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겨레21 신년호 커버 기사입니다.

꼭 사보세요. 소름끼치는 을의 비애를 마음껏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간략히 내용을 축약하면,

1) 김윤옥 여사가 2010년 11월 G20 정상회의에 맞춰 외국정상 선물용으로 <김윤옥의 한식이야기> (영문)을 냈는데,

2) ㅅ출판사와 계약을 했다가 중간 결과물이 맘에 안 들자, 남은 절반의 제작비로 이쪽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온 S출판사로 맡겼는데(청와대에서 통보를 했다고),

3) '예술창작 집단'이란 자부심이 있는 S출판사는 고민하다 한식문화, 나아가 한국의 전통문화 소개를 위해 수락했는데,

4)  김윤옥 여사와 이대통령 이미지 제고를 위한 거급되는 청와대의 간섭으로 수정을 거듭하여 제작비가 7천여만원에 이르렀고,

5) 발간 뒤인 2012년 12월에야 S출판사는 ㅅ출판사와 2천만원짜리 하청계약을 맺을 수 있었는데,

6) '다른 사업을 통해 손해를 보전해주겠다'고 했다가 모두 무산되고 S출판사의 금전적 보상을 외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그러실 분들이 아니세요.

 

7) 청와대 측은 국내 판매용으로 재제작을 위해 S출판사에게 200만원짜리 '원고 사용 합의서'를 보내는데, (2천만원이 아니라 2백만원이라는...)

8) 그 내용인 즉슨 S출판사가 제공한 모든 용역(아이디어, 제안, 주제, 플롯, 스토리, 캐릭터의 설정, 스크립트, 제목, 기타 모든 용역)의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김윤옥씨에게 영구적으로 귀속된다는 것이라고,

9) S출판사는 서명을 완강히 거부했는데, 그 이유는 돈이 아니라 그렇게 해주면 청와대 측이 그토록 원하던 정치적 홍보를 위한 책을 만들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아직도 끝이 아니세요. 대망이 남아있어요.

 

10) 그런데 알고보니, ㅇ출판사에서 국내 판매용으로 5천부를 이미 찍었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판매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고.

11) 국내 판매용을 봤더니, 김윤옥 여사 위주로 사진이 바뀌어있고, 대통령과의 미담이 추가되어있고, 손이 오그라드는 그런... 

 

자, 그럼 국내 판매용의 추가된 한 내용을 함께 감상해보시죠.

"청와대에 들어오고 나서 제일 먹고 싶었던 음식이 성균관대 앞을 다니며 사먹었던 떡볶이와 어묵 같은 거리 음식이었답니다. (중략) 대통령은 마음대로 밖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어쩌다 그런 기회에 시작에서 먹는 음식을 정말 맛있게 드십니다. 맛있는 분식, 길거리표 간식을 먹고 나서 하는 나랏일은 더 신나고 즐거운 모양입니다."

 

어머, 그러셨어요?

근데 왜 저는 소름이 돋고 분노가 치밀고 눈물이 나는 걸까요?

 

이봐이봐, 다 좋아, 그래, 뭐 어때.

하지만 말야 그렇게 부려먹었으면 비용은 챙겨줬어야지, 그 출판사 달랑 4명이라며? 5천만원을 떼먹으면 어케 밥먹고 사니?

그걸 200만원으로 뺏어갈라구?

어쩜 반띵 정신도 아니고 반띵에 반띵에 반띵에, 어휴... 너무 하시잖아요?

 

 

(물론 이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절대 저러실 분이 아닌데, 단지 한겨레21의 기사에 따르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아니실 거예요, 네네 절대 아니실 거예요. 한겨레가 잠시 착각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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