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5 20:01
'어서와..' 르완다 편을 재밌게 봤습니다.
1994년 르완다 내 두 부족간의 내전으로 100만명이 학살된 사건으로,
해당 출연진들은 부친을 포함한 가족 친척을 잃은 자손들이었죠.
한국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며 추모하고 맘 아파하던 장면이 방송을 탔구요.
르완다 내전과 대학살의 원인에는 그 이전 벨기에 식민통치에서 벨기에가 한 부족에 일방적 특혜를 줌으로써
그 갈등에 불이 지펴진 거로, 벨기에에 책임론이 있다라는 건데요.
거기에 더해서, 과거 벨기에의 국왕 레오폴드 2세가 콩고에 저지른 약탈과 만행,
(고무 채취 할당량을 가져오지 않으면 차례대로 손, 발, 목을 자름)이 이 알려지고,
거기에 모 예능 박준형 씨의 브뤼셀 인종차별,
(남자 셋이 다가오더니 만지고 가랑이 사이에 다리를 넣어 그 곳을 건드렸는데,
유튜브에서 보니 벨기에 인종은 아니고 북아프리카 이민자)
그리고 모 예능에서 한국인이 탄 배가 지나가자
백인들이 눈을 찢는 행위를 보였던 행위가 재조명 되면서,
팩트도 있고 왜곡도 있는 와중에 혐-벨기에 정서가 나오고 있어요.
일단, 당시 만행을 저지른 레오폴드는 개인 사유지로 콩고를 지배했고,
이 만행이 당시엔 벨기에 정부에 알려지진 않았거나, 일부에 의해 묵인되었고,
차후에 카메라가 발명되면서 손목이 잘린 어린 소녀 등의 사진이 퍼지면서
벨기에 국민 뿐 아니라 유럽에서 비난을 받으며, 콩고 지배가 레오폴드에서 벨기에 정부로 넘어갔고,
그 뒤로 그런 만행은 사라졌으며, 할당량을 못 가져오면 세금을 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네요.
(그치만 완화됐다는 게 채찍)
당시 레오폴드 2세는 벨기에 인들에게도 비난을 받아서, 장례식에 침을 뱉기도 하고,
그의 자식들도 등을 돌렸다고 해요.
벨기에 인들은, 그건 한 미치광이 왕 혼자 저지른 거고, 벨기에 정부가 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며,
자신들의 흑역사를 감추고 '잊는' 방식을 택한 거 같고, 젊은 벨기에 인들은 레오폴드가 저지른 일을 정작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여전히 브뤼셀에는 레오폴드 2세의 동상이 남아있고, 붉은 페인트를 뒤엎거나 낙서 당하는 테러 수모가 있답니다.
유럽 여행을 꽤 해본 입장에서, 저 또한 꽤 많은 불쾌한 일들 (거의 갈 때마다 있었음) 이 있었는데요.
사실 인종차별이나 괜히 무시받는 불쾌함 같은 건 꼭 잘 사는 나라들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폴란드, 헝가리 같은 동유럽도 그랬고, 포르투갈에선 제 손을 잡아채고 경찰한테 포르투갈어로 소리지르던 늙은 남자도 있었죠.
개인적으로 벨기에 호스트 줄리안은 반갑고 호감형인데,
시청자 게시판엔 르완다 다음에 벨기에 편성이 웬 말이냐며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2020.03.15 20:21
2020.03.15 21:28
글쎄요...르완다 다음에 벨기에가 나오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어차피 그 프로는 한국이 주제인 프로고 그런 식으로 일일이 따지자면 역사가 얽히고 불편한 나라가 한두군데도 아닐텐데요. 저에겐 그저 '나 벨기에 르완다 역사 쫌 알어' 유세로 밖엔 보이지 않네요.
유럽에서 불쾌한 일을 당한 건 안타깝습니다만 폴란드에서 일하는 지인의 말을 들어보니 거기 일하는 한국인들이 폴란드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동남아에서 자주 들리던 한국인 추태 소문들은 폴란드에도 있고요.
결국 벨기에든 폴란드든 한국이든 어디나 인종차별이나 머저리들은 있기 마련이라 전 여행할 때도 그러려니....합니다.
2020.03.15 22:04
폴란드 다음 독일, 한국 다음 일본 격이라
님처럼 안되는 이유가 있나? 란 입장이지만,
난리가 났다는게 요점입니다
2020.03.15 22:04
2020.03.15 22:26
난리가 난 건 그럴 수도 있지만 그 게시판 눈치를 보고 편성에 반영할지는 제작자들 몫이겠죠. 저는 안보는 프로입니다.
호모사피엔스를 읽는 중인데 레오폴드2세와 콩고 얘기는 오늘 읽은 부분에서 알았습니다. 오늘 알게된 역사를 여기서 보게되다니 반갑네요.
홍콩 사태도 그렇고 벨기에에 대한 콩고의 입장도 그렇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는 참 어렵고 공감하더라도 가해자에 대해 같이 행동하도록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콩고의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