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7 09:23
장점은 일단 컷신의 퀄리티가 어마어마하다는 겁니다.
사람들 얼굴, 표정, 배경묘사의 퀄리티등의 높으니 자연스럽게 게임의 몰입도가 높습니다.
전투는 좀 아쉽긴 하지만, 워낙 게임에서의 비중이 작습니다. 그래서 단점이라고 인식이 안될 정도.
문제는 저렇게 높은 스토리 텔링으로 몰입 했는데, 감정의 이입이 안된다는 겁니다;;;
용과같이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게임은 야쿠자가 주인공이에요.
끝까지 플레이해보진 않았지만, 이 게임 시리즈의 공통된 주제는 "야쿠자는 행복해질 수 없다"라더군요. 뭐 좋습니다.
중세시대의 깡패가 행복해지는 스토리의 게임은 있을 수 있어도, 현실세계의 야쿠자가 행복하기만한 엔딩이 나오는건 좀 다른 얘기죠.
근데 감정이입이 안되는 부분은 저런 주제나 깡패미화등이 아니고, 인물의 감정선이 전형적인 소년만화 주인공, 보통 일본 소년만화에서 나오는 영웅상의 그것과 유사한데, 그게 만화의 영역이 아니고, 현실묘사가 잘 되어 있는 게임에서 만나버리니 이입이 안되더군요.
컷신이 많다보니 이런 묘사가 굉장히 많은데,
예를 하나만 들자면 , 주인공이 야쿠자 두목의 부탁으로 19년인가 감옥생활을 하다 나왔는데, 배신당했씁니다. 감옥생활 후 잘 해준다고 했는데, 오히려 죽이려고 하고 총까지 쏩니다;;
이렇다면 당연히 주인공은 이새끼들을 처죽여야한다는 반응이 나오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근데 이게 자기 희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뭐 이런것들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이 먼저 터져나옵니다.
이게 깡패라서 이입이 안된다는게 아니고, 그 묘사하는 방식이 너무 유치하다랄까.
태평양전쟁때 일본에서 가미카제 독려하는 수준으로 촌스럽다보니 플레이도중 현타가 딱 옵니다.
뭐 그런 맛에 하는거라고들 하지만, 제 입맛은 아닌듯 하네요.
2020.02.07 09:41
2020.02.07 09:49
일본문화에서 뭔가 공통적으로 묘사되는 영웅상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 코드만 딱 나오면 현타가 오네요.
원피스는 매 에피소드마다 그 코드가 나와서.......
저도 파판15 하다 관뒀는데, 아빠가 뒤통수맞아서 죽고 나라가 멸망했는데 낚시퀘스트 하다보니 현타가 오더군요.
2020.02.07 09:59
2020.02.07 10:09
돌이켜보니 어릴때 했던 게임도 그랬을텐데 이제 우리가 나이들어서 그런걸까요.
ㅋㅋ 좀 서글퍼지는군요
2020.02.07 11:45
2020.02.07 12:36
만화는 덜 어색하게 느껴지긴 한데, 인식하고 돌이켜보니 훨씬 더 많고 강하게 그런 컨텐츠가 있었던거 같기도 합니다;
2020.02.07 15:41
남자친구가 하는 걸 구경한 적 있는데, 그 참 왜 그렇게 개폼을 잡는지 도무지 모르겠더란....하면서 보다가 아 이거 코미디구나 ㅋㅋㅋㅋㅋ으로 단박에 이해했네요 -_- 정말 눈 뜨고 못 봐줄 후까시...
2020.02.07 16:15
그게 코미디면 좋을텐데,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가 그래버리다 보니 ㅋ
싸잡아 말하면 미안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일본 게임들 스토리가 그래요. 중2병까진 감당 가능한데 그걸로 막 억지 교훈을 주려고 하고 감동까지 강요하니. 스토리가 좋다고 칭찬받는 게임일 수록 더하다는 것도 웃기는 부분이구요.
차라리 배요네타, 데빌 메이 크라이처럼 아예 유치뽕짝을 스스로 인지하고 가벼운 스토리로 달리는 게임들은 그게 안 거슬려서 괜찮습니다만. 최근에 한 진지한 일본 게임들 중 스토리가 안 거슬리는 건 블러드본이나 세키로 같은 프롬 소프트 게임들이었네요. 얘들은 스토리를 거의 안 만들다시피 해서 거슬리지도 않더라구요. 오히려 더 뭔가 있어 보이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