정적으로 수돗가씬.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진 나레이션 등등 증거가 너무 많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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