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020.02.12 18:43

Kaffesaurus 조회 수:948

아마 빨간머리 앤과 함께 세계 많은 여성의 공통의 어린 시절 추억이 되는 책, 작은 아씨들을 보러 친구 헬레나와 갔습니다.

저희는 굉장히 좋게 봤어요. 결말이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아마 책과 작가의 삶을 어른의 눈으로 보는 나이가 되어서 이겠지요. 마치 작가의 책을 선물을 생각한 감독이 작가에게 보답으로 엔딩을 선물한 것 같았어요.

배우들이 다 자기 역을 잘 하지만 이렇게 예뻤나 싶은 시얼샤 로넌 그리고 플로렌스 푸. 푸는 제가 레이디 엠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된 배우지만, 어린 에이미역에 잘 어울릴까 했는데 어른 에이미도 잘했지만 어린 에이미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더군요. 제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에이미가 화실에서 타인의 상황 전혀 모르고 고치려하는 로리에게 결혼이 여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장면 입니다. 푸의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음성이 아주 잘 이용된 장면이죠. 에이미가 조에 구속된 케릭터가 아닌 독립적인 객체로 보여지는 장면이었고요.

가만히 생각하면 로리는 어렸을 때 제가 읽었을 때도 참 색깔이 없었는데, 자기를 이끌어 주는 여자를 좋아하는 군요.

제일 받아들이기 힘든 건 베스였어요. 엘리자 스캔런의 얼굴에서 가끔 sharp object의 암마가 보여져서. 이 아가씨가 암마처럼  맑은 어린 얼굴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가만히 보면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이라 불리는 어린 시절에서 어른이 되기 전, 그 짧은 시기는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시기군요.


갑자기 생각난 것, 책에서 조는 두 아들을 낳는 데 한명의 이름은 테오도르입니다. 조가 로리를 테디라고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죠. 루이자 메이 올콧이 유일하게 성적으로 끌렸던 남성이 로리의 모델이란 걸 생각하면 조의 사랑만 아니라 올콧의 사랑의 의미도 느껴지는군요.


영화보면서 울었는 데 왜 인지는 모르겠어요. 기쁨이었는 지, 슬픔이었는 지, 아쉬움이었는 지, 그리움이었는 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3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34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624
111451 [코로나19] 마스크 미신으로 인한 폐해가 너무 큽니다 [7] ssoboo 2020.02.22 2196
111450 [네이버 무료영화] 자비에 돌란의 <마미> [8] underground 2020.02.22 537
111449 [코로나19] 황교안 당이 신천지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6] ssoboo 2020.02.22 1377
111448 일상잡담들 [2] 메피스토 2020.02.21 596
111447 아.. 코로나 걸리고 싶다. [3] 가라 2020.02.21 1560
111446 30초동안 손 씻는 법 [3] 예정수 2020.02.21 671
111445 [코로나19] 오리무중이었던 29번 환자의 감염원이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8] ssoboo 2020.02.21 1643
111444 후덜덜~~질본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4475명중 544명 '증상' 발현"(종합) [8] 왜냐하면 2020.02.21 1205
111443 [코로나19] 퍼즐이 풀리는거 같은데 - 청도 신천지 교주 형님 장례식 [4] ssoboo 2020.02.21 1219
111442 안철수 선거연대는 거부, 반문연대는 긍정 [2] 가라 2020.02.21 506
111441 [코로나19] 시골 교회 다니시는 여사님 ssoboo 2020.02.21 733
111440 다음 검색순위가 없어져서 조금 불편하네요. 왜냐하면 2020.02.21 692
111439 [게임바낭] 최근에 한 게임들, 하고 있는 게임들 [4] 로이배티 2020.02.21 476
111438 환란의 시대 [2] 어제부터익명 2020.02.21 563
111437 코로나, 손혜원, 텍사스 [21] 칼리토 2020.02.21 1138
111436 명예로운 죽음을 당한 경제, 방역 [5] eltee 2020.02.21 745
111435 어머니 다니시는 교회... 좀 화나네요. [7] 가라 2020.02.21 1123
111434 오늘의 미국 엽서(5) 알바 뛰는 듀토끼 포함 [1] 스누피커피 2020.02.21 287
111433 신천지 위치 알림 APP glannex 2020.02.21 530
111432 [코로나19] 비관과 낙관 사이 혹은 절망과 희망 사이 [1] ssoboo 2020.02.21 6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