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올해로 스물아홉 총각.

이제 아홉수에 걸린 나이입니다.

 

주위 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가기 시작하더니.

절친녀석은 올해 6월에, 다른 친한 녀석은 4월에.
쌍쌍이 쌍쌍이 가버리는군요.

 

어떤 녀석은 아들을 낳았다고 하고

어떤 녀석은 쌍둥이 아들딸을 낳았다고 하고

 

하나씩 하나씩 가정을 꾸리는 모습들이 이제 낯설지 않아져버렸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 친구들이 제수씨 될 분들이랑 알콩달콩 사랑하고

결혼을 준비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내는 동안

 

난 대체 무엇을 했는가.. -_-

 

 

솔직한 얘기로는 결혼 자체에 대해 아직까지는 좀 양가감정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기는 해야겠지만, 혼자 사는 이 삶이 아직은 좋기도 하고

하지만 웬지 20대에 결혼을 하는 게 좋아보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집이며 저축이며 아무것도 준비 된 게 없고

일하느라 바빠서 누굴 만날 여유도 없기도 하고

 

이것저것 모두가 뒤섞여버려서 괜스레 부럽기는 한데

또 한편으로는 에이 아직 그래도.. 라는 생각도 들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뒤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도 있고...

 

 

괜스레 친구 청첩장 받고 나니

또 마음 한 구석이 괜히 싱숭생숭하여 두서없이 늘어놔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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