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영화가 저 초딩 6학년 때 나왔을 겁니다. 그 때도 대충 영화 분석 프로같은 데서 본 걸로 스토리는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얼마 전에

 

학교에서 조별로 한국 영화를 하나 분석해서 발표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우리 조가 맡은 게 이 올가미였거든요.

 

 

 

1. 포스터 속의 최지우는 저렇게 상반신이 누드 상태인데, 정작 영화 속 감금씬에서는 옷을 전혀 안 벗었어요. 영화 처음에 개봉했을 때 포스터 보고 에로(?)영화인 줄

 

  알고 에헤라디야~ 쾌재를 부르며 봤다가 실망한 사람들도 어딘가에 분명 있었겠지요?

 

 

2. 그 지하실 감금씬 촬영하면서 웬 정체불명의 여자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던 사건도 유명했었죠. 토요 미스테리 극장에서 봤었는데 최지우가 윤소정(시어머니)한테

 

  삽으로 아슬아슬하게 위협당하는 도중 누군가가 희미하게 '위험해!' 라고 다급하게 외치더군요. 귀신 목소리라고 말이 많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위험하다고 해준 걸 보면

 

  나쁜 귀신은 아니었나봐요. 이번에 제가 본 거에선 삭제가 되었는지 안 나왔어요.

 

 (이 사건을 다뤘던 TV프로그램= http://netv.sbs.co.kr/sbox/sbox_index.jsp?uccid=10000016151&st=0&cooper=NAVER)   

 

 

 

 

 

 

3. 이 영화의 진주인공은 역시 윤소정! 특히나 무서웠던 건 공포의 파 썰기랑 물고문 장면. 파 썰기 씬은 피 한 방울 안 튀기고도 충분히 긴장감 조성.....

 

 

 

   보통 저런 악역한테 주인공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건 보다가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이상하게도 이 영화는 안 그렇네요. 오히려 몇몇 무서운 장면은 계속 보고

 

 싶어서 중독이 되기도 해요ㅋㅋ 특히 지하실 감금씬에서 윤소정이 "내가 왜 네 어머니야 이 개같은 년!"이라고 소리지르면서 삽 내리찍는 동작은 오빠한테 똑같이

 

 따라하며 묘사해주니깐 마구 웃으면서 "네가 더 인상적이다." 사실 제가 영화배우라면 저런 역 꼭 한번 맡아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지도 몰라요. 왠지 모르게 속이 확

 

 뚫리는 느낌.

 

 

4. 이게 벌써 13년 전 영화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수업시간에 발표할 때 보니깐 이 영화를 생소해하는 후배님들이 많더라고요. 아이고, 이런 뽀송뽀송하고 귀엽고 보드라운

 

   병아리같은 녀석들! ♥ 특히 박용우가 아내를 따라 집을 나가겠다고 짐을 쌀 때 윤소정이 자기 몸을 식칼로 자해하면서 "30년이야....30년동안 널 낳았다는 죄로 널 좋아한다

 

   는 말 한번 못했어....!" 장면이 나오니깐 다들 헉! 하면서 경악하는 걸 보는 것도 나름 재밌었어요. 교수님은 30대신데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셔서 그런지 흥미있어 하시더

 

   라구요. 발표할 때는 시간 관계상 씬 몇개만 보여드렸는데 나중에 영화 전체 파일을 보내드려볼까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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