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9 19:33
요즘 현세대기 못지않게 레트로게임 즐기는 분들이 많으신걸로압니다.
고전 게임기들 미니 복각판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고 심지어 롬팩까지 라이센스 획득 후 복각까지 하는 실정이죠.
각종 게임 커뮤티니에서도 레트로게임 중고거래가 매우 활발하며 해외여행시 현지샵에서 쇼핑하거나 해외인터넷쇼핑몰로
직구하는등 구입처도 다양해졌습니다. 서울의 용산같은곳은 유서깊은 게임매장들이 많다보니 레트로게임 전문 매장도
있는 모양이군요. 지방은 오프라인 매장까지는 잘없는듯합니다.
저도 실제 플레이하진않다가 유튜브를 통해 레트로게임 전문 리뷰어들의 영상을 보다보니 '한번 플레이해볼까?'하는
욕망이 불쑥불쑥 솟더군요.
해서 어찌어찌 그시절의 게임기를 구매를 하려는 순간 소프트의 가격을 보고 대경실색을 하지않을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그가격이 아니더군요. 십수년 전부터 레트로게임에 찔끔찔금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대략은 알고 있었는데
근 몇년 사이에 정품 소프트들의 가격이 너무 올랐더군요.
뭐 그도 그럴것이 한정된 중고수량만 돌고도는 곳이 바로 이 레트로게임 시장이니 원리는 이해하겠는데 일본 현지에서
타국으로 유출?되는 물량이 어마어마하다더군요. 실제 일본의 샵에 가보면 중국, 미국, 러시아, 여타 유럽, 중동 등등
각국에서 온 콜렉터들이 물건을 엄청 쓸어간다고하더군요.
덕분에 단돈 몇백엔 하던 알팩하나가 이젠 몇천엔에 심지어는 당시 판매가보다 지금 샵의 매입가가 더 높은 타이틀도 수두룩하니
게임기를 구입한다 한들 소프트 수급에 매우 애로사항이 꽃필처지라.....
다른 방법을 알아보니 이건 또 순수하게 그 당시 레트로게임을 즐기는 맛과는 조금 달라지게되더군요.
바로 에버드라이브라는 게임소프트의 데이타를 sd카드에 담아 게임기에서 그 데이타를 실행시켜주는 기기입니다.
예전에 DS의 닥터와 비슷한 개념이죠. 이놈을 쓰면 저렴하게 플레이는 가능하나 정품 팩을 후후 불어가며 슬롯에 삽입하고
스위치 온~!하는 그 맛을 느낄수는 없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 매뉴얼을 읽는 맛도 당연히 못느끼구요.
그나마 타협을 할 수 있다면 알리발 합팩을 구하는건데 이 역시 그냥 그당시 복돌이의 맛만 재현하는데서 끝나게 됩니다.
솔직히 PC에 에뮬깔아서 패드나 스틱하나만 구하면 그럭저럭 공짜로 그당시 게임들을 플레이하는게 가능하지만
그놈의 '실기'에 대한 욕심 때문에 게임기를 구입하는건데 소프트가 복사면 그냥 반쪽짜리 레트로게이머가 되는 느낌이라서....
심지어 요즘은 PC엔진이나 플스등 CD 구동기기도 실제 게임소프트없이 구동시켜주는 기기가 나왔더군요.
그런 이유로 많은 레트로게이머분들이 에버나 합팩등의 저렴이소프트를 어쩔수없는 선택이라고 하긴 하더라구요.
하긴 콜렉터가 아닌 실플레이 위주로 그런 몇십만원 소프트를 덜컥덜컥 구입하긴 좀....
또, 제가 플레이하고픈 장르가 보통 액션, 대전격투, 슈팅 등 아케이드성 위주의 게임인데 이런류의 소프트는 고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길고 접근성이 좋지않은 롤플레잉,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저가인 경우가 많더군요.
그러니 게임기를 산들 하고 싶은 게임소프트는 게임기의 몇배 가격하는것들도 있단 얘기죠.
다른 방법으로는 현세대기를 구입후 온라인 서비스로 당시 레트로게임을 다운로드 할수도 있겠지만 이또한 게임수도 적고 그 맛도 덜하겠고
지금의 LCD, LED TV화면으로는 그 당시 브라운관의 부드럽고 깊은 맛?이 안나더군요, 다행이 제 방에 아직 오래된 14인치 브라운관 TV가
있어서 이 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만.
