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7 13:04
"작은 아씨들"은 어린 시절에 봤을 때는 자매들의 연극이라든가, 작은 에피소드들에
여러 자매끼리 오손도손 잘 어울려서 재미있고 훈훈하게 사는 살가운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는데
(스케이트타고 에이미가 따라가서 얼음판에 빠지는 살벌한 이야기조차 훈훈한 마무리로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는;;;)
수십년이 흘러 이 나이에 보니까 가난한 집안의 생활고와 빈부 격차가 확 와닿더군요.
영화는,,,, 시얼샤 로넌이나 플로렌스 퓨를 비롯해서 배우들 연기는 거의 기대한대로
매력적이었으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래쉬 백이건만 너무 정신없이 써대는 바람에
현재과 과거가 마구 섞여버려서 저는 편집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다고 생각해요.
베스는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계속 머릿속에서 부지런히
찾고 있었는데 "몸을 긋는 소녀"에서 인상적인 악역으로 나왔던 배우더군요.
그 때도 여동생역은 여동생역이었죠. 성격은 정반대였으나,,,, "몸을 긋는 소녀"를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엠마 왓슨이 큰 언니 역할인데 시얼샤 로넌이 워낙 성숙한 느낌이라서 그런지
(노안이라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엠마 왓슨은 사실 플로렌스 퓨보다 어려보이는 느낌이라
시간대와 더불어 이 영화가 계속 혼란스럽게 여겨지는 원인 중 하나였어요.
한마디로 큰 언니로 안보여요;;;; 대사에 언니라고 안나왔으면 계속 동생인줄 알았을 거에요.
차라리 구식이라는 티가 확 나지만 1949년도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나오는 판이
제가 보기에는 더 마음에 들더군요. 1994년판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올레TV에는 놀랍게도
잘 찾기도 어려운 1949년작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봤지만 나름 시대별로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듯 해요. 엄청난 깊이가 있는건 아니지만 남북전쟁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기에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에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02.07 13:17
2020.02.07 13:25
오늘 94년도판을 어떻게든 찾아서 볼까 싶네요. 수잔 서랜든, 위노나 라이더, 키어스트 던스트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정신없이 몰입해서 볼거 같거든요.
영화가 형편없다던가 그런건 아니에요. 영화관에서 충분히 볼만한 매력이 있는 영화에요. 주인공인 조의 작가로서의 면모에 대해서 비중이 큰데 꽤 흥미롭게 다가왔구요.
2020.02.07 14:41
왓슨이 실제 나이도 언니가 맞는데, 일정 문제때문에 중도하차해야 했던 엠마 스톤이 원래 캐스팅되었던 역인 것 생각하면 스톤이 좀 더 언니다워 보였을 수 있겠어요.
저는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 94년 작도 별로였어요. 라이더의 연기를 안 좋아했죠.
2020.02.07 15:10
엠마 스톤이었더라면 좀 더 언니다웠을거 같은데 캐릭터는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인 엠마 왓슨쪽이 맞는거 같아요.
2020.02.08 21:06
2020.02.07 13:34
넷플릭스에는 94년 판이 올라와 있어서 최근에 보았습니다. 저는 원작과 영화 팬들이 종종 머리를 감싸 쥐는 '불만족스러운 타협'을 꽤 좋아하고 94년 판에 그런 점들이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듣자 하니 그레타 거윅의 영화는 그런 점들을 더 '만족스럽게' 업데이트했다고 해서, 과연 원작이나 이전 영화들과 비교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궁금합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첨언하자면, 캐릭터들이 내리는 선택들 자체가 만족스럽다는 건 아니고, 그런 선택들이 표면적으로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짐에도 독자/관객에게 불만을 남김으로써 캐릭터들이 처한 제한적인 조건들을 더욱더 강하게 환기하게 한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2020.02.07 15:07
전 그냥 각자의 캐릭터가 그 당시 현실과 본인 캐릭터에 맞는 결정을 했다고 여겼어요. 특히나 조가 내린 결정은 본인에게 결론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구요.
2020.02.07 13:36
2020.02.07 15:03
인물 묘사나 에피소드 연출은 저도 신선했지만 역시 전 옛날 사람인가 봐요. 시간대와 사건구성 따라가기가 버겁더라구요.
2020.02.07 15:07
잦은 플래시백 연결로 인해 음악도 과도하게 쓰인 느낌이에요. (아무리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지만!) 하지만 지루함 없이 러닝타임 순삭이었고, 첫 장면부터 줄곧 이런 짜릿함을 주는 작품이라니 좋았어요.
원작자조차 내다버린(이라고 표현해도 될 지) 결말을 갖고 고생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점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점을 각색의 포인트로 잡아서, 원작자에 연대하듯 그이의 변을 후대에서 달아주니 이 점도 흥미롭더라구요.
한 가지 아리송한 점. 원작을 배제하고 이 영화 자체만으로 봤을 때의 개연성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분명 이 영화도 결말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재료들은 곳곳에 다 언급되어있는데, 쭉 나아가는 느낌은 약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건 겨울왕국2를 봤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어서, 새시대의 영화를 구시대의 눈으로 봐서 읽지 못한 건지. 아직 (전) 판단하기 어려워요.
이 영화에서의 플래시백은 많다는 것 외에, 과거 현재 구분이 시작부터 한눈에 들어오진 않아서 짧은 순간이나마 정체감을 준다는 문제도 있는데, 아역을 따로 쓰지 않았으니까요. 왜 굳이 이랬을까…근데 만약 별도의 아역 배우가 어린 에이미로 나와 고나리 듣는 장면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ㅎ 아무리 같은 배역이라고 해도, 본인이 듣고 헤쳐나가는 지금의 버젼과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는. 이 점에 대해 감독이 직접 말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궁금하네요.
2020.02.07 15:19
음악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가물가물;;
원작 자체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 성격이 강하다고 알고 있어요. 현실이라는게 작가가 구성한 극본보다 오히려 더 극적인 개연성이
덜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린 시절에 본 이후로 다시 찾아본 적이 없는데 원작도 도서관에서 다시 빌려오긴 했어요.
플로렌스 퓨는 어느 상황에 던져져도 꿋꿋이 시원시원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느낌이라서 마음 아플 걱정은 하지 않고
영화보는 내내 믿고(?) 봤네요.
저도 엠마왓슨이 더 어린 느낌이라 큰 언니 같을까?싶었어요. 특히 플로렌스 퓨는 레이디맥베스도 그렇고 너무 성숙한 느낌이라. 예전작에선 키어스틴 던스트가 꼬꼬마 초등생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웬일인가 싶은.
의상은 물론이고 각본도 괜찮은가 보던데 편집이 별로로 느껴지셨다니 궁금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