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층의 악당

 

훌륭한 대본입니다만 감독이 너무 오래 쓰셨던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 다들 분명하고 모순이 별로 없어서 영화 내내 인물들이 쓰는 대사들을 의식하게 되더군요

대표적인 게 한석규하고 재벌2세일텐데 참 끝까지 캐릭터에서 어긋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시더군요

그러니 이렇게 오래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거겠죠

상황코메디로써 완벽하게 영화를 통제하면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하이퀄리티 영화지만 뒷부분이 너무 고상해요

그냥 김혜수랑 한석규랑 잘 되고 김혜수 딸도 동호랑 잘 되고

재벌2세는 보기좋게 벌 받고 김기천 아저씨도 돈 좀 제대로 만지고 그랫으면 좋았을텐데

한석규의 캐릭터(서울의 달 홍식의 15년 후 모습)에 대한 애정은 분명 감독이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겠는데

그 애정이 잘 보이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대는 변해가고 있는데 이제는 너무 늙었고 말하는 것도 목소리만 어필하지 말하는 내용은 요즘 여자들 꼬시기에는 어림도 없고

애한테 감동도 못 주고 괜히 허세 부렸다가 조폭한테 얻어맞기만 하고 (그래도 마지막 키높이 구두는 좋았지만)

너무 캐릭터 그 자체만 디테일하게 잘 묘사되어 있지 애정어린 시선이 너무 약해요 

그냥 시니컬하기만 한 것 같았습니다.

결정적으로 김혜수의 우울증이 고급아파트에서 사니까 다 해결되는 마지막 느낌이 그런 걸 강화시켰던 것 같아요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봐서 아쉬움이 더 남나봅니다. 다음영화는 좀 빨리 봤으면 하네요

 

2. 소셜 네트워크

 

제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지만 전 주인공인 마크 주커버그에게 굉장히 감정이입이 되버려서 영화가 애기하는 페이스북의 의미라던지

시대의 변화라는 하는 건 잘 모르겠고 그냥 재밌게 봤습니다.

이 영화의 뒷배경 역시 별로 관심없어요, 미국의 쇼비지니스는 이제 서서히 물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천박한 자본주의 같으니라구, 좀 고상하게 이제 다들 살아도 좋을텐데 언제까지 그렇게 일중독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지 모르겠네요

 

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가 되는 건 전혀 감정이입되지 않았지만 

그의 유일한 친구인 에두아르도를 그의 무능력 때문에 버릴 수밖에 없고, 예쁘면서 그 얼굴에 그 정도면 훌륭한 세심함도 가진 전 여자친구를 페이스북에서 친구신청하고

있는 마크의 모습은 너무 감정이입되더군요

 

3. 잡담

 

두 영화를 하루 차이로 보면서 이 세상이 참으로 빨리 변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됬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이 너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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