생각을 좀 달리해서 저렴하게 에버나 합팩으로 게임 가짓수만 왕창 많아지면 당시 플스,새턴 복사CD의 시대처럼 게임불감증이 찾아올까봐
그것도 신경이 좀 쓰이긴 합니다. 과연 지금 시점에서 레트로게임 하나를 얼마나 진득하게 플레이할런지?? 그렇게 생각하면 좀 비싸더라도
그 시절 용돈 모아가며 게임샵가서 교환하며 소프트 한두개로 알뜰하게 플레이했듯이 정품을 구입해서 플레이를 하는게 나을지
아무튼 좀 복잡한 기분이네요.
여담으로 네오지오는 에버도 고가더군요. 게임소프트야 뭐.....ㅠㅠ
참고로 메탈슬러그는 정품팩이 지금은 한 돈천만원 가까이 한다는 얘기가.....그 외에도 대전게임 몇종류 제외하면 대부분의 소프트가
10만원 이상에 20만원~100만원 사이가 가장 많더군요. 물론 100만원 이상되는 것들도 많지만.
해서 네오지오나 오락실용 게임은 지금처럼 그냥 마메 에뮬로 돌리는게 어쩔수없는 현실이네요.
참고로 요즘은 단순히 레트로게임기, 소프트뿐만 아니라 그 당시 오락실용 기판까지 콜렉팅하는 매니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오락실용 캐비닛까지 구비해서요.
결론은 어지간한 레트로게임 콜렉터=부자
2020.03.19 19:45
2020.03.19 20:36
다행히 전 애플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네요. 좀 사는 친구집네서 매킨토시 잠깐 해본게 거의 전부라......대신 IBM PC쪽은 콘솔만큼은 못해도 중딩초반까진 제법 즐겼고 지금도
5.25, 3.5인치 컨테이너채로 보관중입니다만 본체를 제가 집을 오래 비운 사이 집에서 버렸더군요. 참으로 추억이 깃든 386DX 컴터였는데ㅜㅠ
2020.03.19 20:38
386과 486은 정말 오랫동안 현역이었던 컴퓨터들이라 쌓인 추억도 정말 많았죠... 저는 AT로 버티다 버티다 486DX로 갈아탔는데 정말 신세계였어요. 그런데 MS-DOS를 굴릴 생각을 하면 AT나 486실기는 다시 접하고 싶은 마음까지는 잘 안 생기는군요. :D
2020.03.19 20:45
저도 본체 자체는 조립을 써서 콘솔기기 만큼 기기 자체에 대한 애정은 별로인듯요. 또, 콘솔과는 다르게 당시 본체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등등 주변기기 구하기도 쉽지않더군요.
일본처럼 레트로스펙트 문화 자체가 없던 시절이라 금추출용이나 여타 자제로 폐기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에뮬처럼 도스박스 깔아서 해보니 그럭저럭 옛맛이 나긴하더군요.
아무래도 같은 PC계열이라서 그런가봅니다.
2020.03.19 20:04
2020.03.19 20:42
그때 물건 쓸어와서 지금 팔면 재벌됩니다.ㅋㅋㅋ 재믹스, 겜보이 신품이면 얼마쯤 받을 수 있을런지? 문방구가서 골라이온, 볼테스파이브, 갓마즈 이런거 막 쓸어오고 LCD 게임기 쓸어와서 팔면
한달만에 집한 채 살수도 있을지도? ㅎㄷㄷ~~
당시 게임 시장이 블랙마켓이던 시절이라 보따리상들과 게임샵 사장님들 다들 빌딩 하나씩은 샀다는 소문이 레트로게임 커뮤니티에서 돌았지요. 진짜 슈패미는 기본적으로 팩 정가 자체가 비쌌으니...
하물며 슈패가 그런데 네오지오야 뭐ㅋㅋㅋㅋ
전 개인적으로 97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에 차세대기라고 플스,새턴에 열광하던 시절이라 게임샵 마다 듀오, 네오지오 중고가 덤핑되다시피 싼가격에 마구 들어왔었죠.
덕분에 국딩시절 꿈도 못꾸던 네오지오와 듀오R을 말도안되는 가격에 업어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복사CD의 등장으로 모든 게임의 똥값화가.......
2020.03.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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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취미가 되었더라고요 어느새; 제가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는 레트로 기기는 다름아닌 8비트 컴퓨터 Apple ][인데, 이걸 실기로 다시 갖고 싶었던 마음이 아주 잠깐 있었다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5.25인치 디스켓은 뒤져보면 몇 장인가 나오곤 했었는데. 아. 갑자기 또 위저드리나 울티마가 떠올랐네요. Applewin이나 켜봐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