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충격적인 지방의 광경..

2015.08.29 23:54

바스터블 조회 수:6787

특정 지역에 대한 불필요한 선입견이 생길 수 있으니 도시 이름은 언급하지 않을께요.

광역시라는 것만..

 

늦은 시간 지방 출장을 끝마치고 잠시 주차할 곳을 찾고 있었어요. 번화가이죠.

 

그런데 조금 좁은 도로로 들어오자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어요.

 

여자애들이..높게 잡아봐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애들이 도로끝에 일렬로 서있는거에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택시를 잡는 모습으로 여기겠죠. 그런데 택시를 잡는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서로간의 거리나 형태가 어색한거에요.

서로 먼저 택시를 잡으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질서가 없는게 일반적인 모습이라면 이건 마치 줄을 맞춘듯 간격도 일정하게 띄어서 정말 석고상처럼 다들 빳빳히 서있는거에요. 8~9명 정도가 일렬로...
모퉁이를 돌자 거기에도 여자애들이 그렇게 드문히 드문히 서있었어요.

 

순간 예전에 친구가 해주던 얘기가 떠올랐어요.

남산에 가면 11시 넘는 시간에 핫팬츠에 매우 과장되게 화장을 한 언니들이 한명씩 나와서 차도에서 지나가는 차를 기다리고 있대요. 드문드문 그렇게..구체적으로 기다리는 대상도 없는듯 그렇게 목석처럼...

그들이 누구냐? 했더니 트랜스잰더들이라는거에요. 인적이 드문 늦은 시간이 되면 남산주변 도로에 서서 자신을 데려갈 남자를 기다린다는겁니다. 정말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어떤 차들이 멈춰서 그녀들을 태우고 어디론가 간대요.

 

참 신기한 광경이겠구나..그 얘기를 들었을때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지방도시의 그 모습을 보니 그 얘기가 반사적으로 떠오르더라고요.

그러나 남산의 이야기처럼 뭔가 아련하고 안쓰럽고 그럴수 있겠다.하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너무 번화가의 빤한 거리에서..너무나 많은 여자들이..그것도 너무 어린 여자애들이 매춘을 위해 그렇게 수십명이 일렬로 서있는 모습은 너무 탈현실적으로 느껴지는거에요.

 

주변에 잠시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편의점으로 가기 위해 걸었습니다. 일렬로 늘어선 여자애들이 제가 지나가자 제게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그 목소리는 너무 소심하고 여려서 소곤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하시지 않으실래요?

 

그 작은 목소리들은 잘 들리지 않았어요. 부끄러움이 묻어나는 그 속삭임들은 제대로 듣지 않고도 무얼 어필하는지 알수 있었죠.

 

마치...외국에 온 기분이었어요.낙후되고 후진 매춘의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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