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1 12:10
오늘 밤 9시 10분 스크린 채널에서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을 방송합니다.
imdb 관객 평점 6.2점, metacritic 평론가 평점 69점으로 평가가 그렇게 좋진 않지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영화이고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를 만든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이 전종서 배우와 함께 만든 영화여서 궁금합니다.
밤을 배경으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멋지게 만들어 냈던 감독이라 이 영화의 밤 풍경도 기대가 되네요.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2023.12.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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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멋지네요.
아래에는 영화의 내용과 스포라고 할 수 있는 제 해석이 적혀있습니다.
정신병동에서 12년 동안 갇혀서 통제받던 여자, 모나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죠.
이 여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왜냐고 물어요. 왜 여자에게 키스하고 싶어하는지, 왜 아이를 괴롭히는지, 왜 사람을 좋아하는지.
사람들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죠. 만약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욕망은 쉽게 통제되지 않을 거예요.
모나에게 조종되어 자신의 다리를 총으로 쏜 경찰은 주술사에게 모나의 통제의 방식에 대해 물어요.
어떻게 그렇게 조종할 수 있는지, 그녀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지.
주술사는 답하죠. 만약 그런 방식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그녀처럼 통제할 수 있을까? (혹은 그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마치 스포츠에서 방법을 설명한다고 몸으로 그걸 수행할 수는 없는 것처럼 통제의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 통제하는 것 혹은 그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다르다는 말 같았어요.
모나의 최면술과 같은 통제는 그 통제를 받는 사람의 몸이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이게 만들죠.
그래서 그 통제의 순간이 지난 후 자신을 통제했던 사람에 대해 분노하게 만들어요.
음식점에서 만난 여자, 보니는 모나의 능력를 이용해 남자들에게서 돈을 갈취하죠.
하지만 조종된 상태에서 돈을 빼앗긴 남자들은 결국 나중에 보니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해 빼앗긴 것을 되찾아가요.
우리가 누군가의 통제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경우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서 돌봐줄 때죠.
그래서 모나는 기꺼이 보니가 시키는 대로 하지만 보니가 단지 자신을 이용할 뿐이라는 걸 알았을 때 보니의 통제에서 벗어나요.
보니의 아들인 찰리는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녀 인생의 방해물로 여긴다고 생각하고 모나와 함께 떠나려 하지만
자신이 엄마를 사랑한다는 걸, 엄마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다시 보니에게 돌아가죠.
누구나 갖고 있는 통제의 욕망, 그렇지만 설명하기 힘든 통제의 메커니즘, 그 메커니즘을 설명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을 통제의 힘,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통제를 받았던 사람들의 분노와 보복,
그런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 같아요.
이 감독의 영화는 속박된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가는 결말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네요.